12/14 광복절 특사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새로운 흥행제조기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상진 감독의 (역시나) 코메디 작품이다.
설경구, 차승원 이라는 절대 안어울릴것 같은 두 배우를 기용한 것도
특이할만하다.
전작도 그렇지만, 김상진표 코메디 영화들의 강점은 시나리오에 있는 것 같다.
시놉시스로 보면 조금은 식상한 듯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그걸 풀어나가는 형태를 보면 사소한 잔재미가 느껴진다.
올해 설경구의 연기는 여러 작품을 통해 인정받았지만,
이번 '광복절 특사'에서의 그의 연기는 다소 과장되어 있다.
그게 컨셉일지도 모르지만, 절제된(?) 차승원의 연기에 비하면
오버맨으로 느껴진다. 왠지 산만하다는 느낌이다.
이쁜 여자 송윤아는 이쁘다기 보다는 영화속 캐릭터 답다.
(약간 아쉽다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이전 세작품과 비교했을때, '주유소 습격사건'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기존의 국회의원들에 대한 조롱은 재미있긴 하지만,
오버의 성격이 강하다.
원래 관객들은 그런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하겠지만,
그냥 그랬다.
ps) 오버의 절정은 뭐니뭐니해도 폭동을 일으킨 수감자들에게
총을 빼앗긴 것이다.
우선, 실수로 한자루의 총을 빼앗긴 것은 이해할수 있다.
그러나, 그걸 계기로 인질이 하나 생겼다고 해서 간수들의 모든
총을 빼앗긴 것은 이유가 안된다.
전투를 통해 입수했다거나 몰래 빼돌린 거라면 몰라도....
당신같으면 그리 쉽게 총을 죄수들에게 쥐어주겠는가 ???
그리고, 무기를 손에 넣은 죄수들이 아무리 배고픔이 이유였기
때문이라고는 해도 아예 담장 밖으로 탈출할 생각을 안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이미 총을 빼앗아 폭동을 일으킨 이상
제대로 된 행정 처분을 받기는 틀렸으므로, 우선적으로 탈출을
기도하지 않을까 ???
제대로 된 코메디만을 만들겠다며 한우물만 파고 있는 김상진 감독
매너리즘에 빠진게 아니라면, 이정도 영화로 안심하거나 만족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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