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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의 여성영화산책


평소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필자는 영화에 관해서는 나름의 가치 판단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의 영화평가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기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다고 그냥 인정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 유지나 씨 (이후에는 존칭은 생략하겠다)를 처음 본 것은 케이블 TV가 활성화 되려는 초창기에 캐치원이라는 유료영화채널에서 '유지나 VS 조용관'이라는 국내 최초의 영화평 토론 프로그램 (주로 두 평론가가 떠들고, 나중에 방청객 의견를 듣는 형식..)을 통해서였다.

당시 필자가 속한 애니메이션 모임의 방청 (필자의 기억에 3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으로 직접 만나뵐수 있었다. (물론 만났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일방적인 기억일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유지나'라는 영화평론가에게서 받은 느낌은 현 시대의 여성에 대한 부정적이며  심지어 꽤 큰 피해의식조차 있는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때때로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가지는 피해의식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배운 사람으로서, 깨우침을 가진 앞서가는 여성으로서 기존의 여성성에 대한 피해의식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인 필자도 요즘 시대가 여성이 여성으로서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 세상인지 잘 알고는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 지나치다는 느낌도 있었던 것이다.

여러가지 점에서 필자가 이 책을 고른 이유가 의아스러울수도 있지만, 필자의 사상과 감성과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라는 점이 이 책을 비교적 쉽게 고를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대부분의 영화평론가들의 글이 그러하듯이, (필자의 영화평과는 전혀 다르다. 당연한 건가 ??)
학문적이고 체계적이며, 논리적이며 예술(현학)적이다.
유지나 라는 영화평론가도 역시나 체계적으로 제대로 배운 사람이고, 그런 이유로 충분히 그럴수 있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녀는 굿이 그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사람의 여성으로서 조금이라도 '갸우뚱'스러운 점이 있다면, 그걸 ??? (물음표)로 바꾸어 쏟아붓는다.
영화평론가로서의 자각은 어쩔수 없더라도, 왠만하면 여성으로서의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쩌면 감정에 앞세운 비전문가적인 견해일수도 있지만, 모든 걸 논리와 객관성에 맞출수는 없는 노릇 아닐까 ?  그것이 문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만의 관점을 가까이 접해볼 기회가 없는, 요즘 우리 시대의 젊은 남자 (바로 필자 같은 사람이다) 들에게 이 책은 다분히 흥미로우며, 색다른 경험이다.
몇몇 문장은 직접 주위의 여성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질만 하다.

작가인 '유지나'씨는 이런 남자들의 일방적인 이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한 궁금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요즘 시대의 문화며 사상이니 그 또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아니면 다시 성토할수도 있겠지만...)

ps) 개인적으로 '조폭 마누라'에 대한 글과 '오양 비디오'에 관한 의견은 매우 흥미로웠다.

ps) 여성이 읽는 그녀의 글은 어떤 느낌일지 직접 이야기 해보고픈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