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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뮤지컬


이전에 다른 서평에서 필자의 문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다.
당당히 문화상품으로서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뮤지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로 대표되는 (사실 뮤지컬 분야에서 브로드웨이 외에 다른게 있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뮤지컬의 대중적인 관심(인기)과 단순히 문화적 상품에서 벗어나 사회적, 산업적인 측면에까지 널리 영향을 미치는 뮤지컬이라는 코드는 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수 없는 또 하나의 도전 과제일 것이다.
이에 틈틈히 기회만 엿보고 있었던 필자로서는 마지막 남아있는 이 한권의 책에 손이 안갈수가 없었다. (유일하게 남은 재고 물량이라는 이유이긴 했지만, 새로 산 책 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책같은 느낌의 책을 갖게 된 것은 슬픈 일이다.)

뮤지컬이 좋아 세계 방방곡곡 (그래봐야 뻔하지만..)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뮤지컬을 쫓아다녔다는 저자는 필자처럼 뮤지컬에 입문하려는 사람을 위해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우선 책의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뮤지컬이라는 것은 대부분 남의 나라 이야기에 게다가 다른 나라 언어로 공연되는 만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내용을 알고 보는게 중요하다고...
즉, 미리 공부를 하고 즐기면 그 재미가 몇십배가 된다는 것이다.

사실 원작을 즐긴다는 의미에서는 그 말이 백번 맞지만, 궂이 원작에 집착해야될 이유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뮤지컬들은) 그 대대적인 규모도 그렇거니와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수 있는 '노래'가 외국어로 되어있는 탓에 제대로 즐긴다는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어 능력'이 될 것이다. (이는 책의 저자도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이다)
외국어라는게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니, 일단은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히려 이책에 소개된 각 뮤지컬들의 '줄거리'나 작곡가나 안무가 등의 '스탭진', 뒷이야기 등은 양념적인 성격이 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초보자에게는 꽤나 유용한 정보로 가득하다. 필자가 처음 원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지만, '초보자'에게는 말이다.

필자가 이 책에 불만인 것은 그 내용의 깊이에 있다.

조선일보의 공연담당 기자로서 높은 식견과 열정을 가졌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러니 유일무이한 이런 책을 만들어 낼수 있었겠지요) '기자'의 한계일까 ?
책의 내용이 마치 '신문기사'를 보는 듯 하다.

어떤 의미냐면,

만약에 여러분이 알고 싶어하는 내용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있어서 그걸 읽었다고 하자.
그런 경우 여러분에게 '얼마나 그 내용에 대해 만족하는가 ?' 라고 묻는다면,
과연 어떤 대답이 오게될까 ?
아마도 백이면 백, 뭔가 부족하다 (혹은 많이 부족하다)며, '부족함'을 호소할 것이다.
원래 신문기사라는게 '수박 겉핧기 식'의 기사 내용이 많다는 것을 잘 알것이다.
이 책을 계속 읽다보면,
결국 책 내용, 그 이상을 원하게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좋게 보면, 그만큼 관심도를 증폭시키는 역활을 충실히 했다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그 이상을 얻어낼만한 값어치가 없다는 것도 된다.
필자의 생각은 후자쪽에 가깝다.

더 쉬운 비교로... 예전에 소개했던 '명화는 왜? 유명할까' 라는 책에 대해 쓸때
언젠가는 다시 한번 정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 책에는 그게 없다.
궂이 다시 읽어봐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필요한 것만 조금씩 찾아보는 '사전' 같은 책이라는게 가장 어울릴 것일 것이다.

더 나쁘게 표현하자면,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런 식으로 책을 만든다면, 책을 만드는 작업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도 해봤다.
까놓고 얘기해서 이 정도의 수준의 책이라면, 인터넷 몇번 뒤져서 잠깐 번역하는 정도의 노력만 들인다면 충분하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 것이다.
거기에 자기 감상 약간 정도...

저자만의 감각과 저자만의 느낌, 저자만의 생각을 표현했다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에 일반적으로 평가되는 일반론을 더했다는 느낌이다.

워낙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는 분야가 '뮤지컬'이다보니, 이정도 수준의 책으로도
책이라고 대놓고 발매할 수 있는 모양이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한다고, 깜깜하던 필자에게 한줄기 빛을 내려준 책에게
아직도 여전히 올챙이인 필자가 대놓고 욕을 해대는게 웃기는 짓거리 일수도 있지만, 그 올챙이에게조차 냉대받는 책일수도 있다는게 이 책이 가진 한계이다.

흔히들 깊이는 없고, 재미만 있는 것을 '가볍게 즐길만하다'고 말하는데...
필자는 이 책에 대해 과감히 주장하는 바이다.

뮤지컬 입문자를 위한 '초등학교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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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건너뛰고, 바로 중학교로 넘어가는 짓은 멍청한 일이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초등학교 교과서 들추는 중학생은 아마 없을 걸 ~!~~!~~~!!!


ps) 이 책에 소개된 '맘마미아'가 내년에 한국에서 초연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모르긴 몰라도 이변이 없는한 보러 가게 될 것 같다.
열심히 '아바'의 음악이나 들어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