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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촌 조카의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며칠 전, 할머니 제사로 인해 큰 집 (큰 아버지 댁)에 갔다가 들은 얘기입니다.

나름 해당 초등학교에서 잘나가는 듯한, 5촌 조카가 있는데요.
그 어머니인, (저로서는) 제수 씨의 말에 의하면, 주위의 많은 추천으로 올해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당사자의 얘기로는 학생회장으로 당선될 가능성도 높다고 하는군요.

짐작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당연하게도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학생회장에 당선될 경우, 그 부모님은 300만원의 금액을 기부해야 한다는군요. 일종의 관례라고 합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금액입니다.
초등학교의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수 씨는 그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정말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 학생회장이 된 후, 그 관례를 없애버리면 되지 않느냐? 고 물어봤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관례가 학교 측이 아닌 '학부모 스스로가 만든 관례'라는 군요. 그래서 없앨수가 없다고요.

제 입장에서는 '그런게 어딨냐?' 싶지만, 아무래도 학부모들의 생각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물론 제가 어렸을때도 학생회장이라는 것은 존재했습니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그야말로 잘나가는 돈있고, 공부잘하는 아이들이 맡고는 했지요.
학생회장이 하는 일이라는게 딱히 무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만, 졸업식 때 이런저런 많은 상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 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슬픈 것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로 달라진게 없다는 것이겠지요.
요즘은 중학생만 되도, 학생회장쯤 되면 '자아'를 가지고 주체적인 활동을 이끌어내는 경우도 많던데... 아직 초등학생이라서 그런 걸까요???

결론은....
돈 300만원에 좌지우지 되는 직함이라는게 어이가 없을 뿐이고, 그걸 아무도 바꾸려고 하지 않는게 더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