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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제작 관련

보드게임 핸드메이드의 결정판 : 천출력 (Numeri, DOG)

프롤로그 :
AOS라는 게임을 해봤고, 한때 빠져있던 사람이라면 맵 천출력에 관해서 한번쯤은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돈주고 사기에도 애매한 (또는 불가능한) 몇몇 맵들을 이미지화 하여 천에 출력함으로서 휴대성과 보관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조금은 볼품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편리함만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핸드메이드에 관심을 갖고 부터, 실상 최대 목표는 보드판의 천출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단 개인용 프린터로 맵을 출력할때 불편함이란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생각만큼 이쁘게 나오지도 않는다. 이런 이유로 궂이 거금을 들여, 전문 출력소에 맡기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출력소라는 곳은 기본적으로 다량, 대형이 기본인 곳으로 보드게임 매니아가 지양하는 소량, 소형의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사람들은 공동구매라는 형태로 출력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자금 사정으로 그동안 생각만 해왔던 천출력의 기회를 우연히 잡게 되었고, 그것은 상상 이상으로 좋은 기회였다. 이에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몇가지 게임을 출력해 보았다.
특히나, Numeri는 쉬운 룰에 빅 재미를 보장하는 좋은 게임인데, 딱 한가지 최대 4인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인해 보드게임 교육에서는 잘 사용하지 못했었다. 이에 천출력을 통해 게임을 다량 확보하여 써먹을 수 있을듯 싶다.

Numeri. DOG (4인, 6인) 보드의 최종 출력 형태

여러가지 옵션 (종이 재질, 천 재질 등)이 있었지만, 최대한 싼 걸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천과 잉크의 형태가 '물'에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물을 쏟을 일은 없으테니, (만약 물을 쏟게 된다면, 실제 게임판도 치명적이긴 매한가지다.) 문제는 안될 것 같지만, 의외로 '침'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물론 치명적인 만큼 흠이 생기는 수준은 아니지만, 시각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꽤나 성가시게 느껴질 것이다.

보다시피 천 출력이라 두께는 환상이다.
돌돌 말아서, 또는 대충 적당히 접어서 보관해도 문제가 없다.

당연하게도 한번 제대로 접히면, 그 자국이 복구가 안된다. 그러니 고이 접어 무거운 것 사이에 넣어놓는 '바보짓'은 하지 말기를 권한다.

Numeri 의 천출력 보드판과 게임말 핸드메이드 후의 최종 버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원래 이런 걸로 착각할만 한 수준이다. (자화자찬... ㅋㅋ)

다이소 등에서 파는 1000원짜리 종이 상자 (11x11x65mm)에 게임말과 천출력 보드판을 고이 접어 넣은 모습

뚜껑을 닫으면 다음과 같다.
가지고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에필로그 :
사실 Numeri 란 게임은 따로 카드가 없기 때문에 만들기 쉬운 편에 속한다.
그 다음으로 제작한 게임은 DOG 이다. 따로 카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핸드메이드를 위해서는 카드 출력 및 칼질이라는 단계가 따로 필요하다.
(다행히 미리 전에 만들어 놓은 게 있었다... - 궂이 다행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필자에게 있어서 핸드메이드의 최대 걸림돌이 바로 '칼질'이기 때문이다. 해본 사람이라면, 그 지겨움이 어느정도인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다음 목표는 그동안 입맛만 다시고 있던 바로 그 'Age of Steam'의 무한 확장맵 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큰 부분일 것이다.

ps)
사람의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듯이, 보드판을 완성하고 나니, 카드를 출력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아쉽게도 이 출력소에서는 카드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는 현실이지만, 왠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자중하고 있다. 천출력이 그랬듯이 언젠가는 카드 출력도 또다른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