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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제작 관련

핸드메이드에 관하여

보드게임을 오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글화 자료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한글화 작업이라는게 생각해보면 일종의 핸드메이드입니다.
카드를 시작으로 이런 식의 한글화 작업을 하다보니 보드판의 한글화 작업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생각해봤더니 핸드메이드도 별로 어려울게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미 무한잉크로 3년치 잉크까지 확보해놓은 상태에서 종이 정도야 '투자해주지~~!!'라는 마인드로 시작해봤습니다.
집에 있는 카드 게임을 위주로 핸드메이드를 하다가, 결국 보드판이 있는 게임까지 도전하게 되더군요.

예전에 보드판이 있는 경우를 핸드메이드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AOS 맵이 떠오르는데요.
기본적으로 A4 용지에 한면을 출력할 수 없다는 데에 좌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외에 파워그리드 비공식 맵이라던지, 티켓투 라이드 비공식 한국맵이라던지...
그때는 '폼보드'라는 걸 몰랐던 시대라서 스티커용지에 인쇄한 후, 하드보드지에 붙인 후 열심히 칼질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폼보드'의 유용성을 깨달아버린 지금에 와서는 왜 그렇게 미련한 방식으로 작업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핸드메이드의 혁명(?)을 일으킨 두 일등 공신.
칼라 용지 : 나름의 두께감이 있어서 원본 카드로 받치고, 프로텍터를 씌우지 않아도 실제로 카드를 플레이하는데에 문제가 없다.


폼보드 : 하드보드지를 대체한 훌륭한 대용품. 스티커용지와의 궁합도 잘 맞고, 무엇보다도 칼질이 월등하게 쉽다는 장점이 있다. 최고다!!!

어찌저찌하다보니 1년 이상을 놀고 있습니다.
나름 보드게임으로 용돈벌이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냥말로 공과금 (인터넷이나 전기세 정도..) 낼 정도 수준밖에 안되는군요.
게임은 하고 싶고, 게임을 살 돈은 없고....
솔직히 말해 하다하다 생각해낸 것이 핸드메이드입니다.
가진 건 잉크요. 작업하다 쌓인 노하우요. 종이 정도는 보급할 수 있으니...
내가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핸드메이드해보자... 라는 거지요.

ps) 거기에 한가지 더... 최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드게임 수업을 하는 중입니다.
아이들이라는 특성상 카드나 콤포넌트를 함부로 다루는게 일상인데요. 게임을 장만할만한 여유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핸드메이드로 만든 카드들은 수회플 후 버려진다는 의미에서도 나름의 이유가 성립된다고 봅니다.

어쨌든 그러다보니 남들처럼 예쁘게 만들거나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최대한 원본과 가깝게 만들어 플레이할 수 있는 버젼으로 만드는게 목적이지요.
카드 게임류야 그렇다쳐도, 무수히 많은 콤포넌트를 갖춘 게임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핸드메이드의 엄두를 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ps) 핸드메이드란 어쩌면 불법복제의 또다른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만들어 자신만 사용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핸드메이드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경로로든 제가 작업한 분량을 다른 이에게 제공하거나 도움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류의 요청은 절대로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노파심에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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