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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0. 05. 15 토] 게임고파 님 집 모임 후기

프롤로그 :
원래 계획으로는 '또지니' 님 댁 모임에 가려고 했었는데... 그냥저냥한 이유로(???) 게임고파 님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머... 또지니 님 댁이야 사람들로 넘칠테니, 나 하나쯤 없어도 상관없을테고... 적어도 게임고파 님 모임에서는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돌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또지니 님 죄송해요~~!!

당일날 늦잠을 잔 관계로 다소 늦게 도착했다.

스몰 월드
게임고파 님과 앨건 님, 두 분이서 돌리고 계셨더라...
요즘 과열이다 싶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인데...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빈치'라는 게임의 환타지 버젼이다.
원래부터 빈치를 나름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이지만, 빈치때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디자인 좀 새로했다고 새롭게 주목받는게 나름 괘씸(???)해서 일부러 관심끊은 게임이다.

물론 스몰월드 만의 장점도 있다. 이쁜 구성물이야 말할 것고 없고... 심지어 트레이도 이쁘다.
무엇보다도... 빈치의 약점인 2~4인플에서도 충분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왜냐???  2~3인용 맵이 따로 존재한다. (정확한 인원수는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인원수별로 맵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다인플일수록 재미있는 게임이란 건... 인원수가 적을때 같은 맵에서 게임하면 너무 널널하다는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고로 인원수에 맞는 적당한 맵의 구성이란 큰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빈치... 화이팅~~!!! ㅋㅋㅋ)

트룬 앤 탁시스
티켓 투 라이드를 조금 더 게임성을 높였다는 느낌의 게임이다.
이미 확장이 2개가 나와 있는데... 첫번째 확장 버젼으로 플레이해보았다.
적당한 룰에 나름 쪼이는 맛이 있는 괜찮은 게임이다.

게임의 특성상 아무래도 먼저 하는 사람이 유리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지만, 뭐 어떠랴??? 재밌으면 된거다. ㅎㅎ

널 & 니티그
다다의 게임소개란에서 Josh Beckett 님이 지적하셨듯 발음하기도 어려운 까다로운 제목의 게임입니다.
일단은 기본적으로 트릭 테이킹이라고 소개되었지만, (물론 방식자체는 트릭 테이킹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트릭 테이킹 게임에 익숙한 숙련자에게는 무언가 이상한 거부감이 들게하는 게임이더군요.

일단 기본적으로 방식 자체는 간단합니다.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트릭 테이킹 특유의 잘 계산하면, (벌점을 피하거나 승점을 얻거나) 승리할 수 있는 방식이 보이지를 않더군요.
물론 첫 플레이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원래부터 트릭 테이킹 게임을 좋아하고, 그 장르에 자신을 보이는 필자에게 처음부터 막막했던 트릭 테이킹 게임은 없었던 만큼, 이 게임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이란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궂이 트릭 테이킹 장르를 차용했다면, 트릭 테이킹의 기본인 "리드 슈트를 따라라" 라는 전제를 넣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기분이 듭니다.
여전히 막막하긴 하지만, 몇차례 더 해본다면 게임에 대한 인상이 달라질 수 있겠죠. 일단 첫 시선은 그리 좋다고 볼 수 없겠네요.

체즈 기크
먼치킨이 환타지 롤플레잉을 기반으로 했다면, 체즈 기크는 현대 사회의 요즘 젊은이들을 테마로 삼은 게임이랄 수 있겠네요.
둘다 '스티브 잭슨' 게임이고요. 게임 자체도 즐겁습니다만, 롤플레잉 하듯이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실한 한글화는 기본이지요...)

게임 자체는 아주 간단합니다. 캐릭터 카드를 받아 목표 점수에 다다를때까지 카드를 플레이하면 됩니다.
모든 텍스트가 있는 카드 게임이 다 그렇듯이, 아무리 캐릭터에 몰입해서 게임하라고 해도 서로들 텍스트 읽기에 바빠서 캐릭터에 몰입할 여지가 없지요. 이럴때 기존 플레이어가 이들을 잘 이끌어줘야 합니다. 먼치킨에서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할 수 있겠는데... 체즈 기크는 쉽지 않네요... 아무래도 현대의 서양 젊은이가 대상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아쉽네요.

먼치킨이 그러하듯... 체즈 기크 역시 각종 패러디와 저질 유머가 넘치는데요... 우하하학~~~ 하는 폭소보다는 키득키득, ㅋㅋㅋ 하는 식의 실소가 터져나오는 것이 특징이지요. 문제는 그런 걸 즐길 수 있는 정도의 경험과 상식, 그리고 여유로움이 있느냐는 거지요.
먼치킨이 그러하듯... 게임은 온갖 종류의 딴지가 난무하는 (아니 난무해야하는) 게임입니다만, 하나의 확장을 포함하고서도 많이 부족해보이는 카드 때문인지.. 마음 먹은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뭐 먼치킨에서는 3개의 확장을 포함했는데도 모자라는 느낌이니 말하나마나죠...)

게임 소개를 마치면서, 게임내내 필자가 주장했던 한마디로 끝내도록 하지요. 이 게임을 해보신 분이라면 어떤 이유인지 잘 아실겁니다.
"야~~~ 이것들아... 제발 섹스 좀 하게... TV 좀 그만 던져~~!!!"

낙양
다다의 소개글을 보니 보난자의 작가, 우제 로젠베르크의 수확 3부작 시리즈 중 완결편이라고 되어 있네요.
게임을 해보니 이해가 됩니다.

처음 준비단계는 간단하지만... 나중에는 그야말로 테이블 위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필자가 싫어하는 류의 '테크트리' 타는 게임류입니다만... 하는 내내 지겹다거나 뭘해야할지 모르겠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네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 필자에게 원하는 것은 아무래도 가감없는 비평이라는 생각에 우선 한방 먹이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게임, '테크트리'를 타는 게임인 주제에 '카드발'이 엄청 심하더군요. 물론 게임을 한번 밖에 안해본 상태입니다만, 게임을 500개가 넘게 하다보면, 한번만 해봐도 대충 감이 오게 마련입니다. (게임을 잘한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죠...)
필자가 보기에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른바 '밭'입니다. 밭이 많으면 자원이 많이 나오고, 자원이 많으면 당연히 할 수 있는게 많아집니다. 물론 라운드마다 하나씩 주어지는 밭이 있습니다만 그걸로는 그야말로 근근히 먹고사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추가 밭이라는 게 있습니다. 차라리 돈주고 사는 거라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식으로 하는게 아닙니다. 카드를 뽑아야 하는데,,, 당연하게도 랜덤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각 라운드마다 카드 뽑는 행위가 두번 이루어지는데 (기본으로 한번, 돈 내고 한번 더) 이때 밭카드가 나오지 않으면 완전 꽝입니다. 필자의 경우 (언제나 그렇듯이...) 총 9라운드 중 마지막 8,9라운드에 딱 2장 밭 카드가 나오더군요. (참고로 이 게임에서는 초반에 밭카드가 중요하고요. 후반에 밭카드는 버리는 패입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인물카드가 있는데요. 당연히 이것도 다 랜덤입니다. 그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아닙니다만, 문제는 캐릭터의 능력들이 밸런스가 완전 엉망이라는 거지요. 뭐하러 있는거지?? 싶은 쓰레기부터, 이거쓰면 무조건 이기겠는데... 싶은 초강력 슈퍼 울트라 카드 까지... 이건 뭔가요 ?????
차라리 돈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게임답게 카드 자체도 돈으로 구입하게 하는 방식을 썼다면 어땠을까요 ???
있는자에게 더 퍼주는 더러운 게임 이라는 소리를 들을 지언정, 적어도 하고 싶은만큼 할 수 있는 기회 정도는 제공해주지 않았을까요 ??? 운이 없다면, 무언가 해볼 기회조차 안주는 게임 시스템은 정말이지 어찌해볼 도리가 없게 만드는군요.
특히나 돈을 주고 사는 2장씩의 카드는 필자로 하여금 좌절이 뭔지를 알게 해주더군요. 후후후

이 게임 필자, 초반에 잘 나갔습니다. 왜냐?? 2라운드에 누군가 밭을 버려줬기 때문이지요. 냉큼 집어다가 5라운드까지 잘 써먹었습니다. 그러나 앞서도 밝혔듯이 5라운드가 지나고 밭에 작물이 말라버리자 급격하게 쇠퇴하기 시작하더니 이후로는 근근히 먹고 사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 라운드당 기본으로 제공되는 하나의 밭으로는 그야말로 입에 풀칠하는 수준밖에는 될수 없습니다.
결국, 그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밭이 많아 생산이 끊이지 않았던 가이아 님이 승리를 했던가요 ???? (결국 벌점을 받아서 게임고파 님과 동률이 되었던 것 같았는데....) 뭐... 남이 이긴 것 따위는 기억하지 않는 법이죠. 후후후

은근히 플레이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이더군요. 한 4시간 한 것 같은데요... (처음이라 버벅거린 면이 좀 있다고는 해도... 이건 너무 길잖아요...) 이유는 은근히 장고를 요구하는 게임 플레이 방식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생각할게 많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고를 하게되는 신기한 게임이지요. ㅎㅎ
또한, 테이블 자리를 정말 많이 차지합니다. 맵이 따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마다 개인공간이 너무 많아서 꽤나 큰 테이블이 필요할 듯 합니다.
아그리콜라 이후 또다시 경악스럽게 만드는 가격 또한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여러가지로 초보자들에게는 별로 권할만한 게임은 아닌 것 같네요.

이 게임, 테크트리 게임답게 1인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게 재미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은 잘 갈것 같네요.

워낙 운발과 담을 쌓은 필자다보니 또 하기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적어도 게임하고 있을때만큼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나름 세운 전략이 딱딱 맞아들어갈때의 쾌감은 테크트리 게임이 아니라면 얻기 힘들테지요.
어쩌다보니 필자가 모으게 된 '보난자'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나름 메리트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이유가 보난자 특유의 유머스러움 때문이라는 점에서는 "전혀"라는 결론이 나오는군요.

게임의 아이디어나 진행방식, 게임성은 나무랄데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누누히 말하는 바입니다만, 테크트리 타는 게임류라는 장르적 특성과 카드 운발과 밸런스가 의심스러운 인물카드의 구성은 게임의 접근성(또는 리플레이성)을 가로막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배틀스타 캘럭티카
어쩌다보니 이때부터 밤샘 모드로 들어가게 됩니다.
게임고파 님과 가이아 님이 이미 플레이해보셨다고 하셨고, 완벽 한글화를 믿고 들이밀어 봤지만...
결국 테플의 시작도 못해보고 중간에 접어야 했네요...

요즘 들어 메뉴얼 보는게 너무 귀찮아서 어떻게든 묻어가보려고 했던 건데... 결국 안되네요...
일단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은 파악했으니 메뉴얼 독파가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조만간 성공적인 테플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베오울프
예전에 재미있게 했었는데... 뭔가의 이유로 플레이하지 않게 된 게임이었죠.
북유럽 신화인 베오울프 신화를 바탕으로 게임으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게임을 해보니 왜 이후에 플레이하지 않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카드발 때문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보드가 들어있지만, 기본적으로 카드 게임이니 카드발이 없는게 이상하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단점이랄수도 없는 것입니다만, 필자의 카드발이 워낙 안좋다보니 벌점이 따블로 들어간게 아닌가 싶어지네요.

게임은 거의 '게임고파' 님의 단독질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루종일 빛을 발했던 '카드발'이 정점에 이른 순간이라고나 할까요 ???
저는 그냥 찌질하게 조용히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앞에서 열심히 서로 경쟁하는 사이, 마지막 하나의 패에 집중하여 카드를 모은 결과, 눈부신 역전 스토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만... 그러지는 못하고, 2등까지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초중반의 찌질했던 순간을 생각해보면 이것도 거의 기적같은 일이라 나름 만족합니다. 후후후
카드발에 좌절할 수도 있지만, 원래 그런 게임임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종종 귀여워해줘야할 녀석임에 틀림없는 것 같네요. 후후후

소유물(재산)
제목이 발음이 안되서 인터넷 독영 사전으로 검색해보니 위와 같은 제목이 나오더군요.
아마도 게임 역사상 가장 간단한 '주식' 관련 게임이 아닐까 싶어지네요.
물론 룰이 간단하다는거지, 게임 자체에는 나름의 깊이가 있습니다.

원래 필자는 게임 요소 중에 '주식'과 관련된 사항이 있다면, 왠지 모르게 잘 못하는 편입니다.
일단 '주식'이라는 것 자체를 이해를 못하는데가가, 비물질적인 것을 서로 거래하는 것 자체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뭐 게임과 관련이 없으니 일단 넘어가지요...)
한마디로 말하면, 비싼걸 가지고만 있는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 도무지 모르겠다는 거지요.
왜 좋은 걸 가지고 있는데.. 이기지 못하느냐 말이죠...

게임은 매우 직관적이고, 쉬운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3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을 정도로요.

게임의 특성을 결정짓는 듯한 카드 꽂이 막대기(??) - 특이한 컴포넌트가 돋보이죠...
(유일하게 게임의 핸드메이드를 방해하는 요소랄까요 ???)

게임 내에서는 기부금이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가장 적게 내는 사람이 무조건 탈락하는 시스템은 주식관련 게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게임 플레이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기부를 안하면 무조건 탈락이지만, 그렇다고 기부천사가 되는 과감성을 보였다가는 결코 1등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는 거지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카드의 구성이 너무 플러스 요소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겁니다. 마이너스가 있어야 주식 가격이 떨어질테고, 그래야 싸게 살 수 있는 건덕지가 생기는건데... 플러스 카드가 마이너스 카드의 2배다 보니 가격이 내려갈 틈이 없더군요. 결국 가진 주식을 비싸게 팔아서 돈을 장만하라는 건데... 이런 연관관계 파악이 힘든 필자로서는 다소 무리한 투자 운용이 되기 십상이더라고요. (이래서 필자가 주식 관련 게임을 잘 못하는 겁니다)

썬더스톤
밤샘의 마무리, 대미를 장식할 게임은 바로 필자의 핸드메이드 걸작(?). 썬더스톤입니다.

압도적인 차이로 필자의 승리였으나, 정작 중요한 것은 어느덧 이 게임의 로망이 되어버린 드래곤 '에번 퓸'을 누가 잡느냐로 바뀌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놀랄만한 스펙을 가진 '에번 퓸'은 그동안 한번도 잡아보지 못한 최강의 몬스터지요. 결국 한끝차이로 '사크림'이 먼저 잡는데 성공.... 게임의 승패와 상관없이 오늘의 용자는 '사크림'이 되는 이상한 상황... 쳇....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죠. 후후후


에필로그 :
이날의 히어로는 역시 '게임고파' 님...
마지막 게임인 썬더스톤을 제외한 그날 게임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했다.
게임 실력은 둘째치고, 하루종일 모든 게임 운발이 '게임고파' 님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듯 했다.
이건 뭐..... 후후후후....
이런 날만 같다면, 게임할 맛이 나는 상황이랄까 ???
나름 밤샘을 했는데... 필자야 새로 배운 게임들도 많고, 나름 충실한 시간을 보낸 듯 싶지만, 주인장의 입장에서는 조금 애매하셨을 것 같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해서 게임에 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