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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TV,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블라인드 사이드


고만고만한 헐리우드의 여배우 '산드라 블록'을 연기파 여배우로 등극시킨 이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이다.
(블라인드 사이드란 미식축구에서 공격수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의미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제목 참 잘 지었다.
평소라면 잘 보이지도 않을 '사각지역'에 있던 한 소년을 발견해내 유명한 청년으로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소년의 입장에서 보면, 거의 로또맞은 거와 다를바가 없다. ㅎㅎㅎ

이 영화로 2010년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탄 '산드라 블록'에게도 로또가 터졌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그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른 경쟁작을 본게 없어서 말이다. 들리는 얘기로는 머리도 금발로 물들이는 등, 실제 캐릭터와 가까와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산드라 블록의 이름값에 묻혀서 그렇지, 가족 구성원의 연기 또한 안정적이며, 훌륭하다. 특히나 막내 꼬마의 캐릭터는 또하나의 주연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마이클 역을 맡은 덩치 큰 친구가 오히려 인상적이다.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참으로 선한 인상과 미소를 가졌다. 앞으로의 커리어가 궁금해지지만 과연 또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을런지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대부분 감동을 전제로 한다.
물론 이 이야기가 감동적이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충분히 감동적이다.
그러나 필자가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하는 바는 다른 곳에 있다.
영화 후반부에 마이클의 '미시시피 대학 입학'과 관련된 청문회 비스무레한 에피소드가 있다.
필자는 생각해보았다.
'설마 저런게 문제가 될 줄이야 !!'
물론 그 의도와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목에 주목하는 이유는 두가지이다.

첫째, 미국에서의 프로 스포츠 시장에 대한 가치관이다.
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면, '운동에 소질이 있는 어린아이를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나 프로팀에 보내려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차 사주고, 법적 후견인을 자처하는 행동을 했을 것이다'라는 추측을 할 수 있는 걸까 ?
물론 마이클이 어린 아이는 아니지만 영화 대사에 있다. 이런 일이 관례로 남을까 두려워서 그런거라고...
우리라면 어땠을까??? 그런 사람이 있지도 않겠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그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이나 할까 ??? (물론 그 이후에 아이가 벌어들이는 소득을 빼앗기라도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둘째, 앞의 내용이 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그걸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후의 소득에 관한 부분은 제외하자)
솔직히 필자는 그게 문제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결국은 다 좋은거 아닌가? 아이는 좋은 기회를 제공받아서 좋고, 부모는 원하는 팀 (여기서는 대학이겠죠)에게 공헌할 수 있어서 좋지 아니한가 ??? 라고 생각했다.
미국이란 나라가 개인의 자유와 선택권한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반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면 당연히 그랬어야할 덕목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문제제기를 해주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세상에서 '미국'이란 나라는,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에 관련된 일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개념의 차이란 배울 점이 분명히 있어 보였다.

간만에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어서 반가운 영화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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