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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05.06.11 토] 틱톡 게임 후기

1. 디 핸들러


구하기 쉽지 않은 다양한 전략성과 협상력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다양한 구조의 제법 많은 콤포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뽀대 정도는 아니지만 보기에 나빠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매수는 많지 않지만 특수 능력 카드와 영향력 카드에 언어의 압박이 있어 한글화는 필수입니다.

- 특수 능력 카드에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정도의 밸런스 붕괴 조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급 파발마'가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
(영향력 카드를 매 라운드마다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전략성은 높지만, 그를 받쳐줄만한 협상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독불 장군 식의 진행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만큼, 눈치 보기와 묻어가기는 여전히 유용한 전략입니다.
초반에 다른 플레이어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만들어 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게임의 목적은 돈을 벌어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키는데에 있습니다.
신분을 유지하는데에도 만만치 않은 돈이 들기에 자금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 전략 팁 !
a. 협상력은 필수 입니다. 이거 없이는 게임 오버입니다.
그런 이유로 견제에만 치중해서는 게임에서 승리하기가 힘들어집니다.
b. 영향력 카드는 대단히 유용합니다. 많이 많이 챙겨놓으세요.
c. 신분은 한번에 두 개밖에 올릴 수 없으므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올려놓는게 좋습니다.

단순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과정을 통해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게임입니다.
전략적 묘미와 시끄럽지 않은 협상과정에 그 재미가 있는 듯 합니다.

여러번 하기에는 껄끄러워 보입니다만, 가끔 생각날때 돌려줘도 나쁘지 않을만한 게임이군요.


2. 실버 드워프

딴지성이 빛나는 전략 게임입니다.

투박한 유리 스톤과 썰렁하다 싶은 카드들, 평범한 목재 큐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두워 보이는 콤포넌트들이 게임성과 잘 어울리는군요.
(밝고 화사한 콤포넌트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하지만, 게임의 성격을 이해한다면 인정할 수 있을겁니다)

개인보드와 가림막의 한글화는 필수는 아니지만, 하고 나면 확실히 게임의 쾌적한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게임의 성격상 딴지의 성격이 만만치 않게 녹아 있어, 하면서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당하는 사람은 얼굴 붉어지겠죠)
다만, 지속적인 딴지 만으로는 게임의 승리를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자기 할 것 하면서 가끔 필요할때 걸어주는 딴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한 사람만의 딴지보다는 모두의 힘을 합한 딴지가 한 플레이어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열심히 딴지해봐야 그저 약간 충격을 받는 정도에 그칠 수 있습니다)

게임 중에 한 두개의 요소에 치중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후반으로 갈수록 게임 내에 있는 모든 요소를 적절히 활용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전략으로 밀어붙이는 방식 (이른바 테크트리 ??)으로는 게임이 힘들어집니다. (상대방의 기습적인 딴지에 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앞에 놓여진 개인 광산의 활용도 라는 점에서 운적인 요소가 들어있지만, 그 외에는 모두가 전략적인 요소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 라운드 개인이 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가 두 개로 한정되어 있는 만큼 가장 필요한 것을 선택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덕분에 초반에는 딴지가 별로 없을 수 있습니다)

점수차가 크게 나는 것 처럼 보여도, 한순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평범하지 않은 전략성에 적절한 딴지의 요소로 매우 즐거운 게임입니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한판 제대로 돌려본다면, 매우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