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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70625] 루미큐브 서울 예선 참가 후기

프롤로그 :

지난 일요일 한국 루미큐브 대회 지역예선 마지막날 경기가 서울 잠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내에서 열렸습니다.

겨우 이틀 전에야 그 소식을 알아서 다른 일정도 잠시 미뤄둔채 참석을 했네요.


원래대로라면, 이런 대회에 별로 관심이 없는 스타일입니다만, 선발전 1등 상품이 '플레이스테이션4' 더라고요.

확률은 현저히 낮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라 욕심이 좀 생기더라고요.

적어도 예선 통과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참가했습니다.


대회운영의 미숙함

원래 운영 원칙은 32명 참가에 성적순으로 상위 8명을 뽑는 거였는데, 참가자가 많다는 이유로 48명 참가에 10명을 뽑는 걸로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이게 실제 참가한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예감이 좋지 않더라고요.


때문에 테이블도 급하게 마련되어야 했고, 의자를 계속 보충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모자라서 한동안 서있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말이죠.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실제 참가자 외에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들도 함께하니 말이죠...

대회 관계자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현상이었을 겁니다. ㅎㅎㅎ



대회 진행 방식:

각 조별로 4인씩 총 4경기를 펼칩니다. 그 후, 조 추첨을 다시 하고, 또다시 4경기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진행된 결과를 합산하여, 최종 순위 1~10등까지가 올라가는 건데, 중요한 것은 총 8경기 중 가장 승수가 많은 사람이 먼저 선발되고, 승수가 같은 경우, 점수가 많은 사람이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국제 대회 룰이라고 하니, 이건 이견의 여지가 없을 듯 하네요...


1차 조별 경기에서는 제가 1등을 차지했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예선전에서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쩝...


문제는 2차 조별 경기...

아에 등록조차 못한 경기를 포함해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깨달았던 거죠... 

"아~~ 루미큐브는 운빨 게임이었구나~!!!!"


나이와 상관없이 루미큐브 대회에 참가한 사람이라면, 엄청난 실력차가 존재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심지어 2차 조별 경기에서 1등한 (그리고, 아예 전체 순위에서 1등한) 어린 친구가 게임 도중 찾았어야 마땅한 조합을 저만 발견한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결국, 이 모든게 타일 운으로 결정된다는 거지요... (뭐~ 제가 졌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거라고 해도, 무방하긴 합니다만, 루미큐브가 뭔지 아시는 분이라면 대략 인정하실 겁니다.)


결국 2차 조별 리그에서 연전연패한 덕분에, 2차 조별 리그에 속해있던 4인 중 2명이 본선에 진출하였고, 심지어 그 2명이 전체 예선의 1등과 2등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즉, 제가 밑밥을 깔아주고, 그들을 본선에 올리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거죠... (쳇~~~)


과정은 심히 멘붕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루미큐브를 이렇게까지 열심히, 그리고 살떠리는 기분으로, 긴장감있게 즐겨본 기억이 있었는가? 싶어지더라고요... ㅎㅎ


역시나 게임은 뭔가 '타이틀'이 걸려야 하는 건가??? 싶은데.... (아니라고 평소에 주장하고 다니는 접니다만...)


오늘을 거울삼아 (그래봐야 본인의 게임 운은 이미 망한 상황~~~) 다음 번에는 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해봅니다.


ps) 이런저런 게임 대회에 기회가 생길때마다 참여해보고 싶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