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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7.06.16.금] 젬블로 서울 센터 개소식 후기

프롤로그 :

국내 대표 보드게임 제작사인 '젬블로'에서 서울 사무소를 새로 열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평일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와주셨네요...


이날 목표는 그동안 미뤄두었던 젬블로 게임들을 실제로 플레이해볼 기회를 갖고자 함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보기는 정말 많이 봤는데, 실제로는 플레이해보지 못했었거든요...



시간에 맞춰 들어가보니,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몇분 안계시더군요.



사무실 전경을 두루두루 찍어봤습니다.


'서울 센터'라는 말에 걸맞는 모습이네요...

사무실과 보드게임방의 중간 형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자체를 판매하기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자사의 게임을 소개하는 장소로 활용될 듯 싶네요...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젬블로 게임들을 돌아봤습니다.


매크로스코프 (추천)


가장 따끈한 신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처음 소개글이나 메뉴얼만 보고서는 "이게 과연 재미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해보니, 나름의 재미를 가지고 있네요...


뭔가 전략적인 면은 없지만, (파티 게임스러운) 직관적인 추론을 통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점수 계산이 좀 애매하기는 한데, 점수를 내기 위한 게임이라기 보다는 유쾌하게 맞추고, 틀리면서 즐거워하는 게임입니다.


앞뒤로 그려진 종이가 200장 (결국 그림은 400장)이라 충분히 많다고 볼 수 있지만, 수십번씩 할 수 있을만큼의 리플레이성을 가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게임의 특성상, 집중하면서 잘맞추는 아이들에게는 꽤나 효용성이 있어보이지만, 과연 그럴만한 친구들이 얼마나 있을지가 의문이긴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처음에는 열심히 할런지 몰라도, 게임을 진행하다가보면, 쉽사리 포기하거나, 그냥 대충 때려맞추는 아이들이 넘처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군요...


멤버만 괜찮다면, 저도 직접 참여해서 재미있게 할만할 듯 합니다.

결국, 멤버를 잘 만나야할 것 같습니다.

ps) 카드의 한쪽 구석에 화살표가 있는데요. 이를 통해 그림의 위-아래를 판단할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이를 반대편으로 돌려 가림으로서 난이도를 올리는 역할도 가능하고 말이죠...


매치 매드니스 (강력 추천)


단연컨데, 이날은 하이라이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없는 돈이라 왠만하면, 게임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없는데, 이 게임은 그날 '무조건' 사야겠다는 생각을 먹었으니까요...

이 게임으로 인하여, "요거 사는 김에~~ 다른 것도 장만해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게 만들었으니 말 다한거죠...

(다행인건지) 아쉽게도, 아직 수입 전이라서 게임을 사올 수는 없었습니다.

(나오면 무조건 삽니다.... 강력 추천)


게임은 단순명쾌합니다.


각자 주사위 5개 (1세트)를 받습니다. (주사위 모양이긴 하지만, 정육면체 2개가 나란히 붙은 모양이라서 실제로 굴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문제(?) 카드 한장을 공개합니다.

이제 모든 플레이어는 각자의 주사위를 이리돌리고 저리돌려서 문제 카드에 나와있는 모양대로 늘어놓으면 됩니다.

그야말로 단순, 그 자체이지요...


문제는 그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실제로 어른들끼리의 플레이에서 무려 2명이 '포기 선언'을 했을 정도니까요...

개인적으로 보자면, '우봉고 3D'에 버금간다고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이런 류의 게임을 좀 자신있어 해서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우봉고3D 보다는 난이도가 낮다고 생각합니다만, 같이 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ㅎㅎㅎ


우봉고3D가 그러하듯, 게임을 접하고 불타오르는 사람과 쉽게 포기해버리는 사람들로 극명하게 나뉠 듯 합니다. 즉, 취향을 심하게 탄다는 거지요...


(아무튼 제 입장에서는) 완전 제 취향입니다.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한다면, 꽤나 불타오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제 관건은 '가격'

그저 적당한 (젬블로 라서 싼 가격까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ㅎㅎ) 가격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파이어로보 가디언즈


EBS(교육방송)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보드게임화 했습니다.

게임 박스와 카드의 일러스트도 그렇고, 게임 스타일도 그렇고, 꽤나 유치한 아동틱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해보면, (플레이 성향에 따라서) 무시무시한 딴지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딴지에 관해 마음 씀씀이가 덜한 아이들 입장에서는 아마도 꽤나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거라 예상됩니다.

다만, 딴지에 트라우마 (비스무레한거라도)가 있으시다면, 분명히 마음 상하게 될 이 게임은 피하시는게 옳을 듯 합니다.


제작사의 전언에 의하면, 테스트 결과, 사람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다고 하는데, 저는 '다굴의 염려'가 있는 게임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적당한 인원수 (3~4인)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원래 딴지 게임은 1등 견제라는 당위성에 의해, 여러명에서 돌아가기 마련인데, 아이들에게는 그러한 논리적인 이유라는 건 필요없으니 말이죠...

게임하다가 분명히 누군가 우는 아이, 화내는 아이, 짜증내는 아이... (또는 어른) 한명 정도는 나올법한 그런 게임입니다.


ps) 아... 참고로, 규칙을 좀 더 전략적으로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바꾸길 바래봅니다만, "딴지 게임에 그딴건 필요없다."라는 마인드라면, 뭐~~ 이정도로도 충분해 보입니다.


게임은 꽤나 운에 의지해야 합니다. 카드운, 주사위운~~~... 거기에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았으니, 무시무시한 딴지게임이 될 수 밖에요... ㅎㅎㅎ




정식 버젼은 아니고, 이번 행사에 오신 분께서 만드신 게임 같은데...

테스트 차원에서 가져오신 듯 하더군요...


사실 저도, 혹시나 싶어서, 제가 만든 게임을 들고 가긴 했는데, 따로 꺼내놓기가 좀 망설여지는 분위기라서 저는 그냥 다른 게임만 열심히 하다왔습니다.


이미 게임에 참여할 준비를 다 마쳐놨는데, 제작자 분께서 굳이 '5인' 플레이를 고집하시는 바람에 저는 그냥 다른 게임으로 빠져야 했습니다. (인원이 모자라서 계속 기다렸거든요...)


나중에 플레이하시는 걸 옆에서 살짝 봤는데... (놀랍게도) 제가 만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유사한 설정이 있더라고요. (순간 깜놀~~)


ps) 사진 가운데에 있는 뾰족한 무언가가 보이시나요??? 시야를 가리는 용도로 만드셨던데, 아이디어가 좋아보이더군요. 저도 비스무레한 걸로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그냥 단순한 안대를 사용하면 될지도... ㅎㅎ)



프로봇 (추천)


요즘 교육 시장에서는 이른바 '코딩 수업'이 붐 입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여기도 '코딩', 저기도 '코딩'... 어디 안끼어있는데가 없을 지경입니다.


'코딩'의 정확한 개념은 설명하기 힘듭니다만, "정해진 명령어를 통해,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는 행위"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보드게임에서는 이미 그 유명한 '로보 랠리'라는 걸출한 선두주자가 있습니다. (게임적인 재미는 '히말라야'라는 게임을 더 추천드립니다만...)


요즘 나오는 '코딩'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게임들은 이들보다 난이도를 한참이나 낮춘듯한 모양새입니다. (뭐... 대상연령이 다르니까요.. 후훗~)


아무튼...

게임은 '퍼즐 게임' 형식과 '순발력'의 요소를 결합했습니다.

퍼즐 게임이라 함은 '미리 문제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고, 순발력은 누가 먼저 맞추냐를 겨루는 거지요...


퍼즐게임의 요소는 나름 재미있습니다. (제가 원래 이런 쪽을 좀 좋아해서요~~ 후후)

순발력은 제가 기피하는 요소이긴 하지만, 문제 풀이 과정이 재미있으니 그건 그냥 넘어갈게요..


문제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문제를 맞추고, 틀리는 과정 속에서 가장 많은 실수가 '오른쪽'과 '왼쪽'을 굉장히 자주 헛갈린다는 겁니다.

문제 자체를 맞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그걸 표현해내는, 게임식으로 따지면 '코딩'해 내는 과정 중에서 '오른쪽, 왼쪽'이 자주 틀린다는 거지요.


이걸 현실로 반영해보면, 제법 그럴듯해 보입니다.

코딩이라는게 '컴퓨터 코딩'을 의미하는 바가 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개발자의 아이디어가 사소한 무언가로 인해, 코딩이 잘못되어 원하는 출력물을 제공하지 못하는 일이라는 건, 다반사로 일어나는 거니까요.


문제는 이게 현실, 그것도 아날로그 게임이라는 겁니다.

기껏 열심히 풀어놨더니만, 극히 사소한 '오른쪽, 왼쪽'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 때문에 틀리게 된다면, 심지어 그것도 아주 자주~~~ (아무리 열심히 하려고 해도, 이 '오른쪽, 왼쪽' 실수는 결코 피해가지를 못하더군요... 쩝~~)


왠지 게임이 하기 싫어질 것 같지 않나요???


게임의 이러한 치명적인 요소만 아니라면, 꽤나 유용한 교재이자,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ps) 게임에 포함된 로봇 피규어(?)는 그야말로 귀여움 그 자체네요... ㅎㅎㅎㅎ



피라미스


젬블로사의 초기작 중에 하나입니다.

들어보니 신버젼이라네요...

타일(은 아니지만) 뽑기 류의 운적이 요소에다가 피라미드 쌓기라는 전략성(?)을 살짝 얹어놓은 게임입니다.

(몰랐는데, 집에 비닐만 뜯어놓은 기존 버젼이 있더라고요... ㅎㅎㅎ)


뽑기 게임 특유의 운이 너무 강해서, 딱히 재미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뭐가 됐든, (굳이 전략성이 아니라도 좋으니) 좀 더 여러가지 제한사항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쿠아


나오는지 좀 됐습니다만, 이제와서야 해볼 수 있었네요...


솔직히 첫인상이 좀 별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우중중한 일러스트가 한눈에 사로잡기에는 좀 부족해보였거든요.

젬블로사의 기존 게임과 비교하면, 왠지 복잡해보이는 모양새라서, 행사장에서 보면, 가뜩이나 자리도 없는데, 굳이 찾아가서 배울만한 이유를 못찾았던거죠.

아무튼 자리가 자리인 만큼, 이번 기회에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신선한 면도 있고, 부족한 면도 있는 적당한 수준의 게임이었습니다.

부족해 보였던 일러스트도, 테마를 생각해보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였네요.

깊은 바다를 표현한 색감이라는 면에서 특히나 그렇습니다.

다만, 테마를 맞추기 위한 노력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별로인걸 이 게임을 통해 알 수 있었네요.

원래 깊은 바다는 빛이 적으니 어두컴컴한게 당연하지만, 게임의 일러스트가 어두침침한건 확실히 좀 별로인 것 같네요.

보다 밝고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했다면, 좀 더 세일즈에 도움이 되지 았았을까 싶어지네요.


주사위 게임으로서의 랜덤성과 반협력 게임으로서의 요소도 갖추었지만, 소비자로 하여금 무언가 확 잡아끄는 확실한 요소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게임 시스템 적으로는 딱히 손댈만한 게 없어보이는, 그저 일러스트가 아쉬운 게임었습니다.

리테마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밝고 화사하게 돌아온다면, 의외의 호응을 이끌어 낼지도 모르겠네요...




중간에 다시 한번 전체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어느새 사람들이 가득차 있네요... ㅎㅎ



첸토


이미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우는 게임인데요...

처음 메뉴얼만 보았을때는 나름 괜찮을 것 같기도 해서, 심지어 핸드메이드도 한번 생각해봤었는데요...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너무 심심한 게임이더라고요...


뭐, 아이들용 게임으로 '순열'에 관한 수업에 사용하기에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 스스로도 그점을 인식하고 있는지, 여러가지 옵션룰이 있긴 한데, 기본 시스템 자체가 심심한 편이라서 큰 발전은 없어 보입니다.



파이프 워크


원래 이런 게임 좋아합니다. 이른바 '퍼즐류' 게임들~~


게임 자체는 핸드폰 게임 어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사실 핸드폰으로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걸, 아날로그로 하자니 조금은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퍼즐을 풀어나가는 재미는 확실하게 보장되는데, 문제는 다음 라운드를 위해 다시 세팅하는 과정이 너무 귀찮습니다.

그야말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가지는 한계성을 명확히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런 류의 게임에 강점을 가진 제 입장에서는 너무 쉬운게 아닌가 싶었는데, 문제까지마다 4가지로 나뉘어진 부분에서 어떤 부분은 꽤나 난이도가 있더라고요.

혹시나 수준이 다른 플레이어들이 함께 한다면, 난이도 별로 다르게 적용하면 나름 재미있게 (긴장감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게임판 역활을 하는 플라스틱 트레이가 너무 약해서 많이 사용하면, 트레이가 상한다는 얘기를 어딘가에서 잠깐 들었는데, A/S가 쉽게 될 것 같기도 하고, 그정도로 했다면, 이 게임의 본전은 확실히 뽑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 문제가 안될 것 같네요.


구성품이 너무 많고, 작아서 분실의 위험이 큰게 더 큰 문제인 듯 하네요. ㅎㅎㅎ


게임의 재미는 취향을 타겠지만, 뭔가 교육적인 효과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 


우선 집 가까이 보드게임 관련해서 무언가 생겼다는게 반갑네요.

일단은 회사라 자주 놀러가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서울 센터'라는 이름을 붙여놓았으니 이러한 보드게임 모임을 자주 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젬블로' 하면, 젬블로가 워낙 압도적(?)이라서 다른 게임이 별로 떠오르는게 없는데, 이번에 보니 라인업이 다양해졌더라고요.

몇몇 게임은 제 마음에도 쏙 들고 말이죠... ㅎㅎㅎ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제품과 행사 부탁드리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