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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2011.07.03)

프롤로그:
지난 1차 경연에서의 박빙의 결과로 인해,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게된 이번 2차 경연.
가수들에게야 피를 말리는 과정이겠지만,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는 결과적으로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1. 방송 분량
'우리들의 일밤'이라는 프로그램의 또다른 축이었던 '신입사원' 코너가 예상 외로 일찍 끝나는 바람에.... (이상한건 보통 한 코너가 끝나면 새로운 코너에 대한 광고가 여기저기에 나오는 법인데... 아예 준비된 것이 없다는 식의 나오니 조금은 당황스럽다.

시청자로서야 어찌되었건, 그만큼 더 오래 '나는 가수다'를 볼 수 있으니 좋겠지만, 그렇다면 늘어난 시간만큼 컨텐츠를 뭘로 채울지 궁금하기만 하다.
아직까지는 신선하기만 한 가수들의 준비과정이지만... (방송상으로 40분동안 준비과정을 보여줬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보았다.)
비슷한 방식으로 앞으로도 몇 십회 동안 계속된다면, 실제 경연과는 달리 지루함만 더해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은근히 경연곡들에 대한 스포일러를 제공하는 빌미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모름지기 '나는 가수다'의 가장 큰 재미는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편곡과 노래에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중간 평가를 없애주길 무한히 바라는 이유도 이 때문인데... 실제 방송 시간을 준비과정 만으로 때운다면, 분명히 스포일러가 상당부분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한다.
이 스포일러가 싫어서, 한주동안 인터넷 검색조차 꺼리는 것이 바로 '나는 가수다'를 바라보는 필자의 마음가짐이다.

물론, 편집을 잘하면... 또는 방송의 매커니즘을 이해한 출연가수들이 스스로 다른 방향으로 유도할수도 있겠지만, 가수들의 진심이 아닌 것까지 신경써야 한다면, 그것도 또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s) 멍청하게도 MBC가 예전부터 광고했던 '집드림' 프로젝트를 잊고 있었다. ㅋㅋㅋ... 다음 주면, 또다른 프로그램이 '나는 가수다'를 받쳐줄 것으로 생각한다. 신입사원과는 차원이 다른 또다른 대형 버라이어티라고 생각되는데, 방송 분량이 너무 작지 않나 생각이 든다. 필자가 MBC 제작국장이라면, 3주로 구성되어 있는 '나는 가수다'에서 각각의 2주차에서 방송 분량을 줄이는 방식을 사용할 것 같은데...
또한, 이렇게 되고 보니 길어진 분량만큼을 충분히 커버해준 '준비과정' 자체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진다.


2. 추첨 방식
언제부터 추첨이 저렇게 공개적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뭐, 이제야 가수들이나 청중평가단들에게도 별로 의미가 없어지긴 했지만....
나름 긴장감과 함께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괜찮아보였는데...
오늘 방송을 보니, 뽑힌 번호가 공개됨으로서 가수들이 예상할 수 있는 측면이 생겼다는 것은 시청자로서는 별로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유일하게 '매니저'들이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순간인듯 한데, 처음으로 코미디언 출신의 매니저들이 방송상에서 제대로 활약한 순간이라고 생각해본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재밌었다는 얘기다.
다만, 마찬가지로 계속 이런 식이라면, 앞서 어떤 번호가 뽑히는지에 따라 긴장감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박정현 : 서시 (시나위)
선곡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에 있는 박정현...
필자의 지나친 개인감정 때문인지... 아니면, 원곡과 별 차이없는 느낌때문인지...
뭔가 확~~~ 다가오는 그런 노래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필자의 이런 감정과는 상관없이 워낙, 대중에게 어필받는 '박정현'이니 더이상의 언급은 회피하도록 하겠다.


윤도현 : 빙글빙글 (나미)
다소 과감한 시도라 여겨졌던 '헤비메탈'로서의 '빙글빙글'을 버리고, 락밴드가 보여줄 수 있는 본연의, 그러나 최상의 무대를 보여준 'YB 밴드'
솔로 가수들로서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락 밴드'의 위대함이 절실히 드러난 순간이 아닐까 한다.

지난 세월, 밴드의 무수히 많은 경험 속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YB 밴드는 이제 드디어 '나는 가수다'에서도 그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YB가 댄스곡을 만나는 이상, YB는 떨어질 확률이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오늘의 공연에서 보여준, 여러 템포로 나누어 쉬어가는 퍼포먼스는 한동안 눈이 즐거운 퍼포먼스를 뛰어넘는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퍼포먼스로도 손색이 없다. '송은이'의 말마따나 "이래서 YB, YB 하는 거겠지" ㅋㅋㅋ


김범수 : 사랑하오 (김현철, 윤상)
확시리 김범수 라는 가수는 노래를 정말 잘하는게 맞는 것 같다.
김현철과 윤상이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졌으되, 어떤 의미에서는 전형적으로 밋밋한 노래이기도 한 이 노래를 그저 노래 실력 하나만으로 이렇게 멋들어지게 부를 수 있는건지 신기할 정도이다.
청중평가단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김범수'라는 가수가 할 수 있는, 아니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래를 선보였음에 이견이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저, 선곡상의 불운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1차 공연에서 말도 안되게 멋진 편곡과 노래를 보여줬음에도 임팩트가 없다는 이유로 공동 6위를 했으니, 김범수 자신의 예상대로 '탈락'이 눈앞에 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장혜진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광조)
한때는 왠만한 개그맨이라면, 아니 같은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흉내내봤을 만큼 독특함을 가진 '이광조'식 창법...
단순한 코맹맹이 소리의 차원을 뛰어넘는 예술의 경지에 있다.

장혜진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때 느낀 '여자 김연우'라는 말...
맑고 깨끗한 고음이 '김연우'식 창법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면, 과연 어떤 식으로 '이광조'의 노래를 표현해낼런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장혜진은 필자의 생각과는 달리 '처절함'으로 표현해냈다.
인터뷰에서 보여진 것처럼 4번의 서로다른 장르로 표현했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그말이 정답이었다.
보통의 가수들이 단순히 전후반으로 노래를 나누는데, 장혜진은 노래를 1/4씩 나누어 조금씩 더 강렬해지는 방식을 사용했다.
편곡이야 악기나 강약으로 조율한다고 쳐도, 노래를 4단계로 정확히 나누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별다른 어려움없이 소화해내었다.
필자가 노래 선생님이었다면, 아마도 뿌듯한 광경에 절로 박수가 나왔을 것이다.
다만, 오히려 지나치게 완벽한 '편곡'을 노래가 못따라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또한, 가수로서의 '새로움'이라는 가치는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이게 원래 장혜진의 색깔이라면, 잘 모르는 필자로서는 딱히 뭐라 할말이 없지만, 그저 '잘한다'로 넘어가기에는 '나는 가수다'라는 무대가 그리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결과적으로는 시청자로서의 필자에게 다음 공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런지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BMK : 사랑하기에 (이정석)
BMK의 색깔은 확실하다.
파워풀....
그러나, 묻고 싶다. 초창기 BMK를 소개할때 나왔던 '소울의 국모'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
진정 '점수'가 되지 않는 '소울'을 버린 것인가?
필자가 감동해마지 않았던 BMK의 진정한 매력은 첫번째 등장에서 보여준 'BMK'의 '소울'의 힘이었다.
필자는 다시 그때의 그 감동을 느끼고 싶다.

오늘의 BMK는 '소울'의 느낌을 조금은 가져왔다. 문제는 '파워풀'이라는 것도 버리지 못했다는 거다.
물론 '사랑하기에'라는 곡이 고음역대로 있기는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왜? 정작 '지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가성을 선택했을까? 자신의 장기를 십분 활용해서 오히려 가성을 능가하는 고음을 내뿜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조관우 : 하얀 나비 (김정호)
중간평가를 통해 기대감을 한없이 증폭시켰던

원래 팔세토 창법이라는게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본인의 말처럼 '호흡'이 짧아서 그런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저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노래를 조금 더 끌어줬으면 하는 순간마다 조금 짧게 노래가 끊기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인터뷰를 들어보니, 자기 감정에 너무 빠져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보면, 노래만으로 평가해보면 대단히 밋밋해 보였다. 생각해보면, 원래 그런 노래라는 점에서 선곡적인 면에서 불리한 면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그냥 넘어가면 '조관우'가 아니지 않겠는가?
그런 불리함 정도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복구해 버린다. 마치 자신을 잘 모르는 청중평가단에게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조관우야"라고 시위하는 듯 하다.
문제는 이런 시도가 말그대로 '조관우'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멋진 퍼포먼스일수도 있지만, 이미 '조관우'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사족'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멋진 사족'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래도 사족은 사족인 것이다.
차라리 노래 자체에 자신의 기교를 더 실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다. 그랬다면 진짜 끝내줬을거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당연히 크다.
실망스러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커다란 기대를 충족시켜준 공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대놓고 한번, 국악기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되어진다. 이런 시도를 '조관우'가 아니면 또,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옥주현 : LOVE (조장혁)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노래와 맑고 청아한 음색의 옥주현과의 궁합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번 경연에서 '옥주현'이 최고의 선곡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것으로도 이미 충분한데, 그 이상의 너무 큰 욕심을 부렸다는데 있다.
어떻게든 고음으로 질러줘야 할거라는 생각이 너무 앞섰는지, 노래의 분위기를 깨는 지나친 고음을 시도했다. 이건 분명히 말하건데, 진짜 '사족'이었다.

에필로그 :
1. 경선 결과
'나는 가수다'에서 나올 수 있는 최악의 경선 결과가 나왔다.
1차 경연에서 무려 1위를 한 가수가 2차 경연에서 7위를 함으로서 최종 합계에서 탈락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출연 가수로서는 정말이지 '최악의 악몽'일 것이다.

장점은 당연하게도 '더이상의 안전지대는 없다'는 긴장감에 대충대충하려는 의지 자체가 말살될 것이라는 것일테고...

단점은 '1위한 가수'가 여유를 가지고 색다른 시도를 하는 모험 수를 더이상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이 무대를 그냥 대충대충, 설렁설렁 작업해오는 가수는 더이상, 아니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승부수의 화신인 '이소라'조차 없는 마당에, 과연 어느 누가 자신의 안전을 담보로 무리가 될수도 있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까???
유일한 대안은 '김범수'이지만, 3라운드에서 혹독한 시련을 경험한 김범수가 과연 또다시 모험을 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아보인다.


2. 경선 결과 의혹

1위와 7위의 편차는 6%
6위와 7위의 표차는 단지 3표....
 
방송하는 타이밍 상, 이미 2차 경연 결과를 발표한 다음이라 제작진 입장에서는 별 무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앞서 1차 경연때를 생각해보면, 그때도 7위까지 발표를 마친 상태에서 표차의 편차를 말한거라,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온전히 2차 경연 결과의 편차가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필자도 그랬기에 순간적으로 BMK의 탈락이 방송에서 보여준 투표 결과로 계산해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번 2차 경연만으로 계산했을때 편차가 그런거라면, 분명히 수학적으로 이상한 결과가 나온 셈이다.
 
하지만, 오늘 방송에서 말한 위의 편차가 1차와 2차를 합한 결과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충분히 개연성있는 결과일 것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만큼 박빙이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넣은 자막일테지만, '1차와 2차를 합친 결과'라는 것을 표시해주지 않았기에, 오해가 생긴 것이고, 충분히 오해받을 만한 타이밍이었다.

실제로, 일밤 나는 가수다의 시청자 게시판에 가면, 오해가 오해를 낳아 BMK의 자진 하차를 MBC에서 무리하게 포장하려는 음모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하여튼 생각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사소한 것이라도 매우 집중하고 놓치지 않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조금 더 신중한 편집과 자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