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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5.06.02] 송파 보드모임 화요 정모 후기

언젠가부터 또다시 조졸한 정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주도 그렇네요.

카톡방에서는 최대 4인일듯 싶어 거기에 맞춰 가져갔더니만... 늘 그렇듯이 1~2명씩 더 와 있습니다.

사람이 적은게 문제지 많은 건 아무 문제없다는게 기본이긴 하지만, 이렇게 애매하게 많아버리면, 게임 선정이 이 확실히 애매해지곤 합니다.


결국 6명을 두 팀으로 나누어 3명, 3명으로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블랙 골드 (3인)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바로 '기간텐'이라는 게임의 재판 버젼입니다.

카드하우스의 재고 목록에 계속 있었지만, 가격적으로 별 메리트가 없어서 선택하지 않다가, 이게 '기간텐' 재판인걸 알자마자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왔습니다.

예전에 '기간텐'을 꽤나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요... 후후 (그때도 성적은 신통치 않았습니다만...)

중간에 경매가 살짝 들어가는데, '블러핑'이 가능해서 꽤나 묘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과거의 기간텐 특유의 시스템은 여전히 재미있고요. 특유의 눈치싸움 요소도 여전합니다.

게임이 재판되면서, 원유 구성물이 보다 역동적으로 변했고요. 액션 카드에 추가 규칙과, 무엇보다도 게임 보드가 6부분으로 나뉘어 지면서, 인원수에 맞는 다양한 지형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점이 고무적이라 생각 됩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5인까지 가능한 게임을 3인플로 하려니, 경매 단계의 치열한 맛이 없네요. '블러핑'까지 가미된, 치열한 허가증 싸움이 있어줘야 재밌는데 말이죠.

다음에는 5인 꽉채운 치열한 전쟁을 한번 경험해 봐야겠습니다.


ps) 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그래서 평소와는 달리 이 게임을 해보고 나서, 바로 구하지 않았던 이유가...)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많은 경매가를 지불하고도, 팔고 나면, 가격이 오르고... 다음에 더 비싸게 팔아야지 싶어서 기다리면, 가격이 떨어지니, 그야말로 환장할 노릇입니다. 게임의 승패가 바로 여기서 오는 건데.. 이게 핀트가 안맞아도 너무 안맞아버리니, 그야말로 압도적인 꼴등... 그래도 과정은 재밌으니 다행이랄까요...


스팀 파크 (3인)

이제 슬슬 최근에 샀던거 써먹어볼 차례라... 급하게 메뉴얼을 독파하고, 첫 게임 플레이에 나섰습니다.


일단 게임을 처음 열면, 화려한 구성물에 먼저 눈이 가는데요. 같이 하시는 분들도 이 유려한 디자인에 많은 찬사를 보내시더군요.

저도 물론 예쁘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종이를 끼우는 조립 방식이다 보니, 몇몇은 자꾸 빠지는 경향이 있어서 다소 귀찮다는 느낌이 들고는 합니다. (그래서 이같은 방식의 구성물을 가진 몇몇 게임은 아예 순간 접착제를 이용해서 아예 붙여 놓기도 하지요 - 이를테면 콜트 익스프레스같은...)


사고보니, 주사위 게임.... (아이~~~ 좋아라...)

게다가 '이스케이프'처럼 각자 알아서 순발력있게 주사위를 굴려야 되는 게임...

화려한 구성물에 이은 신선한 감각을 가진 게임 방식입니다.

거기에 주사위의 유연한 사용과 구성물의 적절한 배치 및 특수 카드의 활용까지... 전략적인 면도 적지 않습니다.


주사위의 굴림, 주머니에서 관광객을 뽑는 거, 카드를 뽑아오는 것 까지... 어찌보면, 운적인 요소에 많이 좌우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주사위 게임'이라는 걸 인지한 이상, 용납 못할 부분은 아니죠.

아까 콤포넌트에 감동하신 같이 하신 분은 더 전략적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면서 아쉬움을 표시하셨지만, 저는 주사위 게임으로서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게임 후반으로 가면, 아예 콤보 플레이처럼 뭔가 할 수 있는게 생기는데, 이것도 꿀잼이지요.

심지어 카드하우스에서 행사만 했다하면, 커다란 할인폭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저도 그렇게 구매했습니다. 후후)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존재하네요. 후후후


뱅! 주사위 게임 (6인)

정말이지 주사위 게임이라는 건... 무궁무진하네요...


뱅이라는 제목다운 기본적인 구성 요소인 신분에 따른 승패 결정, 캐릭터마다 다른 능력, 익숙한 몇몇 아이콘들이 있지만, 원래 전략적인 카드 게임을 운에 의한 주사위 게임으로 바꾸다보니, 오리지널 게임에서 카드를 사용한 콤보 느낌이 안나는게 조금... (아니 많이) 아쉽습니다.


오히려, 아예 '주사위 게임' 버젼답게, 대놓고 운적이 요소를 겨냥한 공격 시스템의 도입으로 뱅의 블러핑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보 게이머들에게 적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6인일때 결과적으로는 아웃로가 너무 유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주사위 특유의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 독특함이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아주 잘 만든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따르지만, 그냥 적당한 타이밍에 재미로 가끔 할만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PS) "그래서 살거냐?" 라고 물으신다면, "아마도... 하지만, 다른 급한 거부터 먼저..." 라고 대답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