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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대박 : 온게임넷 대한항공 대한항공 결승전


사진 언젠가부터 스타리그를 그렇게까지 챙겨서 보는 편은 아니다. 시작과 함께한 세월이 길다보니 경기 흐름이 아무리 빨라졌다고는 해도 이제는 어느정도 지루해진 상태이다.

현재의 스타리그는 최종병기 테란 이영호와 저그 제왕 이제동의 압도적인 우위 속에 고만고만한 인물들이 치고박는 모양새이다.
그중 테란 이영호는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과 심리전, 본인 스스로 '눈치의 제왕'이라고 할 만큼 능수능한한 플레이를 펼쳐 이제동까지 뿌리치고 독주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지금까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연속우승을 한 사람은 테란의 황제라 불리우며, 지금의 스타리그 (아니 E스포츠 전체)를 존재하게 만든 '임요환'이라는 불세출의 플레이어 외에는 없었다.
그러나, 모르긴 몰라도 변다른 이변이 없는한 그와 타이를 이룰 수 있는 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만큼 이영호라는 존재는 거칠 것이 없는 그야말로 '무적의 포스'를 가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5판 3선승이라는 다전제에서 이영호를... 그것도 저그가 이기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너무나 뻔한 경기 결과, 너무나 손쉽게 예측 가능한 경기 결과로 인해 결국 재미는 반감되었고, 또한... 필자가 좋아해마지 않는 임요환의 아성에 도전하는 너무나 어린 소년의 모습은 (원래 너무 잘난 사람이 나오면 왠지모를 시기와 질투를 하게 되기 마련이다...) 스타리그 결승전을 흥분하게 만드는 어떠한 요소도 갖지 못했다.
오늘 인터넷을 뒤지다가 스타리그 결승전 동영상이 올라왔길래 다운 받았다. 처음 파일 이름을 통해... "얼래??? 그래도 결승이라고 5경기 까지는 갔구나" 싶었다.
뭐... 그래도 뻔한데... 5경기만 보면 되겠지.... 라는 심정으로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김정우가... 저그 김정우가... 16강에서 재경기에 재경기, 또 재경기까지 하고 겨우겨우 올라온 바로 그 김정우가... 최종병기를 꺾었다니...
1경기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2경기 끝나고 2:0 스코어에 이르자... 더욱 긴박해지기 시작했다. 저그가... 역대 최강이라 불러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테란 이영호를 2:0에서 3:2로 역전했다는 거냐 ???? 이건 뭐....

완전 대박이다... 경기 결과를 알고 봤는데도 이정도인데... 현장에서 직접 그 전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 흥분과 감동이 어느정도일까 ???  최근 일련의 사태로 조심스레 관중 급감까지 예상됐던 상황에서 이정도의 대박 경기라니.... 그야말로 초 대박이다...
바로 이래서 사람들이 아직도 스타리그의 끈을 놓지 않는 거겠지... 역시 온게임넷....
실력과 상관없이 '우승자는 하늘이 배출한다!~~~!!'는 모 프로경기를 생각나게 하는구나...
그 대단한 선수조차도 그 분위기에서... 심지어 2:0 스코어에서 조차 자리를 내어주고 마는구나....
(그런 의미에서 한마디... 임요환 짱~~!!!!! ㅋㅋㅋ)

ps) 경기 끝나고 나니, 이번주 이제동이 생각났다.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밀렸던 이영호이니, 이제동과의 결승에서는 티끌만큼의 방심도 하지 않을테지... 괜히 이제동만 불쌍해졌다... 후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