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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2 : 칠공주 편

오랜만에 슈가맨에서 또다시 역대급 캐스팅을 선보였네요...

20년은 기본으로 넘어가는 팀들 위주의 섭외였던 슈가맨에서 비교적 최근 노래라 할 수 있는 2004년 발표된 노래를 소개했는데요.


무려 '칠공주'의 "LOVE SONG"


솔직히 후렴 부분은 도저히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는 노래지만, 후렴부분 외에는 저는 처음들어 보는 노래입니다.



이 어린 친구들의 영상이 기억은 나는데, 저는 이게 광고 영상이라고 생각했네요.

뮤직 비디오일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실제로 '칠공주'라는 그룹명으로 활동했다는 것도 저는 처음 알았네요.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들이 활동할 당시에 함께 방송에 나왔던 그룹들과 찍은 사진을 보면, 제가 한참 방송의 립싱크에 질린 나머지, 한국의 TV를 거부하던 때였더군요.


솔직히 저로서는 '칠공주'라는 이름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떠오르거든요. 아시다시피 한때 유행했던 탈선 여학생들의 그룹명이 이러한 식의 작명이 많았잖아요. 예를 들면, 무슨무슨 '칠공주파'라는 식으로 말이죠...


설마 진짜로 '칠공주'라는 그룹 - 그것도 완전 애기들로 구성된 -이 있을 거라고는 아예 상상도 못했습니다. ㅎㅎㅎ



슈가맨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가수를 다시 소환하여 그때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 이유로, 과거의 가수와 접점을 가진 것이 없다면, 딱히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없지요.

원래대로라면, '칠공주'와 저는 아무런 접점이 없기에 별 감흥이 없어야 하는데...


바로 이 장면... 



슈가맨의 전통적인 소개방식인, 가림막 뒤에서 첫 조명이 켜졌을때의 모습과 그 뒤의 실루엣

그리고, 그 뒤에 떠져나오는 나즈막한 탄식과 '유재석'의 울컥하는 모습


20대의 젊은 모습에서 20년이 지나 어느덧 40대 중반의 모습이 된 그들보다, 그야말로 앳되기만 한 꼬마들이 어느새 어엿한 숙녀가 된 모습

오히려 슈가맨의 평균적인 시간보다 훨씬 짧은 기간 (14년)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라도 확연하게 인식되는 그들의 변화된 모습이 '정말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구나'를... 그리고, '나도 저런 어릴때가 있었는데...' 라는 더 먼 기억을 소환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슈가맨을 재미있게 보는 편입니다만, 저와 거의 접점이 없는 '칠공주' 편에서 비로소 제가 과거의 추억에 빠져들 수 있었다는게 정말이지 아이러니할 뿐입니다.


요즘은 순수한 이미지를 셀링 포인트로 내세우는 걸그룹들이 거의 안보이지요.

데뷔 직전에는 한두번 시도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다 섹시 계열로 넘어가는 편이지요.

아직까지는 연습생도 아닌 순수한 일반인에 불과할 잘자란 '칠공주'의 공연은 프로그램 MC들의 말마따나 또다른 '걸그룹'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네요.


물론, 냉정하게 멤버 개개인의 매력으로 접근해보면, 많이 모자란 멤버들도 있겠습니다만...

확실히 준비된 연습생이 아닌, 일반인이라는 포지션이 그러한 단점을 상쇄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글을 적다가 생각해보니, 어쩌면 옆나라 '일본'의 덜 완성된 여자 아이돌의 포지션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뭔가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나 할까요...


실제로 '칠공주'의 멤버들 자기소개를 들어보면, 현재 연극영화과 (그 비슷한 학과) 등에 진학한 학생들이 제법 되더군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그 꿈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죠...



개인적으로 이중에 가장 돋보이는 멤버는 (누가봐도) 리더인 '오인영 (24)' 입니다.

요즘 식으로 따지면, 엄청나게 잘하는 실력자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서브나 서서브 정도의 보컬로 충분한 실력에다가 확실한 미모 (뭐 요즘 아이돌의 미모는 장난이 아니긴 합니다만...)를 갖췄구요. 

무엇보다도 제가 그녀를 응원하게 만들고 싶어지는 것은 바로 그녀의 인성... 아~ 물론 실제 인성이 어떤지는 제가 알 턱이 없습니다만... 적어도 방송에서 나온 과거의 에피소드만 해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요??


아쉽게도 무려 'BBC' 입사를 앞두고 있다니, 연예인으로서는 만나지 못하겠지만, 정말이지 아까운 인재임을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런 경우, 그녀의 앞날을 기원해주는게 보통이지만, 저는 왠지 어딘가 좋은 기획사 중에 한군데에서 그녀를 설득하여, 가수로 데뷔시켜줬으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저는 그녀의 삼촌 팬으로 기꺼이 이 한몸을 던지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