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2011.07.10)
이번 주 주제 : 내가 도전하고 싶은 노래
'나는 가수다'의 최고 매력인 '도전 의식'을 대놓고 주제로 내놓았다.
어쩌면, 지난 주 1위였던 BMK가 떨어짐에 따라, 너무 안전 위주의 선곡을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제작진 스스로도 들었던 모양이다.
대놓고, 이런 주제를 내놓으면, 모두가 안심하고 불타오를 수도 있겠다는 구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지금 남아있는 가수들이 모두 발라드에 특화된 가수들이다보니 '도전'이라는 말이 '빠른 음악'으로 고정되는 것 같아 아쉽긴 하다.
'나는 가수다'의 최고 매력인 '도전 의식'을 바꿔 말하면, '다양한 시도'라는 것일텐데 말이다.
조관우 : 남행열차 (김수희)
쥐어짜는 음색은 가히 천하일품...
원래 그런 음색인줄 알고 있었지만, 남의 노래에서... 그것도 국민가요라 할 수 있는, 모르면 간첩인 노래에서... '신나게 놀자'라는 전제조건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노래인 '남행열차'에서 까지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다니...
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서 손색이 없다.
다만, 모두가 바라는 절대 고음의 향기를 매번 찔끔찔끔 보여주지 말고, 이제는 대놓고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옥주현 : U Go Girl (이효리)
요즘의 추세가 섹시 여자 가수이긴 해도 오히려 '나는 가수다' 같은 무대에서는 그런 대세를 표현해줄 가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역차별을 받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시대가 다르긴 해도 역시나 '걸그룹' 출신으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옥주현이 아니라면, 또 어느 누가 이런 모양새를 표현해 줄 수 있을까?
옥주현은 분명, 자신이 잘하는 것을 했고, 그것을 잘 표현해 주었다.
다만, 사람들은 생각할지도 모른다.
저런 무대는 이미 지겨울 정도로 보아왔고, 그게 싫어서 '나는 가수다'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오히려 너무나 대중적이라서 사람들이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거기에 하나 더...
누가 그걸 했느냐? 도 관심의 대상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 이소라가 'NO.1'을 부를 때 처럼, 오히려 다른 출전 가수인 '장혜진'이나 '박정현'이 했다면, 그야말로 '도전'과 '파격'이라는 단어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경우는 없을 것이지만, '옥주현'의 'U GO Girl'은 왠지 너무 뻔해보이는 면이 있다.
앞서 조관우 역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노래를 선보였지만, 적어도 노래 자체의 변주는 있었다. (생각해봐라! 슬픈 느낌의 남행열차라니????)
옥주현도 물론 자신만의 느낌을 선보였지만, 노래 자체의 변주가 주는 쾌감은 확실히 적어 보였다.
이렇게 적었어도, 결과적으로는 필자가 보기에는 꽤나 잘했다.
필자가 '나는 가수다'에서 옥주현에게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이런 퍼포먼스 적인 요소인 것이다. 앞서로 말했듯이 다른 의미의 '다양성'을 기대하는 것이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악에 목소리가 묻히는 경향이 조금 있다는 것이었다.
박정현 : 이브의 경고 (박미경)
첫 소절부터, 완전 귀여움으로 무장한 박정현...
"야~~ 이건 정말 대박인데..."
다음 순간, 강렬한 록 사운드로 바뀌었을때, "아~~~ 그냥 한순간 뿐이었구나"라고 아쉬움을 토로할 뻔 했는데... 이게 왠걸....???
음악만 록일뿐, 노래 스타일은 여전히 '귀요미' 스타일...
만약, 박정현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보여준 모습없이 그냥 불렀다면, '음정, 박자'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이번 노래에 내리는 평가는 지독할 정도로 냉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정현'이기에...
'일부러' 라는 느낌이 너무도 강한 (필자가 보기에는) 아마츄어적인 느낌을 살린 '귀요미' 스타일의 이번 노래는 청중들의 감성을 살리기가 더할 나위없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제 비로소 '필자'는 '박정현'이 왜 노래를 잘하는 가수이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진정 '가수'였다.
(궂이 박정현의 공연이 아니더라도) 한 가수의 단독 콘서트를 자주 다녀본 사람이라면, 박정현의 이번 공연이 완벽하게 '콘서트용'임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따위로 노래했다가는 성의없고, 연습안했다고 야단맞기 십상이다. 역시 '나는 가수다'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용 퍼포먼스라 생각해야 옳을 것이다.
윤도현 : 거리에서 (이문세)
락 밴드 소속인 '윤도현'은 '보컬리스트'로서의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늘, 자유 선곡을 할라치면, 락 밴드라는 장점을 버리고, '노래' 그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윤도현에게 있어서는 이런 것이 '도전'일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대한민국의 락 밴드로서 YB의 히트곡을 살펴보면, 자신들이 추구하는 하드락보다는 발라드에 가까운 노래가 많다는 것이 이미 '보컬리스트'로서의 윤도현의 가치를 증명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락 밴드라는 장점으로 인해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의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기에 노래만으로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그다지 좋은 결과는 아니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시도할 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김범수 : 외톨이야 (씨앤블루)
비주얼 가수니, 대세니.. 말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의 아이디어 뱅크라 생각한다.
한발 더 앞섰던 '이소라'가 탈락한 지금, '김범수'는 이소라의 파격과 변신의 요소에 조금 더 대중성을 가미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이번, 박자를 중요시한 '탭 댄스'의 가미는 이런 '김범수'의 새로운 시도에 관한 좋은 예제라고 생각한다.
ps)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씨앤블루의 음악성(??)을 인정하면서도 고깝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 노래 '외톨이야' 때문이다. 씨앤블루의 첫 히트작이자 대표곡인 이 노래, 사실 누가봐도 '표절곡'이다. 씨앤블루 자신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소속사에서는 여전히 불투명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기에 씨앤블루 자체도 싸잡아서 욕을 먹는 처지이다. 적어도 밴드라면, 자존심은 있어야 하는데... 표절곡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것은 아무리 '아이돌 밴드'라고 하더라도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씨앤블루가 진짜 성공하려면, 자신들의 음악을 스스로 만들줄 알아야 할 것이다. 세상 어디에 스스로 곡을 만들줄 모르는 밴드가 있을까??? '스쿨 밴드'도 아니고 말이다.
장혜진 : 미스터 (카라)
의상만 봐도 완벽 변신에, 선곡 또한 최고의 반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장혜진'
그런데, 왠걸... 뚜껑을 열어보니, 안맞은 신발을 신은 것 같은 애매모호한 느낌이다.
일단, 락 적인 표현이 미숙하다. 관객과 소통하지 못하고, (그냥 관객들 스스로 알아서 소통한 느낌이다.) 제대로 지르지도 못했다.
또한, 카라의 음악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가사는 애매하게 들렸고, 박자는 엉망이었다.
'나는 가수다' 초창기에, 가수들의 평가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을때, 최고의 관심사는 역시나 '아이돌의 출연'이었고, 실력있는 아이돌을 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반대의 경향에 대한 평가 또한 있었는데, 가장 노래 못하는 아이돌 그룹의 설문조사에서 1등을 차지한 그룹이 바로 '카라'였다. 생각해보면, 은근히 고개가 끄떡여지는 결과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라'를 싫어하지 않는 이유는 언제나 밝고 산뜻한 그들의 음악 때문이었을 것이다. 카라의 음악에서 표현되는 특유의 박자감은 그야말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박자감이 '락'이라고 해서 무시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필자에게 장혜진의 '미스터'는 카라 노래 특유의 박자감을 완전히 무시한 이상한 노래였다.
뭔가 파격적인 시도를 해보겠다는 그 의지는 높이 사줄만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애매모호한 결과를 내놓았다고 생각해본다.
김조한 : I Believe (신승훈)
'원조'라는 말이 이렇게나 어울리는 가수는 없을 것이다.
말만 많이 들어본, 리듬 앤 블루스 라는 음악을 국내에 들여와 뿌리를 내리고, 수많은 장르 가수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대표 히트곡인 '이밤의 끝을 잡고'의 그 유명한 부분을 흉내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제대로 흉내조차 낸적조차 없는 그 특유의 창법은 그야말로 독보적이었다. 사실 필자는 단 한번도 김조한의 음악을 좋아했던 적은 없지만, 그의 독보적인 창법만큼은 인정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노래에 있어서 '기교'라는 것이 존재하는 한, 그 최고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고의 보컬리스트일 것이다.
보통 나는 가수다의 신입들은 특별한 준비없이 평소 자신의 스타일로 들어왔다가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고, 제대로 심기일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평소 '나는 가수다'를 열심히 봐온 탓인지 '김조한'은 처음부터 제대로 준비해서 나온 듯 하다.
특히나,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에서 첫회 '김건모' 이후로 등장부터 제대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은 실로 오랜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앞서 장르적 특성에 최적화된 몇몇 가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만큼, '리듬 앤 블루스'의 최강자인 '김조한'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고도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런지 궁금해진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버리게 될런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에필로그
확실히 예전과는 1위와 꼴등간의 득표율 차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예전에 1등은 적어도 20%는 넘었던 것 같은데... 17.8%라니....
참가자가 7명이니 평균이 14.287%
500명이 3표씩이니 총 1,500표
3.52%라면 52표 정도 차이일 뿐이다.
지난 번 6% 차이에서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공개안할 걸로 봐서는 꽤나 격차가 있는가 보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표차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여러모로 피가 말리는 '나는 가수다'...
시청자들로서는 그저 즐거울 따름이다.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