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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오페라 스타 2011

좋은미교 2011. 4. 26. 19:08


기존 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에 도전하여 시청자의 투표만으로 탈락자를 결정하는 방식의 해외에서 포맷 자체를 완전히 수입한 형태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오페라' 라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장르에 도전하는 형태이다 보니, 분명하게 신선하기도 하지만, 프로의 오페라 아리아를 듣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힘이 딸리는 모습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런 쪽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오페라 아리아 들을 선곡하기는 했지만, 워낙 이쪽에는 문외한 이다보니, 이게 잘한건지 못한건지 알수가 없다.
어차피 이런 거야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오페라스타를 나름 가치있게 평가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닌, 투표 방식에 있다.
생방송이고, 가수가 노래를 하는 중에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저 단순한 인기 투표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원래 의도인 실력 위주의 서바이벌을 제대로 살렸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봐도, 필자의 생각과 비슷한 결과가 나온 걸 보면 대중의 기호라는게 예측불허이긴 해도 어느 정도는 가치 판단의 기준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 MC인 손범수와 차분한 진행이 돋보이는 이하늬의 조합은 '나는 가수다'를 앞설만한 유일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센스, 재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순수한 경연이라는 점을 더욱 강조하는 조합이라 생각된다.


필자의 기준으로 '오페라 스타'가 가지는 최대 약점은 바로 다름아닌 이 '심사위원'들에게 있다.

특히 첫번째 앉은 음악감독 '서희태' 씨.
가장 전문적이고, 오페라를 모르는 잘 모르는 필자같은 일반인들에게 편안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오페라적인 요소를 너무 강조하는 심사 기준이 너무 아쉽다.
(그 단적인 예가 2회에서 '신해철'의 노래에 대한 이 분의 반응이다. - 그 심사평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아 필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끊어버렸다.)

첫번째 방송 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수 입장에서 매주 듣도 보도 못한 오페라 아리아를 전문적인 오페라 가수의 기준에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게 아닐까???
오히려 오페라 전문가 입장에서 일반적인 가수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 오페라를 대중적으로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은 어땠을까 ???
그렇다면, 관객의 입장에서도 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다.

듣자하니 외국 원판 '오페라 스타'는 바로 이런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외국에서는 오페라가 우리네보다 훨씬 대중적인 장르다보니 이런게 가능했다고는 하더라도, 우리라고 그렇게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오페라라는게 생소한 외국어이다보니 가사와 감정의 전달이라는 면에서 잘 와닿지 못하고 있는건 기본적인 약점이다. 그렇기에 더욱 대중적인 코드를 강조하는 쪽을 선택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ps) 오페라 스타 '2'가 또 열릴런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과 같이 누가봐도 애매모호한 출연진을 좀 배제했으면 싶다. 누구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이 프로그램의 첫회를 본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