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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3회)

좋은미교 2011. 3. 22. 04:42

첫 시작부터 또 삐끗...


시작부터 고개가 갸웃~....
처음에는 다짜고짜 '백지영'의 노래가 시작되길래, 길게 끌지 않고 바로 시작하다니...
가수들의 노래를 기다리고 있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거 대박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걸, 또 1절만 하고 끝난다.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특정 가수들의 노래하는 장면을 2번씩 보여주는 걸까???
이런 식이니 방송 분량만 가지고 '음모론'까지 대두되는 거 아닌가 ???
최대한 깔끔하게... 특정 가수에 치우치지 않는 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개그맨 매니저, 과연 필요한가???


묻고 싶다... 이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매니저'의 역활이라는게 과연 진짜 있는가????
없으리라고 단언하는 이유가 바로 이 장면에 있다.
'한시간을 백지영의 집앞에서 기다렸다'는 박휘순의 멘트...
진짜라면, 정말 어이가 없다.
가수를 도와 여러가지로 힘을 써야할 매니저가 정작 가수들과 따로따로 라니....
농담이라면, 이건 그야말로 되먹지 못한 농담이 아니고 뭔가????
긴장감만이 존재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긴장감 완화라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그건 실제 방송에서 보조 MC로서 개그맨의 역활로 충분하다고 본다.
궂이 7명이나 되는 개그맨을 제대로 써먹지도 못할 역활에 투입시킬 이유가 뭐란 말인가????

또 하나, 문제가 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긴장감에 목이 타는 가수들에게 '순번' 따위로 긴장감을 배가 시키려고 안달인 개그맨들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도 어이가 없고 한심해 보였다.
이런 개그맨들의 오직 예능을 위한 행동들은 프로그램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활보다는 프로그램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저질 개그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새 가수의 합류 방식

이건 좀... 충격적인데.... 하하하...
시청자 입장에서야 정말이지 버라이어티한 선택이긴 한데...
새로 나올 가수 입장에서는 좀 뻘쭘하겠다... ㅋㅋㅋㅋ

편집에 관해서....

노래 부를때 인터뷰 장면을 삽입하는 식의 행태는 첫회때는 그려려니 생각했는데, 실제 경연에서조차 그러는 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노래가 가장 중요한 건데, 노래에 몰입하는 순간을 방해하는 편집 스타일은 도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1~2년 방송한 새내기도 아니고, (모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아마츄어처럼 왜 그런데....????

경연 순서 추첨


이번 서바이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노래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곡'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노래 부르는 순서'이다.
지난 주, 방송만 보면 궂이 이소라의 노래를 마지막에 집어 넣는 걸 보고, 당연히 이소라가 첫 타자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거 봐라... 첫 타자는 오히려 '윤도현'...
이건 아무리 봐도 편성 미스다.
지나치게 '이소라'의 분량을 챙겨준 건 과연 무엇때문일까 ???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필자까지도 '음모론'에 고개를 돌릴만한 순간이다.
심지어 방송 처음에 나온 '백지영'을 보고, 그녀가 두번째라고 생각했는데

혹자는 경연 순서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몇번째가 유리한가? 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겠지만, 1번, 2번이 불리한 건 절대적으로 진실이다.
또한 어떤 이는 '결국 첫 순서인 '윤도현'이 1위를 한걸로 봐서는 순서는 중요한게 아니다'라고도 하는데, 그건 1번 타자인 '윤도현'이 불리함을 뒤집을만큼 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지, 순서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반증으로 써먹기에는 분명한 무리가 있다.

예고편에 대하여...

예고편은 말그대로 맛뵈기다.
잘 만든 영화 예고편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에 하나이고, 그 때문에 '예고편이 다'라는 커다란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예고편은 확실히 전략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방송을 기대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확실하게 있다.
특히나 지난 주 예고편에서 보여준 실제 공연 장면은 시청자로서 기대감을 잔뜩 품게 만드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다.

문제는 예고편에서 너무 많은 것을 공개하는데 있다.
윤도현의 공연 장면이 그렇거니와 김범수의 공연 장면도 그렇다.
모르고 봤다면, 정말 감동이었을 이 장면들이 이미 공개되어진 덕분에 그 감동은 절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까지 해서 '청중 평가단'과의 갭을 둠으로서, '청중 평가단'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려는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그렇다고 해도 궂이 그럴 이유가 있을까???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중요성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가수들의 매력적인 공연을 더욱 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는 닭살 돋는 멘트는 서슴치 않으면서 정작 방송으로는 편집 상의 문제나, 예고편으로 김 빼는 식의 방송 행태는 도대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필자는 제작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들이 섭외한 가수들이란, 그 존재만으로도 시청자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는 가수들입니다. 요란하게 굴지 않아도 충분히 빛를 낼 줄 아는 가수들이란 말입니다. 그 사람들을 믿고, 그들이 가장 빛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런 의미로, 제발 부탁이니... 아무 것도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소라' MC 자질 논란


이런 사태를 예견한 건 아니지만, 애초부터 필자가 갖고 있던 의문이 바로 이런 것이다.
왜????
'이소라'에게 MC를 맡겼을까?
이런게 처음도 아니고, 이미 전례가 있지 않은가???

자존심인지, 자긍심인지 알 수 없지만, 결코 방송국 마음대로, 조율당하지 않는 이소라에게 왜 이 중요한 중책을 맡겼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미스테리이다.
나이를 먹어서 조금은 변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

이소라 씨의 MC 멘트를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적어도 방송에 나온 걸로는 그렇다), 유난히 '박정현'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자신이 가진 호불호를 아무렇지 않게 언급하는 것 자체가 객관적이어야 할 MC로서 부적격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듯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 있다.
'MBC 우리들의 일밤' 이라는 프로그램은 무슨 생각으로 이 장면을 방송한 것일까????
이건 '가수 이소라'를 확실히 죽이는 확인 사살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궂이 연예인으로서 '가수 이소라'를 지켜주자는 말이 아니다.
뭐 얻어 먹을게 있다고, 한 가수의 이미지를 처참히 망가뜨리면서까지 방송에 낸 이유가 도대체 뭔지 궁금한 것이다.

아마도 MBC는 '김건모'의 재도전에 과한 명분을 얻기 위한 선택으로 이 장면을 활용할 심산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명백하게 이건 방송 편집을 담당한 PD의 선택이란 얘긴데...
그 중차대한 MC 직을 맡긴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방송을 내보낸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설마~~~~ "몰랐습니다..." 라는 건 아니겠지.... (그랬다면, 당신은 정말 PD할 자격이 없다...)


공연이라면 이골이 나있는 밴드 출신이다보니,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지를 잘 아는 것 같다.
'밴드'라는 특성을 잘 살린 편곡과 '객원 피아노'까지 동원한 성의, 그리고 열광적인 무대 퍼포먼스까지...
'락'적인 요소를 제대로 버무린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자기네 콘서트에서조차 이런 철저한 준비는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만큼 제대로 된 준비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무대였다.

문제는 방송으로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미 예고편을 통해서 충분히 봤기 때문에 현장에서 처음 봤을때 느꼈을 법한 이 색다르고 파워풀한 퍼포먼스에 대한 감흥이 떨어져 있다는데 있다.
이는 전적으로 편집상의 미숙함에 의한 것일지니, PD의 예능감이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듯하다.

결과적으로는 '압도적인 1위'를 했다고 하는데.... 그 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듯한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그나마도 7위 발표로 충분한 기쁨을 만끽하지도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방송을 보면, 중간평가때와는 확연히 틀린 김범수의 무대 공연 준비 장면을 보고, 정엽이 살짝 흥분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엽은 그걸 고스란히 '백지영'에게 일러 바치는데...
순간 당황하는 '백지영'의 모습이 보인다.

백지영이나 정엽의 입장에서는 중간 평가때, 다른 가수들의 반응을 미루어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정도로 충분히 멋져! 난 잘했어! 라는 느낌이었기에 더하거나 빼지 않고, 잘 갈고 닦아서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가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준비하고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을때, 이들의 불안감은 아마도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결국 준비 싸움이라는 걸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나왔을 테니까 말이다.

백지영의 무대는 충분히 멋지긴 했지만, 이미 지난 방송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필자의 우려만큼 지난 방송보다 덜 애절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파괴력은 확실히 덜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청중 평가단'의 입장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것일테니 시청자만큼은 아니겠지 라는 것 뿐...

몇번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방송국의 예능 PD들이 방송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김을 빼놓는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곡'이 너무 나빴다.
박정현 자신은 '잘 모르는 노래'라는 것이 색다른 도전으로 이어지길 바랬건만, 필자가 보기에는 확실히 '비 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노래 자체를 모른다는 것이 티가 났다.
나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창력을 뽐내려는 노력을 보여줬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도저도 아닌 공연이 되었다.


왜 김범수라는 가수에게 모든 이들이 이렇게 호의적인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선례가 아닐까???
자신만의 스타일로 부른 1절과 자신의 색다른 면을 선보인 2절까지...
이건 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이거 봐라..!! 장난기를 거둔 '김건모'의 노래 스타일이란게 이렇게나 멋진거다.
다른 가수들처럼 뭔가 준비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김건모 만이 할 수 있는 김건모 스타일이 물씬 묻어나는 이번 무대는 마치 '립스틱 짙게 바르고'란 노래가 원래부터 '김건모' 노래였다고 해도 믿을만큼의 완벽한 노래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문제의 립스틱 퍼포먼스

연습 과정에서 립스틱 퍼포먼스를 한다고 했을때의 분위기는 다들 훈훈했다.
진짜로 할 줄은 몰라던 걸까??  아니면, 이렇게 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어째 불안하다.....................................................

이런... 징글징글한 놈....
결국 저지르고야 마는구나....

공연이 끝난 후의 '김건모' 인터뷰를 보면, 공연에서 장난기를 거둔 이유가 뒤에 있을 이 퍼포먼스에 좀 더 무게를 두기 위해서란다.
당연하게도, 확실하게 주객이 전도된 이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그 뒤에 오는 후폭풍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필자의 입장에서야, 노래를 들을때까지만 해도 김건모의 탈락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다소 다른 뭔가를 준비한 가수들에 비해,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는 약점이 있기는 해도, 이 노래를 이렇게까지 잘 소화내는 걸 관중들이 모를리가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건모 7위 탈락에 대한 필자 나름의 논리적 접근

김건모 스스로는 나름 완벽한 무대라고 생각했던 이번 노래였기 때문에 립스틱 퍼포먼스로 인한 '진정성'의 결여처럼 보여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 한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어느 분 말씀처럼 단순히 다른 가수가 더 노래를 잘했다거나, 김건모가 제일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김건모가 떨어진 이유는 오직 하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갖고 있는 '투표 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투표를 해본적이 없으므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ps) 모든 글은 청중 평가단의 투표 시스템이 제가 생각한 바가 맞다는 가정하에서 쓰여진 것입니다.

일반 관객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투표 시스템에서 관객들은 자신이 뽑은 1등에게만 투표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고 있다.
투표를 통해 1,2,3등까지 뽑는 방식이라거나, 1등과 꼴등을 뽑는 방식이 아닌, 오직 한명, 1등만 뽑는 방식인 현재의 투표 시스템으로서는 한마디로 말해 실제적으로 '어중간한' 순위가 제일 위험하다.

결과적으로 봤을때, 중간순위를 차지한 가수조차도 사실 그 속을 깊숙히 들여다보면, 누군가는 그 가수를 1등으로 꼽았기 때문에 중간 순위라도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진짜 어중간한, 누가봐도 1등은 아니고 꼴등도 아닌 것 같은 순위에 있는 가수는 (지금 김건모의 입장이 딱 그래보인다.) 어느 누구하나 선뜻 1등으로 투표하지 않게 된다.

그런 선택들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지금과 같은 사태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필자의 견해로도 김건모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결코 못하지 않은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여느 다른 가수들처럼 딱히 특출난 것이 없었다는데 있다. 경연이라는 특성상 자신이 가진 것 이상으로 뭔가 보여줘야하는데, 김건모는 그걸 노래가 아닌 '립스틱 퍼포먼스'로 생각했던 것이다.
진정 엉뚱함을 넘어서는 억울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관객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립스틱 퍼포먼스'가 진짜 독이 되었을까?
적어도 '노래' 중에는 진지함을 요구할 수 있지만, 노래가 이미 끝난 이후의 퍼포먼스는 첫타자 '윤도현'이 그랬던 것처럼, 그야말로 무대 퍼포먼스로 인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까지 생각할 수 있는 프로정신, 바꿔말하면 일종의 관록으로 부터 오는 여유로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김건모가 아니면, 그 누가 이런 걸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속마음은 방송으로 봐야 알 수 있는 것이고, 청중 평가단 입장에서 그 속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할지라도, 하나의 무대 퍼포먼스로서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ps) 방송으로만 이 프로그램을 접한 저로서는 방송 내내 나왔던 것처럼 설마 '김건모'가 노래 도중에 립스틱 퍼포먼스를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만, 자기도 생각이 있었는지, 노래가 끝난 후 하더군요.
심지어 나중 인터뷰를 보니, 립스트 퍼포먼스의 임팩트를 위해 진지하게 노래 부르는 것을 선택했다는 말을 듣고, 인정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게 되더군요. 후후 (여러 의미로 진짜 대단한 놈이구나...ㅋㅋ)

어쨌건 필자가 생각하는 바대로, 이러한 투표 시스템이기에 김건모가 꼴등을 하게 된거라면, 가수 입장에서는 이건 정말이지 난감해질 수 있다.
청중 평가단이 다양한 연령대로 이루어진 만큼, 어느 한쪽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확실한 자기 편을 만들지 않는다면 위와 같은 사태가 충분히 재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누군가에게는 1등이 되지 않으면, 표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수들의 공연 순서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나타내는 단적인 예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주 방송 마지막에 공개되었을때만 해도 너무나 이소라스러웠던 공연이었지만, 임팩트가 없는 공연이라 불안해 보였던 공연이었지만, 공연 순서에 맞게 등장한 이소라의 무대는 오히려 정석의 힘을 보여준 무대였다 라는 느낌이었다.

김건모 전까지 모든 가수는 무언가 다름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듯 보였는데, 김건모와 이소라는 가감없는 그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김건모는 립스틱 퍼포먼스로 다 까먹게 되어버렸지만...)
어느 순간 오히려 이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그것도 제대로 해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소라의 최대 강점인 '감성'이 제대로 표현된 훌륭한 무대였다.


정엽은 참 잘한다.
몇번을 얘기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또다시 몇번을 얘기하지만, 감성적으로 관객과 소통을 잘한다고는 결코 얘기할 수 없을 듯 하다.
너무나 뚜렷한 정엽, 자신만의 개성을 모두가 받아들이지는 (아니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그는 깨달아야 한다.

비슷한 색깔을 가진 '김범수'는 1절과 2절을 다른 형태로 나눠 부름으로서 두 마리 토끼 (자신만의 개성과 관객과의 호흡)를 다 잡았다.
정엽도 분명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정엽'이라는 이 가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으로 확고해 보인다.
그건 결코 나쁜게 아니지만, 때로는 자신을 조금 낮추고 관객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줬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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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의 재도전에 대한 나름의 견해

                                      (웃지 마라... 시청자들은 화나 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다 이해할 수 있는게...


1. 김영희 PD의 선택은 결국 프로그램이 갖는 진정성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이 선택한 서바이벌이라는 형식도 결국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들에게 황금시간대에 기회를 준다! 관객에게는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색다른 무대를 볼 수 있게 한다"라는 애초의 목표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 설사 '서바이벌'이라는 타이틀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 목표만을 위해 나아갈 수 있다면 나쁠게 없다고 보는 것이다.

2. 김건모의 입장에서 '재도전'을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게...
스스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결국 '노래'로는 탈락한 것 같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특유의 한량 기질이 빚어낸 쓰잘데기 없는 퍼포먼스 때문이라고 생각할테니 말이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위에 관련 글을 참조해주세요.)
진짜로 한번, 제대로 달려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3. 다른 가수들의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게...

'이소라'가 그랬다.
"노래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좀 다르다!"고.....
필자는 이 말에 무지하니 공감을 한다.

프로그램의 포맷이 처음 발표되고 나서, 많은 이들이 지적했던 '감히, 누가 누굴 평가해???'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 '대중가수'라는 명칭때문이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나는 안떨어지겠지...' 심리도 제법 있었을지도... 후후)

이전에도 밝힌 바 있지만, 관객들과의 평가와는 별도로, 가수들 스스로 느끼는 서로간의, 혹은 자신만의 '절대 평가'가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어쩌면 가수 입장에서는 이것이 관객들의 평가보다 더 우선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입니다만...)

필자는 가수들의 인터뷰에서 가수들 스스로가 말하는 '잘했느니, 못했느니, 혹은 어땠느니...' 하는 것들의 말을 그대로 믿는 편인데, 심지어 '누가 락을 좋아해'라는 '윤도현'의 엄살 아닌 '엄살'까지 말이다. 적어도 그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방송을 위해 그냥 내뱉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ps)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결론은 '김건모'가 스스로 탈락을 선택해줬으면 하는게 더 나았을 거라는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인터넷의 뜨거운 반응

                                     (필자를 제대로 웃긴 한장의 패러디 포스터... ㅋㅋㅋ)

지금 인터넷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반대 의견이 거의 다라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어쩌면 지금껏 의례히 그래왔듯 은근슬쩍 자기 유리한 방향으로 원칙을 수정해 온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에 질리고 질려, 마침내 폭발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미 다양한 패러디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고, MBC '우리들의 일밤' 게시판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모처럼 좋은 방송으로 순풍에 돛단 격이었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런 또다른 시청자들의 입장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필자 자신도 '김건모'가 끝까지 거절해주기를 간절히 바랬기 때문이다.
과정이야 어쨌건, 김건모는 '무리수'를 선택했고, 그 후폭풍을 여러 사람이 제대로 쳐맞고 있다.
후폭풍은 언젠가는 잠잠해 지겠지만, 이제 문제는 후속 조치를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았다.

PD의 선택은 결국 모든 출연자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일이 이쯤되니,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는게...
결국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점점 늦어져 버리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가수들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또다른 '절대 가수'의 등장은 시청자 입장에서 무척이나 기대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편성상 2주에 한번씩이라는 점 때문에 기다리기가 답답할 지경인데, 재도전까지 계속 부여하게 된다면, 어쩌면 새로운 가수들을 보기도 전에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