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1회)
토요일 예능 버라이어티에 '무한도전'이 있다면, 일요일 예능 버라이어티에는 KBS의 '1박 2일'이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때는 주말 예능 버라이어티의 흔들림없는 지지기반을 갖고 있었던 MBC가 시대의 흐름을 잘못 읽었던 탓에 조금씩 뒤쳐지더니 지난 2년 사이에 포맷(형식)만 6번을 갈아치우고 나더니, 결국 독하디 독한, 도저히 말이 안되는 포맷을 들고 나왔다.
'서바이벌'
어쩌면 요즘 예능을 관통하는 요즘 시대의 패러다임일지도 모르겠다.
말이 좋아 '리얼 버라이어티'지, 사실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나 다름없는 요즘 버라이어티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 서바이벌... 사실은 이미 그 유행이 한번 확~~ 휘몰아친 다음이었다.
궂이 한동안 유행을 탔던 외국의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말하지 않더라도, 아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형식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토너먼트 방식의 서바이벌 예능이 대세를 지나 슬슬 그 인기가 사그러들고 있는 판인 것이다.
이렇게 이미 아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해져버린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은 국내에도 상륙하여 1기, 2기 '슈퍼스타 K'를 선보였고, 급기야 공중파인 MBC까지 '위대한 탄생'이라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런 와중에 한때 '주말 예능'의 전성기를 가졌던 MBC가 비슷한 방식의 '서바이벌 가수' 프로그램을 선보이자, '이제는 별의 별 걸 다 만들어내는구나'라는 시선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런데, '어라~~~'
그 대상이 이상하다~~~.....
'가수'다.... '가수'란다...
이미 앨범을 몇개씩 발표하고 한때 최고의 전성기를 구사했던... '심지어' 지금도 '노래'라는 카테고리에서는 자신만의 '꼭지'를 갖고 있을만한 그런 '가수'말이다.
이건 뭐지 ??????????????????????
형식도 새로운 '신인'을 발굴하는 기존 '오디션' 형식이 아닌, 매회 탈락자를 양산하는 그야말로 '서바이벌' 형식이다.
우선 한가지 '의문'이 든다.
"아니, 세상에 어떤 가수가 자신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이와 같은 조건을 무릅쓰고, 출연을 할까 ???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런데, 이게 왠걸....
출연자의 면면이 만만치가 않다.
모르긴 몰라도, 분명 이들 출연자 중에는 아마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나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껏해야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 중 노래 좀 한다는 애들 몇명 나올테고.... 그러니, 나 정도 경력을 가진 가수가 나오면, 다들 깨갱하겠지... 적당히 멋진 모습 좀 보여주고, 들어와야지.."
그런데, 이거 봐라... 누구 하나 만만한 사람이 없다.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설마???' 싶었을 것이다.
"뭐냐? 이거... 나 정도 경력을 가진 사람들로만 섭외를 했네...!! 이거 장난이 아닌데..."
이쯤에서 두번째 의문이 든다.
"내, 당신들의 섭외력에는 두손두발 다 들었소. 그렇다면, 이제 한가지 더 묻고 싶소. 과연 어떤 방식으로 탈락자를 선정할 것이요?????? 과연 그 방법이 진짜 공정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소???? "
이쯤되면, 누구나 떠오르는 의문 하나가 있다.
"아니, 감히 누가 누굴 평가해????"
이런 말이 어색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출연진의 면면에 있다.
그런데, MBC는 관객 투표를 선택했다.
어차피 '가수'란 '팬'이라 불리는 사람들로 인해 먹고 산다.
넓게 보면 '대중'이요. 라이브를 자랑하는 진짜 가수들에게는 '관객'이야말로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야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러니, 이러한 '관객'의 투표라는 건 (출연자 중 한사람이 말했듯이) '어쩌면 가장 공평한 방식'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
'관객(대중)'의 투표란게 항상 공평할까???
아니, 항상 공평할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더, 단 한번이라도 '공평'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에 의구심을 거둘 수가 없다.
필자가 별로 관심없는 가수들(혹은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있는 가수들)에 관해서는 나름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심사위원이라면, 가수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으며, 얼마나 자신의 색깔을 입혔는가? 혹은 얼마만큼 나를 감동시켰는가? 와 같은 대단히 주관적이지만, 나름 공정할 수 있는 평가 수치를 입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좋아하는 가수가 나왔다면.. 어떻게 될까 ????
(딱 하나 꼽으라면, '이선희'다. 물론 이선희가 이런데 나올리도 없겠지만, 설령 만의 하나라도 나온다면, 필자는 과연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 물론 '노래'로만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2만점을 줄 수도 있겠지만 가수의 공연이라는게 그걸로만 평가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길 자신이 없다.)
다행스러운 건지, 그렇지 않은건지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오직 하나.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1등"만 뽑는 방식이다. 결국 인기 투표가 되버리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이 점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이 프로그램이 갖는 최대의 숙제일 것이다.
그나마 나름 신경썼다고 평가할 만한 것이 '특정 연령대'에 국한하지 않는 '청중 평가단'의 구성이긴 한데...
솔직히 이들이 얼마나 객관적인 지표로 투표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긴 하다.
더 까놓고 말하면, "과연 니들이 좋은 노래, 좋은 공연을 평가할만한 눈과 귀를 갖고 있는가??" 부터가 의심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뭐 어쩔 수 없다. 그동안 보고 들은게 그런 것이니... 쩝...)
ps) 개인적으로는 1등과 2등, 꼴등을 적어내는 방식이라면 어떨까 싶다. 1등만으로는 인기 투표가 될 가능성이 많고, 1등과 2등까지 뽑되, 같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적어도 한 사람 정도는 그 공연이 멋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꼴등의 경우에는 '마이너스'를 주는 방식이다.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식상한 방식이라거나, 어울리지 않는 공연이라 생각되는 가수를 선택하도록 미리 공지를 통해서 주입시켜 놓는다면, 단순히 그냥 싫어해서 뽑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
프로그램 초반에 보면, 이른바 '자문위원단'이라는 사람들이 나온다.
쌀집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희' PD와 소위 가요계의 '전문가' 집단이라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너무나 공감가는 얘기들이 무수히 나온다.
"황금시간대에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
"가요계의 경쟁력을 위해서 탈락 제도를 포기하지 말자."
"자신의 음악 철학과 자신의 창법에 맞게.... 명곡의 변신...."
"장르를 넘나드는 쾌감..."
"가창력 있는 가수들에 대한 갈증.."
"노래로 인해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등등...
기획 의도, 서바이벌 방식, 출연자 선정 등등... '아이돌 가수'가 지배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너무나 목마른 갈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 같아, 반갑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바이벌'이라는 너무나 위험해보이는 선택 앞에서 과연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 싶은 불안감은 결코 떠나질 않는다.
이러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불신은 필자만의 것이 아니다.
포맷이 발표되고, 인터넷 상에서는 난리가 났고...
심지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들 조차, 난색을 표했다.
그들의 표현대로, "조용필이 나와서 첫주에 떨어지면..." 이라는 얘기가 결코 망언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요즈음의 가요계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프로그램은 시작되었고, 첫방송이 나갔다.
'예능'이라는 말이 주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개그맨을 매니저로...'라는 쓸데없는 방식까지 포함되어 있어 '서바이벌'이 주는 긴장감을 희석시키는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솔직히 시작을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애매모호한 부분도 있었는데...
'철통 보안'이라는 형식을 통해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확실히 요즘 예능들은 약아빠져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를 제대로 '쪼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후후후)
뚜껑이 열린 이후, 첫번째 사전조사 결과까지.......
여태껏 첫방송을 통해 이렇게까지 다음 방송에 기대감을 주는 경우는 없었다.
그야말로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의 느낌이란게 이런 것일까...!!
이제부터는 각 가수들의 첫 공연을 본, 필자의 주관적인 평가를 적을 것이다. 적어도 이중에서는 특별히 선호하는 가수는 없기에 나름 객관적인 평가라고 '주장'하고 싶다. 후후후 (마치 필자가 '전문 심사위원'이라고 생각하고, 평가를 해볼 생각이다.)
이소라의 음색은 여전하다.
안들릴 법도 한, 읇조리는 듯한 그녀의 음색은 자신만의 보이스 컬러를 덧칠해서 감성의 끝을 보여준다.
그 감성이 언제나 한방향인 것 같아서 좀 아쉽지만, 그걸 개성으로 봤을때, 그녀의 개성은 이미 '정점'에 다다라 있다.
자문위원단에서 얘기한 바처럼, '첫 시작의 무게감'으로서 이보다 어울리는 선택은 없을 것이다.
이소라 본인이야 첫 타자라 어떤 느낌일런지 모르겠지만, 뒤에서 기다리던 가수들 입장에서 처음으로 나온 가수가 '이소라'라면, 일순 놀라지 않을까 ???
"이소라가... 아니 왜 이소라가... 어라~~ 이거 장난이 아닌데..."
시작이 이정도라는 얘기는, 적어도 이정도 급의 가수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일텐데... 얼핏 만만하게 봤던 가수들 입장에서는 마음가짐을 다잡게 만들 정도의 무게감인 것이다.
그렇다... 이건 진짜 장난이 아닌 것이다...
ps)
시작부터 드는 의문은 왜 '사회'를 맡겼을까 ????
예전에 해봤던 경험을 산걸까 ???
그러기에 그녀는 너무 개인적이다.
듣자하니 예전의 사건들도, 자신만의 개인적인 감정을 굽히지 않아서라던데....
가수로서는 그것이 장점이 될런지 몰라도, 프로그램 진행자로서는 '빵점'인 자격조건이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소울 뮤직'의 황태자.
누군가에게는 '소름끼치는 목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본인에게는 그다지....
그의 대표곡 'Nothing better'는 오직 그만이 낼 수 있는 소리이고, 노래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그의 감성이 남자인 나로서는 너무 '여성'만을 의식한 듯 해보이기 때문에 일종의 반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그의 공연은 엄지 손가락을 들 수 밖에 없는 그런 공연이다.
그야말로 소름끼칠 수 밖에 없는 노래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감성은 그의 노래를 거부한다.
"나... 이정도까지 할 수 있어?? 어때??? 죽이지...???"
왠지 잘난 척 하는 것 같아서 꼴보기 싫어진다.
이는 그저 필자가 '남자'라서, 자격지심이거나 여성 팬들의 반응에 대한 질투심일수도 있다.
필자 자신도 궂이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웃기는 건... 필자와 같은 반응이 의외로 많았다보다.
결과적으로 사전 공연 심사에서 '꼴등'이 바로 '정엽'이었기 때문이다.
필자와 같은 반감이건, 소울 뮤직에 대한 무지에서건... 결과적으로 최고의 소리를 들려준 '정엽'이 꼴등을 했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관객들은 '기술'이 아닌 '감성'에 더 충실하다는 것이다.
그 감성의 결과가 '애절함'이든 '흥'이든 간에 상관없이 말이다.
과연 '정엽'은 이러한 숨은 뜻을 찾아낼 수 있을까 ???? 본선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프로그램 내내 '정엽'의 얼굴 표정을 보면,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이 생각해도 자신은 완벽하게 노래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완벽하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꼴등이라는 것은 결국 '대중과의 소통'에는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녀는 이번에 선발된 가수 7인 중 가장 약자로 보인다.
우선 전성기에 한참 못미치는 음색이 문제다.
그녀의 강점은 '자문위원단'에서 얘기한 바대로 '그녀만의 스토리'에서 오는 애절함인데...
그녀의 곡이 발표된 시점에서의 그녀의 스토리와 이미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문 지금에서의 그녀의 스토리는 그 파괴력이 다르다.
또 한가지...
노래 잘하는 가수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자기 자신의 노래는 기가 막히지만 다른 가수의 노래에는 약한 가수.
자기 자신의 노래보다 남의 노래를 더 잘하는 가수.
자기 자신의 노래도 잘하고, 남의 노래도 잘하는 가수.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백지영'은 자신의 노래에 특히 강점을 갖는 가수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노래에만 강점을 갖는 가수라 생각한다.
그런 그녀이기에 자신의 노래가 아닌 남의 노래로 도전해야하는 본선에서 어느 정도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런지 다소 의문이다.
'나는 가수다'라는 주제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가수는 아마 없을 것이다.
'김범수'의 첫 소개에도 나왔듯이 '가수들이 인정하는 가수'인 김범수다.
감성과 기술, 색깔있는 음색까지...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는 그야말로 태생부터 완벽해보이는 '가수'임에 틀림없다.
그의 최대 장점은 언제나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상 모자라지 않고, 절대 지나치지 않는 그만의 창법은 그를 그야말로 '노래 잘하는 가수'로 인정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서바이벌' 형식에서 그는 적어도 '중간'은 할 것 같은 가수이다.
만약 필자에게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끝날때까지 살아남을 것 같은 가수를 고르라고 한다면 필자는 주저없이 그를 고를 것이다.
1, 2등은 제법 할 것 같은 능력을 갖췄고, 적어도 꼴등은 안할 것 같은 재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가수가 있다면, 바로 '김범수' 그일 것이다.
시작부터 '앓는 소리'로 시작했던 'YB 밴드'
놀랍게도 첫 선곡부터 모험을 시도했다.
그의 대중적인 히트곡을 버리고,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을 극대화시켰다.
사실 10대에서 50대까지 분포한 '청중 평가단'이라는 면에서 봐도 모험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말마따나 "누가 '락'을 좋아하겠는가??" 라는 의문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잣대는 바로 청중들의 나이이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락'을 좋아하지만, 대중적인 락조차 '소프트'한 음악이 대접받는 상황에서 하드락을... 그것도 '한국어'로 된 가사도 아닌, '영어 가사'로 분위기를 휘어잡은 YB 밴드의 선택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어쩌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가장 잘 살려준 '가수'는 바로 '윤도현'이라고 생각한다.
가창력 논란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장르는 단연 '발라드'일 것이고, 요즘의 시대 흐름은 거기에 이른바 '소울 음악' (리듬 앤 블루스 음악)이 부각되는 현실에서, '락'으로 "음악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가창력'만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듯한 YB 밴드의 공연 무대야 말로 '청중 평가단'이 알아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그저 높은 음 만으로, 기교 만으로 가창력을 뽐내는 것에만 익숙해져 버린 많은 가수들에게도 좋은 반면교사가 되지 않을까???
YB 밴드 화이팅!! 이다.
아직도 앳되 보이는 그녀가 벌써 데뷔 14년차이다.
노래의 끝을 보여주는 그녀지만, 세상을 휘어 잡을만한 노래를 아직 못만난 결과, 여전히 그저 노래 잘하는 가수에 머무르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와 '국민 가수'의 칭호는 '노래의 신'이 와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첫회가 방송되고 나서 인터넷에는 '박정현, 노래 잘한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원래부터 노래 잘했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고,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러나, 필자는 의문이 들었다.
과연 방송으로 나온 그녀의 노래를 듣고, 그런 소리들을 하는 걸까 ???
앞서 필자는 '청중 평가단의 객관적인 평가' 자체에 의문을 표한바 있다.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박정현' 사전 심사 결과 1위에 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녀는 원래 노래를 잘한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보여준 그녀의 노래는 '최악'이라 단언한다.
긴장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고음 부분에서 틈틈히 갈라지는 음색과 불안해 보이는 음정, 긴장감에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까지...
이걸 나만 그렇게 들은 걸까 ??? 이상하다... 내 귀가 잘못된 걸까??? - (어떤 이들은 분명 내 귀가 잘못된 것이라고 우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분명 그렇게 들렸다.)
물론 방송에서 보는 것과 실제 무대에서 보고 듣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실제 무대에서 듣는 것이 더욱 그 차이를 분명하게 해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가???
어떻게 저런 노래를 듣고도, 전율을 느낄 수 있으며, 평가 순위 1위를 줄 수 있을까 ???
그냥 '열창'한듯한 모습만 보이면, 그냥 1위를 막 퍼주는 것일까 ????
박정현의 노래는, 박정현의 가창력이라는 것은 저런 수준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니 필자가 마치 '박정현'의 열성팬 같아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녀의 노래 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면 필자가 '소울' 음악이나 '리듬 앤 블루스' 음악에 젖어들기 어려운 감성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걸 알기에, 이날의 방송은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흔히 하는 얘기로, 프로 가수가 '목소리 관리'를 잘 못하는 것도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한다.
분명, 이번 방송에서 보여준 '박정현'의 노래는 '목소리 관리'를 제대로 못한 듯한 인상이 짙었다.
그저 긴장감 때문이었다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변명거리밖에 안되는게 바로 다음의 '김건모' 공연을 보면 알 수 있다.
그야말로 '국민 가수'의 등장이다.
우선.... 그의 장난기는 어디가지 않는구나...
시종일관 진지함과는 담을 쌓은 듯한 끊임없는 그의 장난기는 분명 20년이라는 경력에서 나온 것이리라.
마지막 순서라는 압박감도 장난이 아닐 것 같은데, 너무도 자연스럽고, 마치 일상과 같은 편안함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노련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혹자에게는 그의 진지하지 못해 보이는 태도가 거슬릴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앞선 YB 밴드의 신선한 반란처럼 필자에게는 '김건모' 만의 방식으로 기존의 방식에 태클을 거는 것으로 보여졌다.
앞서 YB 밴드가 '한번 끝내주게 타오르고 죽자!'라는 비장함이 가득한 공연이었다면, 김건모의 공연은 '뭘 그렇게까지 야단스럽게 난리냐! 그냥 평상시처럼 하면 되지..' 라며, 후배 가수들을 나무라는 듯하다.
가수가 공연에서 자신의 무대를 스스로 즐기고, 그것을 통해 관객을 하나로 끌어오는 게, 왠만한 능력으로는 결코 쉽지 않음을 잘 알 것이다.
그야말로 '레전드' 적인 무대가 아니었을까 ???
다만, 다소 우려되는 부분은 다른 가수들이 열심히 하면 할수록, 김건모 특유의 한량 기질이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릅팍 도사' 출연 이후의 전례에서 이미 찾아볼 수 있다.
그의 유쾌한 한량 기질이 필자는 너무나 마음에 들지만, 때로는 진지한 모습으로 20년 세월을 그냥 흘려만 보낸 것이 아님을 증명해주었으면 한다. 그게 대중들에게는 더욱 먹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첫 공연이 끝났을 뿐이다.
본격적인 서바이벌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보는 사람도 이렇게 긴장되는데, 참여한 가수들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
'윤도현'의 표현처럼 시청자로서는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니, 정말 미치도록 좋다.
목숨과 같은 가창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와준 일곱 가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그 절박함을 안방에 선물한 MBC '우리들의 일밤'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그 끝이 궁금해진다.
과연, 이 프로그램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누구라도 생각하는 바로 그 이름....
'조용필'
나오기만 하면 진짜 대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