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디스코왕 되다
6/18 해적 디스코왕 되다
음악과 춤이 결합된 영화를 유달히 사랑하는 필자에게...
'해적, 디스코왕 되다'는..
한국영화와 '임창정'에 대한 기대를 떠나서도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
그러나 결과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이런 결과는 영화자체의 실패라기 보다는...
필자의 기대치와 영화의 방향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말해...
'아마츄어리즘에 입각한 복고풍 정신'이다.
프로페셔널한 댄스무비에 빠져있는 필자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인 것이다.
이 영화의 아마츄어리즘은 곳곳에서 빛난다.
여기서 말하는 아마츄어리즘은 결코 나쁜뜻이 아니다.
그만큼 순수하고 꾸미지 않은 담백하다는 의미이다.
액션...
요새 고등학생들이 영화찍어도 그보다는 박진감 날꺼다.
코믹...
요새 정치인들도 그 보다는 더 코믹하다.
댄스...
그저 찔러대는 것이 디스코의 다는 아닐것이다.
로맨스...
할말 없다.
빛이 난다고 할수 밖에 없는 것이 슬플 지경이다.
애초부터 알았다면 그냥 그저 그런 영화로 치부하고 말았겠지만...
그런 생각은 눈꼽만치도 하지 않았기에...
어쩌면 대단히 순수했을 한국 영화 하나가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것이다.
분명 나쁜 영화가 아니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가슴 따뜻해질수도 있을 것이지만...
애초부터 사상이 다르니 도저히 포용할수 없는 것이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나 외에 다른 대부분의 관객들은 애초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모르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창정'의 연기는 필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오버하는 듯.. 자연스러운 그의 연기는 역시 대단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조연임을 자각하는 듯해서 멋지다 !!
그렇다고 해도 주연보다 나은 연기력은 어쩔수가 없다.. 후후후
'이정진'은 그냥 그럭저럭 무난한 편이다.
'한채영'은 이쁜 것만 빼고는 볼 것 없다.
'양동근'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연기인지 실제 성격인지 모르겠다.
그런게 가장 좋은 연기라고 우길지도 모르지만..
보이는 역마다 다 그런 식이라면 그건 연기라고 할 수 없다.
수많은 기타 조역들...
한마디로 각자 제각각의 연기에 충실하다.
역시 드라마는 수많은 조연들의 연기로 유지된다....
자랑스러운 우리 조연들....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홈페이지를 가보면 감독의 변으로...
'지루한건 못참는다. 가장 코믹하고 유쾌한 영화를 만들겠다' 라고 밝혔다.
이 영화.. 분명 유쾌, 상쾌한 영화이긴 하지만...
'코믹하지는 않다'
게다가 '지루하다'
가슴 따뜻해지는 순수 영화를 지양한게 아닌 이상
이 영화는 확실한 실패다 !!!
그렇게 말할수밖에 없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ps)
그 순수함도 마지막에 봉자(한채영)의 육감적인(?) 디스코 댄스에
퇴색되어 버리고 만다.
정작 춤 연습에 열심이었을 해적(이정진)보다도 더욱 춤을 잘추는...
게다가 섹시스러운 모습까지..
순수 이미지 그 자체의 모습으로 다가온 봉자의 이미지를 어이없이
무너뜨리는 최대 실수인 것이다.
막판이라서 하고 싶은대로 놔둔 것이 최대의 실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