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미교 2010. 3. 6. 14:37

8/9 싸인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 보라
M 나이트 샤말란의 팬이라면 : 보라
보고나서 욕을 안할 자신이 있다면 : 꼭 보라
화려한 시각효과나 엄청난 반전을 기대한다면 : 참아라
미스터리 써클의 진실을 알고 싶은자 : 책이나 사다가 봐라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을 아직 못보았다면
     : 반드시 봐라. 꼭 봐라. 후회하지 않는다.


'식스 센스'로 느닷없이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오른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언브레이커블'로 우연이 아님을 입증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그런 그가 8자리 수의 원고료를 받아 만든 최고의 화제작
그의 전작을 하나라도 봤다면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커다란 기대감은 메가박스 평일 첫회 (8시20분) 관람 사상
최초로 매진된 상태에서 영화를 봤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
(좌석이 많은 만큼 뒤에서 영화를 봐야하는 상태는 작은 화면으로
인해 상당한 불만감을 가질수밖에 없다)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미스터리와 공포감, 그 뒤에 숨겨진 반전을
주로 다룬 그라서 그런지 소재 또한 그답다.

미스터리 써클...

아직도 그 비밀이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투성이의
세계적인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관객은 누구라고 할것없이 '미스터리 써클'에 대한 감독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었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정작 작품을 접한 관객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너무나 일반적인... 상식적인 접근을 한 것이다.

분명 관객이 원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고,
그만의 색다른 관점과 색다른 문제 의식을 기대했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미스터리 써클의 미스터리는 중요한게 아니고,
예정된 계획 (운명)과 믿음 (신과 가족)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소재는 소재일뿐 주제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감독의 이러한 생각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이전의 작품으로 인한 감독에 대한 대중의 평가와
그로 인한 신화로 쌓아올려진 명성과 기대감은
감독의 어정쩡한 변화를 용납하지 못하든 것이다.

어쩌면 이는 감독의 운으로도 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첫작품이었다면...
이정도의 기대도 받지 못했겠지만,
이정도의 실망감도 들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전작 '식스센스'나 '언브레이커블'은 감독에게나 관객에게
과중한 짐이었나 보다.
분명 이 작품은 그 나름대로 확실한 반전과 잘짜여진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작이 가진 힘이 너무나 컸기에 평범하지 않은 결말 구조가
평범함조차도 인정받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예기치 않은 뒷통수 치기는 '반전'이라는 이름으로 환호받지만...
기대했던 것에 대한 뒤통수 치기는 '실망'이라는 이름으로
평가절하되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마디씩 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그 기대치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알수 있다.

' 뭐냐 ?  인디펜던스 데이냐 ??? '
 
결코 이 영화는 그따위 평가를 받을만큼 나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왜 '멜 깁슨'인가 ?
아버지 역활을 잘할것 같아서 일까 ?

이전의 작품에서 '블루스 윌리스'는 분명 호화 캐스팅이 분명했지만
작품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움으로 감독의 명성을 올리는데 큰 역활을 했다.

그러나 '멜 깁슨'은 어떠한가 ?
개성이 너무 강해서일까 ? 
아니면 이전 작품에 대한 선입견을 아직 떨쳐내지 못해서 일까 ?
왠지 모르게 위화감이 느껴진다.


여러가지 단점과 생각지도 못한 반전 (이게 장점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단점이 되어버렸다) 스타일로 인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려운 '싸인'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거나, 전작을 보지 않은 분이라면
색다른 스타일의 영화임이 분명하다.

아무렇게나 만든 어설픈 영화는 아니니 한번쯤 봐주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다만, 그렇다고 꼭 봐야할만한 영화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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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확실한 스포일러 이므로 영화를 안본 사람은 절대 읽지
말것을 권한다.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알고보니 유령이었다.
는 식의 '스포일러' 이므로 다시 한번 강력히 권고한다.

영화를 안봤다면 절대 읽지 말아라...

 

 


그냥 넘어갈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는 비판의식에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하나 더 쓴다.

영화에 관한 상황 설정에 있어서 필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얼마나 그럴듯하냐 ?' 라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나 정확하냐 는 별로 의미 없다.
어차피 영화이기 때문이다.

깊이는 없을지라도 상식적인 선에서 그럴듯 하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는 것이다.


지구 침략을 결행한 외계인들

투명 우주선을 개발하고, 주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만큼
정확히 콘트롤 할수 있는 우주선을 가질 정도로...
(공중의 한군데에 가만히 떠있다는 것은 마법이 아닌이상
특수한 동력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떠다니는 것은
동력과 상관없다. 기류를 이용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달한 '외계인' 치고는 침략에 대한 준비가 너무나도
미약하다.

첫째, 무기가 없다.
무기가 필요없는 괴물 (에일리언처럼..)이 아니라면...
침략이든, 자기 방어든 무기는 필수다.

물론 아무리 독극물이라는 치명적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곤 해도,
매우 가까운 적만을 공격할수 있는 무기로 보이는 데다가
(즉, 발사무기가 아니라는 것)
야구 방망이 정도에 당할 정도로 약한 조직 체계를 가진 생명체가
무기도 없이 겁없이 상대를 공격한다.
어설픈 정도가 아니라 안스러울 정도다.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만약 인간쪽이 '총기류'라도 소유하고 있다면
어쩔뻔 했는가 ???
차라리 미쳐버린 개가 더 위협적일지도 모르겠다.

둘째, 타인을 공격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에 대한 정보수집이다.
자신에게 치명적인 '물'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
그냥 간단히 방수 우주복이라만 입고 있어도 대비는 충분했다.
혹시나 비라도 내렸다면 이 외계인들...
싸워보지도 못하고 항복했을지도 모르겠다.

셋째,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공격방식이다.
그들의 목적이 '인간의 생체에 대한 수집' (식 대용인지,
다른 이유인지는 알수 없지만)인 이상...
그리고 선택무기로서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을 사용하는 이상...
그냥 차라리 지구에 독을 뿌려버리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지구인들이 외계인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라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즉, 절대적인 기습공격의 형태를 띌수 있으므로 100%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ps) SF 걸작 '스타쉽 트루퍼즈'에서 인간과 곤충간의 전투에서 독이나
핵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종족의 멸종이 목적인 전쟁인 이상 '독'이나 '핵'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원작을 보면...
그 옛날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자국내의 상황을 우회할 이유로
조선 침략을 선택하였듯...
지구라는 행성의 정치적 이유로 '병사들의 백병전'으로 방향을
선회했던 것이다.
그럼 '싸인'의 외계인들도 자신들 별의 정치적 상황때문에
백병전을 택한 것일까 ?


ps2) 도대체 뭐냐 ? 
지하실에 갇혀있던 주인공들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외계인들이 물러난 것을 알고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때 집의 벽에 난 흔적은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공격했길래...
별모양, 초승달모양 같은 흔적이 남는 것일까 ?
감독의 센스에 당황스럽기 까지 하다.


어설프기 조차 한 상황설정 때문에 감독이 풀어내고자 한
믿음과 운명의 상관관계는 부차적인 요소가 되어버렸다.


싸인의 한국 홈페이지
http://www.sign-movi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