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에이지
8/12 아이스 에이지
컴퓨터 그래픽의 진수를 보고 싶다면 : 이거 말고 픽사 작품을 보시길...
CG 무비는 아이들 용으로 생각한다면 : 맘대로 하시길...
다른 영화 중에는 별로 보고 싶은게 없다면 : 이걸 선택하시길...
아이스 에이지를 단 한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 꼭 선택하시길..
올 여름 개봉작 중에서 극장 예고편을 보고도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다면...
'아 유 레디 ?' '아이스 에이지' '챔피언' 이 있었다.
'아 유 레디 ?'는 도대체가 댕기는 것이 전혀 없었으니 보지 않아도
최악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가능할 정도였고...
'챔피언'은 해피앤딩이 아니기 때문이다.
(궂이 해피앤딩만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꾸며진 얘기가 아닌
실화의 경우에는 비극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스 에이지'는 극장 예고편 만으로는 매우 유치할 것 같은
CG에 뻔한 스토리 라인이 왠지 댕기지 않았다.
마침 며칠전 '인터넷'으로 아이스 에이지를 구한 상태였는데..
볼까 말까 생각만 하고 있던 중에...
왠일로 누나가 CGV 에서 아이스 에이지 티켓을 예매해서 주는 게
아닌가 ?
있으면 본다 !!
라는 원칙(?)으로 오늘 보러 갔다.
의외의 재미라는 것을 아는가 ?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얘기도 있지만.. 반대도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만큼 의외의 재미와 감동'도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이 그러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때...
이 영화를 무시할만한 이유가 과연 있었는가 ?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옛날 '토이 스토리' 같은 작품에서 보았던 '감동의 도가니'는
아닐지라도 솔솔한 재미... 따뜻한 가슴을 가진 그런 영화였다.
말만 많은 사고뭉치 나무늘보 시드, 듬직하고 강한 맘모스 맨프레드,
음흉한 검치 호랑이 디에고, 천진난만/순진무구의 닥종이 인형 로산
극의 내용과 상관없이 코메디를 위해 준비된 캐릭터 스크랫
'아이스 에이지'는 확실히 애들용 애니메이션이다.
쉬운 스토리, 확실한 캐릭터, 견실한 카메라 워크...
최근 들어 점점 실사와 가까와지려는 'CG 무비'와는 다르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CG 그래픽과 캐릭터,
교육적이기까지한 스토리 라인으로...
상업영화로서의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전달해주고 있다.
어른의 입장에서볼때 유일한 단점은 코믹함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단순한 코메디에서 벗어나 순수한 휴머니즘과 자연스러운 유머를
표방하고 있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너무 소규모적인 웃음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정말 멋있는 것은 다름아닌 캐릭터의 '눈동자' 표현이다.
눈동자와 눈만 봐도 캐릭터의 미묘한 심리 변화까지도 느낄수
있을만큼, 매우 신중하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어차피 인간의 스토리 라인을 채용하고 있는 이상...
인간적인 표현에 있어서 '눈동자'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PS) 예전 '미녀와 야수'라는 최고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야수를 표현함에 있어서.. 여러가지 동물적 특징을 사용하였지만
눈동자 만큼은 '인간'의 것을 사용했다고 한다.
최근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한번이 아니라
두세번쯤 까지도 고려해볼만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ps) 'The Eye' 를 파일로 구했는데... 그냥 볼까 ? 극장에서 볼까 ?
고민중이다.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 원칙이지만 (후후후.. 백수의 특권인가 ?)
극장 예고편을 보니 극장에서 보는게 왠지 꺼림직하다.
여러 사람과 보고 싶다는 욕망과 극장에서 공포영화는 보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이 충돌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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