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오브 화이어
9/17 레인 오브 화이어
특별한 기대를 하고 있다면 : 실망할지도 모른다.
환타지를 기대하고 있다면 : 전혀 아니다.
도저히 볼만한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 세번째 순위정도로 생각하길..
원래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라는게 거의 그렇지만
초반의 상황설정을 잘 풀어가는 영화는 극히 드물다.
영화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후반부에 이야기만 잘 풀어가도
합격점을 먹고 들어가는 것이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운명이다.
여기 또 하나, 허무하기까지 한 결말을 보았으니
이름하여 '레인 오브 화이어'더라.
우연히 잠을 깨운 드래곤의 침략(?)으로 멸망의 길을 걷게 된 인간들이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
는 내용이다.
일단 드래곤의 침략의 이유가 '먹이'라는 것은 나름대로 건실한 설정이었다.
물론 그건 설정일뿐... 영화의 주된 내용은 그저 '파괴'일 뿐이다.
ps) 궂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찌되었건 극을 이끌기 위해 이유를 설명해보자면..
이전 드래곤의 역사상 먹이(현시대는 인간)의 힘이 가장 강해서인지
'먹이'로서보다는 파괴(살육)의 대상이 된게 아닐런지...
[ 사실은 수컷이라는건 한마리밖에 없어서 수컷만 없애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멸망해버린다. ]
라는 설정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정말 그럴까 ?
생물이란 종족 번식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가지고 있고,
외부의 강제적인 물리, 화학적인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개체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드래곤'이라는 생물은 묘하게도 '수컷 한마리'라는
극약 처방을 선택했다.
어째 우습지 않은가 ?
천재지변이나 바이러스 등등
생물을 노리는 죽음이라는 재앙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아예 태고적 타고날때부터 '드래곤'이라는 설정이 아닌한
너무나도 강력한 '드래곤'이라 할지라도,
결국 진화 (설령 돌연변이라 할지라도) 라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그 결과가 '수컷 한마리'라는 것은
'언젠간 망할 종족'이라는 것이 자명한 결과이다.
즉, 실수로라도 망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설정인가 ?
어쨌건 인간이 중심인 드라마이다.
인간은 살아남았다. (끈질기군)
그리하여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핵무기까지 사용한 후였지만... 인간 뿐만 아니라 '드래곤'까지 살아남았다.
영화는 결말을 내야하니... 어리석은 시나리오지만...
최후의 전투로 치닫는다.
그런데... 생명의 귀중함과 생명의 소수 가치를 아는 '생물'이라면...
당연히 수많은 '암컷'들을 전장에 내세우고 '수컷'은 마지막 최후까지 버텼어야 하지 않을까 ?
자신의 위대함과 전지전능함을 믿었던 것일까 ?
단 세명의 인간에게... 최후의 보루라고 여겨지는 런던에서...
까불다가 종족의 전멸을 겪게 되어버린 것이다.
팜플렛을 봐도 드래곤은 인간의 지능을 상회한다고 나오며,
실제 영화상에서 봐도 꽤나 똑똑해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 전투에서 보여준 최고, 최강의 '수컷 드래곤'이란 작자는
알고도 당하는 극도의 멍청함을 보여준 것이다.
어찌되었건 인간은 승리해야한다는 것인가 ?
드래곤 종족은 그 옛날 '공룡'을 멸망시켰으며, 그 이후 새로운 식량이 출연할때까지
수억년간 잠들어 있었다고 했는데...
인간이라는 종족이 가장 맛있는 먹이라서 계속 인간만 사냥하는 거라면...
그때쯤... (아니 그 이전에...) 지하로 숨어들어가 겨울잠에 들어가야 마땅할 것이다.
사실 그전에 최첨단 특수 무기를 보유한 인간이 단지 천연 네이팜탄으로
무장한 드래곤 족에게 그렇게까지 몰렸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엄청난 피해가 일어날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전세계 인구 중 6-70명만이 살아남을 정도라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사람이 없어서 문제지.. 무기는 충분한 모양이다. (놀라울 따름이다)
영화중간에 거대한 작살을 통해 암껏 드래곤을 사냥하는 장면이 나온다.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물론 예측 사격을 통해 드래곤 입장에서는 갑자기 당한 것이겠지만...
그저 작살에 의해 두동강이 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랬다.. 드래곤이란.. 하늘을 나는 쬐금 강한 생물일 뿐인 것이었던 것이다.
폭파 무기보다는 관통무기가 효과적이라는게 여실히 드러난 장면인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보유한 현대무기가 안통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무장 헬기'에 실을수 있는 기관총만 해도 분당 수천발에 이르는 발사속도와
강철도 뚫는다는 탄을 사용한다면 코끼리 사냥하듯 드래곤을 사냥할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소총과 같은 개인 화기는 무리일수 있겠지만...)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인간들이 멸종 위기까지 몰린 걸까 ?
(드래곤의 화염공격후에는 주위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진다.
마치 테란 사이언스 베슬의 이레디에이트 처럼.. 정도라면 혹시나 가능할지도...)
중반부의 자살특공대는 유일하게 현실성에서 돋보이는 장면이지만...
수천만불에 달하는 기기를 활용하는게 기껏 그정도라니.. 알수가 없다.
그리고 또, 영화를 보는 내내.. 헬기를 움직일 기름은 과연 어디서 나는 걸까 ???
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주로 설정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진행했는데...
영화를 즐긴다는 입장에서만 보도록 하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재미는 별로이다.
드래곤이라는 첨단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는 너무나 사실적인 면에 주력한 탓에
사실적이긴 하지만, 재미가 없다.
인간들을 보자면.. 어딘가 처절함이 부족한듯 하다.
20년 이상 암울한 시대상을 겪은 것 치고는 꽤나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된
상태에서 생활하는 듯 하다.
풍족한 생활이 몸에 밴 헐리우드라서 그런가 보다.
초반의 '스타워즈 패러디 연극 장면'은 매우 재밌지만...
영화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궂이 보시겠다면 말릴 이유는 절대 없지만...
별로 보실것을 권하진 않겠다.
ps) 예전에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생각났다.
화염을 내뿜는 행성의 인력이 이끌려 주인공이 탄 우주선이 위기에 닥치는데..
행성의 파괴와 함께 탈출하려했던 다른 행성 종족의 마지막 여자가 죽게 되자...
남은 소수의 남자들이
'전설에 의하면 행성에 영혼을 바치면 빠져나올수 있다'는 말과 함께
화염속으로 모두 뛰어들어 우주선을 탈출시킨다.
어렸을때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굉장히 슬픈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