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곤 못살아
9/26 도둑맞곤 못살아
줄거리를 보고나서 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 꼭 보시길
코메디 영화가 좋다면 : 꼭 보시길
박상면 팬이라면 : 꼭 보시길
소지섭 팬이라면 : 봐도 무방함
최근의 코메디 영화에 실망한 코메디 영화 팬이라면 : 반드시 보시길
뭔가 인간적인 냄새가 풍기는 광고 카피 그대로 색다른 코메디 영화가 나왔다.
첫 작품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세련된 감각으로 무장한 '도둑맞곤 못살아'
정말 첫 작품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가서 필모그래피를 봤을 정도다.
감독 임경수
'아직은..' 이란 생각이 들지만서도 감독의 팬이고 싶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실화이긴 하더라도 '일본산'이라는게 아까운 영화
시나리오가 훌륭한 것인지 연출이 훌륭한 것인지...
아무튼 훌륭한 영화 !!
어디까지가 실화인지는 현재로서는 알수 없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재미있고, 즐겁고, 미미하지만 가족애까지 느끼게 해준다.
시나리오 상이라면 '박상면'과 '소지섭'의 이중구조가 될 것이 뻔하지만...
여느 다른 훌륭한 영화들이 다들 그렇듯...
주변 인물들의 관계나 설정이 멋지다.
사소한 엑스트라에서 단역, 주변인물인 조역까지...
어느 하나 튀거나 하지 않으며, 나름대로의 역활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너무 이쁜 마누라라는 것을 제외하면 평범한 가족의 모습 그 자체이다.
특별할 것 없는 소시민 (다만 돈많고 성공한 장인을 뒀을뿐..)의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나 평범해서 으리으리한 주택과 부조화를 이룰 정도다.
특히나, 또다른 사오정 캐릭터의 전형이 되어버릴듯한 '엽기 요리사 아내'역의 송선미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한없이 높여놨다.
대범한 도둑 '소지섭'이 단골 도둑이 된 이유가 거기에 있을 정도니까...
먹는 일이 즐거운 필자에게 '송선미' 같은 맛치인 미인 아내를 과연 참아낼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아무튼 보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히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아들은 캐릭터 성은 높지만 존재가치가 적고,
나름대로 귀여운 딸도 영화적으로는 충실하다.
출연작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 '박상면'
말로는 주연은 처음이라지만...
왜 그가 이 시대에 필요한 훌륭한 배우가 되었는지 알수 있다.
소지섭은 첫 출연영화를 잘 고른 덕분에 앞으로도 잘나갈 것 같다.
두번째는 제발 멜로물이 아니기만을 바랄뿐이다.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특별출연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임요환의 역활은 극의 내용과 하등 상관이 없는 일종의 보너스이다.
게임 방송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임요환에 대해 잘 모를 것이고,
영화 속 그의 연기에 대해서 말들이 많을 것이다.
솔직히 내가 봐도 어색하다 !!
하지만 필자의 입장에서는 그건 '아쉬움'에 속한다.
임요환이 출연하는 게임리그 외의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서 임요환은
나름대로의 입심과 자기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아무래도 '영화 연기'라는 생각이 몸에 너무 힘이 들어가게 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방송 프로그램 만큼만 했어도 아마, 감독은 임요환의 비중을 높이지 않았을까 ?
감독의 연출에 대해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자.
이 영화는 다른 코메디 영화가 배우들의 캐릭터 성에만 의지한 나머지 소홀하고 있는
편집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박상면과 소지섭의 이중구조에 의한 대치되는 화면 분할이나,
적절한 타이밍을 위한 역시간 구조,
인물의 감정의 폭을 넓혀주는 '카메라 앵글'
관객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CG 기법,
액션을 강조하는 슬로우 모션 (요건 가끔 실패적일 때가 있다)까지...
영화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착실함이 돋보인다.
특별히 이렇다할 아쉬움 점은 없지만...
좀 덜 엽기적이라는게 아쉬울까 ???
첨단 엘리트 도둑을 표방하는 소지섭의 캐릭터가 조금 약한 면이 있다.
멋진 도둑이라는 것은 인정할만하지만..
'첨단'으로 보기에는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너무 적다.
마지막으로... 의도가 있는가 아닌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영화속 PPL에 대한 감정은 아직까지는 냉소적이다.
상관없을수도 있지만...
'LG TV 리모콘' 이라던가, 'X-CANBUS'라고 써있는 상품명을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아마도 공짜로 준다면 모르되 돈주고 국산 TV를 살것 같지는 않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거듭되는 울며 겨자먹기 식의 코메디 영화에 식상해 있다면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코메디 영화이다.
(이런 영화가 흥행 대박을 한다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모두 즐거운 일일 것이다)
ps) 코메디 영화라서 간과할수 있는 부분인데...
실제로 가장의 입장이라면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너무나 무서울 것 같다.
이건 어떤 의미에서는 집에까지 침범한 '스토커'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예쁜 아내를 둔 입장이라면... 휴~~~~~
오히려 스릴러 장르로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