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007 언아더 데이
요즘 최고의 이슈가 되고 있는 007 시리즈 최신작이다.
007 시리즈라는 이유만으로 이슈가 될만한 영화이지만,
그보다는 다른 것들로 이슈가 되고 있다.
필자 역시 극장에서 본 것이 아니고,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divx로 보았다.
궂이 '반미감정'으로 인한 '불매운동' 차원은 아니고,
사전에 퍼진 영화속 불만들이 정말 사실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극장에서 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궂이 개봉영화 평가를 올리는
이유는 필자가 느끼는 영화에 대한 감상으로는 '반미 감정'을 제외한다면
이 영화를 불매할만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영화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이라면,
이미 많은 정보를 가지고 계실 것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적으로는.. 아니 고도의 상업적 상품으로서
헐리우드 영화라는 점으로 보면, 전혀 문제될게 없는 영화이다.
영화사에서 주장하듯 한마디로 '영화는 영화일뿐...' 이라는 논제가 성립된다.
영화에 나오는 한국에 대한 묘사들의 수많은 오류는...
궂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강조했기 때문이지, 이미 수많이 보아왔던
영화속 옥의 티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그 오류에 분노하고, 짜증낼수 있겠지만,
그것이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반미 감정'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는 과학자들이 어이없는 SF 영화에 대해 불매운동하는 것과 같으며,
경찰들이 무모한 경찰영화들에 대해 불매운동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는 그저 단순한 해프닝에 관한 차원일뿐 상업적 영화에 있어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북한을 세계최대의 군사국가로 묘사한 것은 고맙고, 정확히 어딘지도 모를
시골에 소를 끌고 가는 농민이 나오는 것은 분노해야할 것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디 논리인가 ?
어느 장면에서 대한민국이 50년대 문명을 갖고 있다고 표현되어 있다는 것일까 ?
단지 '소' 때문인가 ?
아직도 시골 어디에선가는 '소'를 농사에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대는 아는가 ?
휴전선 부근 (이곳은 개발제한구역이다)에 소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 농부가
절대로 없을 것으로 그대는 확신할수 있다는 건가 ???
한국의 해안선에 그리 높은 파도가 없다는 사실이 불매운동의 이유가 되는가 ??
절과 같은 사당에서의 섹스씬이 문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한가지 물어보자.. 그렇게 한국 사정에 밝은 당신은 우리나라 어디에서
그렇게 절벽 비슷한 그림같은 곳에 위치한 사당(절)을 본적이 있는가 ?
이는 절이라기 보다는 그저 한 가옥을 불교적으로 꾸며놓은 것에 불과하다.
당신에게 묻노니, 휴전선 부근 소를 끄는 농부와 그림같은 절벽에 단독으로
위치한 사당 중 어느 것이 더 현실성이 있는가를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제발 우기지 말아라...
그냥 차라리 '니들 꼴보기 싫으니 불매운동 하겠다 ! 어쩔거냐 ??' 라고 해라.
그게 더 인간적이고, 그게 더 타당하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그런거 이해못할 사람 하나도 없다.
소위 전문가며, 뭐 좀 안다는 것들이 그런 구차한 변명을 갖다 붙이면서
좀생이 처럼 굴지 말아라...
필자가 너희들을 위해서 위의 '기분 나빠서 불매운동 하겠다'에 한가지 힘을
실어주겠다.
필자가 보기에 이 영화의 최대 불만은 '어설픈 한국 발음'이다.
어설퍼도 이렇게까지 어설프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될 정도이다.
대사가 열라 길고 많아서 어쩔수 없었다 라면 100분의 1이라도 용서할 기분이
들지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 한국어 대사라는 것은
'빨리 빨리' 라던지, '나가봐', '아버님', '죽여라' 등
극히 짧은 멘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막없이는 도저히 알아들을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발음은 수천만달러를 들여 만드는 블록 버스터급 영화에 있어서...
단지 '성의가 없다'라고 밖에는 볼수가 없다.
그저 한국인 발음선생(?)을 단 한명이라도 두었다면 충분히 피해갈 수 있었던,
아니 설정상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수 있는 외국어를 그따위로 처리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ps)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는데.. 필자가 본 divx 버젼이 영화사 내에서
돌아다니는 스크리너 버젼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영화 상영시에는
다른 버젼으로 상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 녀석들도 그런 문제점을 느꼈는지,
새로 한국 성우들을 기용해서 따로 더빙해서 상영될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그저 상업영화따위에 온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오버 액션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드는 것이...
한국에서야 더빙을 하겠지만, 과연 전세계 배급망을 가진 헐리우드 영화사가
다른 나라에서도 새로 더빙된 필름을 쓸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 외에는 전부 엿같은 발음을 가진 버젼으로 보게 된다는 건데
이것이야말로 한국의 이미지 재고에 악영향을 끼치는게 아닐런지...
자, 이제 '반미감정'을 떼버리고 이 영화를 생각해보자.
미국에서의 평가에서처럼, 최근 007 영화중 가장 완성도가 높고,
세련된 액션을 가졌으며, 탄탄한 시나리오를 가졌다.
한마디로 말해서 재밌다.
오랜 세월 시리즈로 만들어지면서 쌓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여
007 특유의 울궈먹기 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능력은 탁월하다.
감독은 오락영화를 만드는 재주를 가진거 같다.
5대 007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피어스 브로스넌'은 요즘 시대에 맞는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기에는 시리즈물로서의 007이라는 것이 한계를
갖고 있지만, 그 안정감이 007 시리즈의 매력이자 한계인 것이다.
어찌되었건 이 영화는 '반미 감정'이라는 국민정서에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이글을 올리고 있는 현재 이 영화의 개봉 성적은 처절할 정도로 저조하다는
인터넷 뉴스를 보았다.
결국 영화란 관객의 선택의 몫이지만, 이번처럼 온갖 미디어가 뭉쳐서 그저
평범한 헐리우드 영화에 불과한 이 영화를 우리들만의 마녀사냥으로 관객들의
선택의 기회마저 박탈했다는 책임감을 벗어나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
필자 역시 결코 인정이나, 이성에 호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영화를 보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선택의 기회라는 것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이 글을 올리는 이유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자유 민주주의'라는 것이 아닐까 ?
(너무 거창한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ps) 역시나 딴지 걸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차인표가 이 영화에 출연했다고
하더라도 차인표의 출연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
차인표의 발언에 의하면, 차인표는 '자오'역이 아닌 '문대령' 역이었다고 했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둘다 007의 상대역인 것은 맞지만,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혀 다르다.
왜냐하면 자오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오지만, 문대령은 성형수술을 통해서
다른 인물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즉, 설사 차인표가 문대령 역을 맡았다고 하더라도 그가 출연하는 장면은
끽해야 3-4분 뿐이다.
이를 두고 출연 여부를 논하는 것은 조금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