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4/17/목 오 해피데이
메가박스 3관 3회
주의 ! : 스포일러가 나오므로 영화를 안보신 분은 읽지 마세요.
(필자가 알기론) 장나라의 첫 영화 데뷔작이다.
코메디에는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음을 이미 TV를 통해 보여준바 있으니 그리 어려운 작업도 아니었을 것이다.
거기에 한가지 더해 '로맨스'를 붙였다.
'박정철'이라는 놈인데, ?????????? (물음표가 한가득이다)
이 영화는 모든 캐릭터의 개인기로 가득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개인기 밖에 보이지 않는다. 유일하게 개인기가 없는 인물이 남자주인공 '박정철'이고, (잘생긴 것도 개인기에 속하는 것일까 ? 그렇다 하더라도 요즘 뜨는 다른 남자 주인공에 비한다면 그리 큰 개인기로 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당연스럽게도 남자 주인공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해 장나라의, 장나라에 의한, 장나라를 위한 영화라는 뜻인데, 이게 조금 갸우뚱스럽다.
장나라의 팬들이라면, 그저 고마울 따름일지도 모르지만, 필자에게는 전혀 아니올시다이다.
나름대로 장나라의 캐릭터성이 빛나는 장면이 몇 있기 (거의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장면이다)는 하지만, 그것이 영화를 빛내는 요소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어설프다.
영화 보는 내내, 필자가 사랑해마지 않는 (물론 배우로서이다) '김정은'의 연기가 오버랩 되어 '김정은' 이었으면 더 자연스러웠을텐데... 김정은 이었으면... 어쩌구 저쩌구.... 만 떠오르는 것은 왜 이었을까 ?
특히나 로맨스 부분에서는 더욱 그러한 경향이 강했다.
이것만으로는 '장나라'라는 이름 석자는 TV 연기자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의외로 개인적으로는 인정하지 않는 장나라의 노래는 영화속에서 잠깐이지만 빛이 났다. 물론 '라이브'가 아니므로 별 의미없는 수확이지만, '그나마' 라는 느낌인 것이다.
엉성한 시나리오는 배우들의 캐릭터성에 의존할수 밖에 없음을 여실히 보여줬고, 앞뒤가 안맞는 허무맹랑한 전개는 '코메디 영화라서 그렇다'는 정도로 넘어갈수 없음을 필자에게 각인시키는데 한몫했다.
특히나 마지막 '지상 최대의 프로포즈 프로젝트'는 어이없음의 대표적인 실례라고 볼수 있다.
그나마 처음의 '분노의 감정'에서 '어이없음'으로 10단계쯤 하락한 것이다.
마지막의 구애작전이 말그대로 모든게 꾸며진 작전 이라는 것은 잘 알겠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근사하고, 딱딱 물리는 구애대작전이 그토록 유치함과 어설픔의 극치로 치닷을수 있는지 심히 궁금하다 아니할수 없다.
(그 즈음에 와서 제작비가 모잘랐다거나 그런거냐 ???)
충분히 관객으로 하여금 무릅을 탁 치게 만들수 있을만한 포인트를 갖고 있으면서도, 미숙함과 불성실함으로 모든걸 날려버렸다. 쯧쯧쯧....
그러나.....
어떤 영화에서건 장점은 있는 법...
필자를 감동시키는 단 하나의 무언가가 있다.
바로 카메오로 출연한 '김수미' 씨의 열연이다.
열연 !! 감동 !!! 즐거움 !!! 환타스틱 !!! 그레이트 !!! 원더풀 !!!!
그 어떤 말로도 그 유쾌함을 표현할수 없을만큼 환상적인 연기를 노련한 연기의 달인 '김수미' 씨가 보여준다.
일용엄마로 유명한 그녀가 왜 '연기자'인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대목이다.
티켓값의 8-90%는 이 장면만으로도 상쇄되기에 충분하다.
아!!!!!! 존경스럽습니다.
끝으로.. 무척이나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의 동생 (공선지 역 - 사실 동생으로 밀어붙이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으로 출연한 '여자배우'가 마음에 든다.
그녀의 다음 출연작(가능할지는 의문스럽지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