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20 (목) 국화꽃 향기
주공공이 극장 , korea.com 시사회
몇년전일꺼다 !
부천환타스틱 영화제에서 '소름'이란 영화를 보면서, '소름' 끼치도록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장진영'을 보았을때...
'이 여자의 팬이 되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다.
연이어지는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는 '전에 그 사람인가 ?' 싶은 정도의 차분한 연기로 내 마음을 움직여버렸었다.
최근들어 이런 저런 구설수로 '연기자'이길 바랬던 필자의 바램과는 상관없이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듯 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영화를 한편 들고 관객의 앞에 섰다.
그 이름은 '국화꽃 향기'
그저 '장진영'이라는 이름에 선택의 여지없이 무조건 가겠다는 것이었고, 다행히(?) 선택(korea.com의 시사회였음) 되는 영광(??)을 누린 탓에 볼수 있었다.
ps) 극장이 회사 근처에 있던터라 퇴근후 시간 때우는게 의외로 힘들었다. 쩝~~
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장진영' 출연작 중 최악인 영화다. 라고 평하고 싶다.
ps)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시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공짜임에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입장에서 같이 보러온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스포일러가 나오지만, 끝까지 읽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허접한 영화니까...)
어설픈 스토리와 심한 비약, 심하다 싶을 정도 동떨어진 스토리의 난입(??? 그랬다. 이것은 바로 '난입'이라는 말로 표현될 정도다)은 인내력 테스트를 강요한다.
ps) 듣기로 원작 소설이 있다는 걸로 봐서, 스토리의 구조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연출자의 능력부족이 가장 큰 원인같다.
마치 정식 감독 데뷔전의 '습작'같은 느낌의 영화다.
최근 들어 감상했던 또 다른 한국영화 '동갑나기 과외하기', '클래식'의 괄목할만한 한국영화 성장세에 찬물 (그것도 모자라 얼음 동동 띄워서..)을 퍼붓는 처참한 지경이다.
배우들의 연기력면에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몰두할만한 대상이 없기에 그런 것처럼 보인다. 말이 좋아 나쁠게 없다는 것이, 허접한 구성이 배우들의 연기를 평가할만큼의 여유도 안준다는게 맞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멜로드라마'이다.
게다가 '비극적인 멜로드라마'이다.
비극이라는 것은 '관객의 눈물샘'을 얼마나 자극하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허접쓰레기라는 평을 들었던 '편지' 같은 영화가 성공한 이유는 단 한가지 !!
'그래도 울리긴 확실히 울린다' 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눈물에 관해서는 '영화'에 몰입해서 보는 '필자'를 울릴 정도의 수준은 되야한다.
그렇기에 여자 주인공이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가) 죽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울지 않았던 이 영화는 절대로 성공할수 없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ps) 필자는 영화보면서 잘 운다.
특히나 여자 주인공이 죽는 영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약하다.
더욱이 이쁜 여자가 죽는 영화에 대해서는 더더욱 약하다.
가장 약한 것은, 너무나 이쁜 여자가 죽는 영화이다. (고만해라 !!)
'편지' 보면서 확실히 울었고, '약속'을 보면서도 울었다.
최근에 '클래식' 보면서도 울었고, '집으로' 봤을때도 울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짜증만 났다 !!
최근 영화 '클래식'을 보면서 생각난건데, '멜로'라는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로맨틱한 남녀주인공이나 로맨틱한 상황설정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일감에 떠오르는 것이 바로 '대사'인 것 같다.
물론, 원래부터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최근의 경향상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심금을 울리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사 한마디는 100번의 로맨틱한 장면보다 나을 것이다. 이른바 '명대사'라는 것이다.
어느 영화에나 그런 대사는 있다.
하지만 '멜로'라는 장르특성상 평소에는 '유치뽕','닭살'로 불리우는 그 만의 특유의 대사가 있다.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들은 이 대사 하나하나에 감동 먹는다. (적어도 내가 알기론 그렇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그게 부족하다. (없다 !!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 꽤나 준비한 것 같은데... '유치하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말이란 아낄수록.. 줄일수록.. 짧을수록... 더욱 멋있는 건데...
'이때쯤 나오겠구나 !!' 싶으면 어김없이 나오니, '유치하다' 라는 소리밖에 못듣는것이다.
시나리오 작가든, 연출자든, 공부 좀 더해야겠다.
ps) 어이가 없는 상황설정에 대해 딴지 들어간다.
1. 남자주인공 : 미국에서 온 녀석치고는 한국말, 열나 잘한다.
목소리도 좋아서.. (한국어 더빙) 성우 해도 되겠다
2. 남자주인공 : 미국에서 온 녀석이 왜 군대에 갔을까 ?
쪼다냐, 병신이냐 !!! 아무리 좋게 봐줘도 멍청이, 그 이상은 아니다 !!
3. 라디오 프로그램 : 한국 방송업계를 무시하냐 ????
아무리 인기없는 새벽 3-4시의 프로그램이라도 매주 하나의 시청자가 보내는 사연이 연속적으로 소개될만큼 멍청하지 않다. 만약 그랬다가는 2주도 안되서 어느 누군가들이 사이버 테러 감행한다. (그런거 체크하는 한가한 청취자가 있을까 싶지만 분명히 있다.. 그것도, 여럿이다)
작가가 글을 써도 매주 소개될까말까 한데... 장난하냐 ???
그리고, PD가 그만둔다고 PD에게 마이크 맡기는 프로그램도 좀처럼 보기 힘들다.
(아예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본적이 없으니...)
99. 그외에도 무수하지만, 막상 따지려고 드니 생각나는게 없어서 이쯤에서 물러난다.
그럼, 이 영화에.. 장점 따위는 없는걸까 ? 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있다 !!
(그것이 그나마, 이 영화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급으로 내려가지 않은 원인이랄까...)
(특별히 순서를 꺼꾸로 썼다. 순위라고 보면 되겠다)
3. 당연히 '장진영'이다.
어찌되었건, 그녀가 나왔다는 사실 하나로 50점은 먹고 들어간다.
2. '송선미'다.
누구냐고 ? 이쁜 걸로 따지면, '장진영'을 능가하는 여자다 !!
(한마디로 내 스타일이다.)
후후후후...
멜로드라마의 전형적인 캐릭터인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주연을 맡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여기까지는 필자의 개인 취향이므로 장점이라고 볼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1.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은 '남자주인공의 어머니'로 분한 중견연기자 (죄송합니다, 성함이 생각이 안납니다. 찾는다고 찾아봤습니다만 결국 실패했습니다)의 연기였습니다. 특히나 목소리 연기 만으로 남자주인공의 집안과 인간됨을 표현해낼 정도로 압권인 연기력이었습니다. 전 영화에 걸쳐, 모습 한번, 목소리 한번 뿐인 대단힌 미약(?)한 역활이지만, 연기자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열연이라고 감히 목소리 높여 주장하고 싶습니다.
흥행배우만으로 점철된 우리네 영화판에서 이런 중견연기자들이 없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아~~ 멋집니다 !!!
(특별히 존댓말로 썼다 !!)
ps2) 개인적으로 필자가 영화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순간에도 '아내'를 살리겠다. '아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말이다' 라고 한다면, 너무 내 생각만 하는 것일까 ???
ps3) 극장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필자의 티켓 구매 성향상 '메가박스'나 'CGV'에서만 영화를 봤었고, 최근의 복합관 취향상 그곳이 최고일 꺼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The Matter is 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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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화의 광고 문구처럼, 극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스크린 사이즈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볼때 70mm 스크린이 없어져버린 요즘 시대에 '메가박스'나 'CGV'는 작아도 너무 작은 것이었다 !
그걸 느꼈던 것이 '주공공이'의 스크린 사이즈였다.
사이즈 만큼은... '그래 !! 이정도는 되야지 !!'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 극장이 일류가 될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영사시설이다.
상영내내 필름이 영사기의 열을 감당못해 탈때 나는 것 같은 잡티를 스크린내에서 봐야했다. (필자는 영사기사 아저씨(?)의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시설의 낙후'로 생각하고 있다.)
초점도 잘 안맞아서 마치 3D 입체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사이즈가 문제라는 헐리우드의 영화가 결국 사이즈는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결론내는데 한몫했듯이, 그냥 스크린 사이즈만 커가지고서는 요즘 관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책임질수 없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여전히 '사이즈는 일단 크고 봐야돼 !!' 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상영내내 아래층 '오락실'의 '쿵쾅거리는 소음'이 진동처럼 느껴진다.
필자는 영화에 빠져 잘 몰랐지만...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라도 볼때는 잘 본다)
같이 본 녀석이 불만을 토로하는걸 들었다.
사운드면에서는 다시 말하지만, 그걸 감상할만큼 여유로운 영화가 아니라서 비교할수가 없었다.
(성시경이 영화음악에 도전했다던데, '하필이면 이런 영화를 골랐을까 ?' 싶겠다 !!)
공식홈페이지 : <a href='http://www.kukhwa.com/' target='_blank'>http://www.kukhwa.com/</a>
(플래쉬로 만들어져서 짜증난다. 느리기만 하고, 뭔가 직관적이지 못해서 둘러보기가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