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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퍼 - 너무 깔끔해서 부담스러운...
좋은미교
2010. 3. 6. 03:10
싸이퍼 (Cypher, 2002)
'큐브'의 바로 그 감독이다.
당시 부천영화제에서 두번째로 훌륭한 영화 (???)
아니, 첫번째로 재미있는 영화였었다.
싸이퍼 역시 큐브 때와 마찬가지로 초반의 미스테리함이 작품으로의 몰입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거의 최후의 순간까지 관객을 속이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는 높이 쳐줄만 하지만,
드러나는 진실은 그때까지의 과정에 비해, '약하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사이코적인 스릴러를 예상했던 기대를 깨고, 알고보니 '멜로'적인 접근이었다 라는 사실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SF 스릴러로 멜로라니... 즐겁지 않은가 ???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좋게 느껴질진 몰라도,
필자의 경우 지나치게 깔끔하다는 인상도 있는게, 무거운 중심축이 없어서 가볍게 표류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고도의 두뇌게임을 제시하기에는 너무나 설명이 부족하고, 설명을 하자니 너무나 쉬울 것 같고...
어쩌면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나머지, 감당이 안되서 너무 많이 삭제해버린게 아닐까 ?
혹은, 관객을 너무 믿어버린 탓일지도...
속을 알수 없었던 큐브처럼, 결론을 내리면서도 뭔가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게 닮아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한데...
특별히 확~~~~ 와닿는게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한 현실이다.
다만 요새 특히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루시 리우'의 모습은 여전히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