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수상쩍은 프로그램이 하나 나와서 해당 방송국의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리다가 뒤에 다소 음모설같은 얘기가 끼어있어서 제 블로그로 옮겨봅니다.
여전히 정정한 슈퍼스타K 나 K팝스타 가 예선은 재미있는데, 본선으로 들어가면 대국민투표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인기투표때문에 재미가 떨어지는 데다가, 결과적으로는 있으나마나한 심사위원도 그렇고, 실력보다는 결국 초반의 인기로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있어서 채널을 돌리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아예 이참에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다 시청자 인기투표로 멤버를 뽑는다고 하니, 얼핏 말도 안되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차피 그럴거라면, 이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방침이 그렇다면, 시청자로서는 그저 즐기면 될 뿐....
(지금은 제목도 기억이 안나지만, 비슷한 느낌의 다른 방송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남자 아이돌이 대상이다보니 흥미가 없어져서 2화 정도 보고 말았더랬죠...)
어쨌든 방송을 보다보니,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중요하다 싶은 2가지 정도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 진정 시청자의 투표를 원하는 방식이라면, 시청자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하는데, 이 방송에서는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우선 101명의 후보자들에게 공평한 방송 분량을 보장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청자들이 제대로 보고 결정할 거 아닙니까????
방송 시간의 제약때문이라도 전체 오디션을 공개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타 오디션 프로그램마냥 편집화면속에만 존재하는 후보자들은 도대체 뭔가요???
솔직히 저도 실력이 안되는 아이들이 아이돌이랍시고, 방송에 나오는게 싫기는 합니다만, 분명 현실에서는 쥐꼬리만한 실력임에도 아이돌로 데뷔하는 아이들이 분명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 몇몇은 아이돌이라기 보다는 예능인으로서 활동하기도 하고 말이죠. 그렇다는 것은 결국 가수로서의 실력보다는 비주얼이나 (속칭) 말발로 인기를 끌게 되는 경우가 있음을 알고 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지금 편집화면에만 존재하는 몇몇 이들에게도 분명 그러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분명 있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던 것은 첫방송 이후 공개된 순위표를 보고 정말이지 깜놀했네요.
사전에 인터넷 투표라는게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방송에 전부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투표를 받는다는 얘기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간다고 치고.... 그렇다면, 이번 결과는 결국 실력이 아닌 외모로만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았다는 건데... 그럴거면, 심사위원은 무슨 필요이며, 등급은 뭐하러 나누나요???
이런걸 가리켜 "눈가리고 아웅한다"고 하지요....
2. 후보자들에게 집중해도 모자를 판인데, 쓸데없이 심사위원의 캐릭터화는 뭐하러 하나요???
1화를 보니, 댄스 트레이너 '배윤정' 씨와 '사희' 씨에게 캐릭터를 부과하셨던데.... 보아하니, 또다른 K팝스타를 만들고 싶어하는 건가요??? 애초에 프로그램 컨셉이 그게 아니잖아요... 온전하게 후보자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2번 상황이 프로그램 시청률에는 도움이 되는 상황임을 인정합니다. 그건 그냥 넘어가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번 상황은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그런 상황이다보니, 왠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K팝스타 에서 조차 초기 심사위원이었던 '보아'가 빠진 이유가 자기네 있던 연습생도 소화가 안되는 판에 새로운 신입을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아서 빠졌다고 본인이 얘기했잖아요...
그런 상황인데, 소속 연습생을 다른 소속 연습생과 묶어서 새로운 걸그룹을 만든다??? 뭔가 노림수가 있지 않고, 순수하게 이렇게 생각한 곳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 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 조차도 몇가지 가설이 떠오르네요...
일단 연예계 소속사에서 자신들의 연습생을 프로그램에 제공한 이유...
1. 곡 데뷔시킬 아이돌을 미리 방송에 선보임으로서, 사전 인지도를 얻고자 하기 위함...
몇몇 출연자들은 이미 거의 완성된 걸그룹이라 봐도 무난하더군요.
그렇다는 건, 이들을 1년 이상 방출해야되는 이 프로그램에 굳이 우승이나 멤버 확정을 노리고 들어온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심지어 멤버가 확정되더라도, 아예 출연 보이콧을 하게될 확률로 아주 없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하자면, 꼴등은 아니라도 중간 정도에서 다른 팀 멤버를 밀어서 일부러 떨어뜨리는 전략을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3. 지금은 걸그룹으로 데뷔시킬 여력이 안되니 일단 거기서라도 열심히 해봐라... 그렇게 해서 된다면, 1년 정도 활동하는 걸 보고, 차후에 너를 위주로 한 새로운 걸그룹을 기획사 차원에서 만들어주마... 라는 거지요.
아마도 이게 가장 현실적인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그나저나 만약 실제로 11명의 걸그룹이 만들어질 경우, 그 수익 분배는 어떻게 되는거고, 그 관리는 또 누가 하는 건가요??
이런 걸 미리 다 약속하에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건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