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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5.08.30] 송파보드모임 일요 번개 후기

스플랜더

가끔 모임을 하다보면, 인원이 어중간할 때가 있습니다. 더욱이 항상 모든 사람이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오는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지요. 

모임에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에, '늦게 오면 어쩔 수 없지'라는 이유로 그냥 하고 싶은거 하는 모임은 정말이지 많지 않을 겁니다.

예전에는 이런 상황에서 정말이지 '코스모스 2인용' 게임이 중요한 역할을 했었죠. 그러다 3인되면, '와이어트 어프' 하고 말이죠. 비로소 4인이 되었을때, 선택의 순간이 무한히 확장되었던 거지요.

게임 시간도 짧고, 리플레이성도 나쁘지 않고, 마음만 먹으로 중간에 접어도 되고 말이죠.

요즘 시대에 2~3 모두를 커버하는 (심지어 4인까지도) 게임 중에서 요즘 가장 많이 선택받는 게임이 바로 이 게임 '스플렌더'가 아닐까 싶네요. (일단 코리아보드게임즈를 통한 정식발매판이고, 모임 장소인 '송파 고전게임 카페'에 아예 비치되어 있는 게임인 탓이 크겠지요)

게임 하고 있는 도중에 누가 오더라도 잠시만 기다리면 되니, 굳이 게임을 접을 필요까지도 없으니 더할 나위가 없지요.

이쁜 구성물에 간결한 룰, 짧은 플레이 타임까지... 뭐 하나 버릴게 없는 정말이지 좋은 게임입니다. (다만, 저는 이상할 정도로 - 어쩌면 당연할지도.. ; 승률이 낮다보니, 잘 안하게 되는 게임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게임 자체보다, 게임 매트가 더 쓰임새가 많다는 딜레마가 있지만요... 후후후후)


예루살렘

요즈음은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듯한 '영향력 게임'을 대표하는 주자였지요. (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이에요. 제 기억에 지금도 최고의 영향력 게임으로 평가받는 엘그란데 보다는 덜 빡세다는 강력한 이유로 주목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저도 그래서 샀고 말이죠...)

그 인기를 반영하듯, 오랜 시간 동안 묵혀있다가 '집에 있는 걸 다 플레이해보자'라는 당위성에 의해 다시 선택된 게임이지요.

영향력 게임에서의 전략적인 선택이 다양한 변수를 주는 괜찮은 게임입니다.

애초에 잘못된 선택이 끝까지 영향을 미쳐 압도적인 꼴등을 하고 말았는데요.

모든 영향력 게임이 그러하듯, 다음번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뭐... 늘 그렇듯이 다음에도 그꼴일게 뻔할 뻔자죠... ㅋㅋㅋ



보틀 임프

지난 번의 3인플이 아쉬워서 다시 챙겨봤는데, 여전히 3인플이 되었군요. 언제쯤이나 제대로 돌려볼 수 있을런지... 쩝...



마르코폴로의 발자취

어쩌다보니 결국 2인플이 되었는데, 선택권이 별로 없더라고요.
이 게임을 처음 했을때는 그 정도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2인으로 맘잡고 다시 해보니,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초부터 밸런스 따위는 무시하고, 각각의 캐릭터 특성으로 밀어붙인 선택이 결국 성공을 거두고 말았다는게, 제 평가입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이 게임이 미치도록 재밌다는 느낌은 없습니다만, 매번 다른 캐릭터를 고를때마다, 이래저래 시도해보는 재미는 확실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인지, 이날만 2명이서 2게임 연속으로 돌려봤는데요. 둘 다 재미있었습니다. 메뉴얼을 제대로 독파한 상태가 아니어서, 어처구니없는 에러플로 2인플인데 4인플에서만 사용하는 캐릭터를 사용하는 바람에 힘들어 죽을 뻔 했습니다만, 게임에서 져서 아쉬울뿐, 게임 자체의 재미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주사위 게임이라는 이유로 샀었고, 생각보다 훨씬 가격이 많이 나와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으며, 게임의 난이도 때문에 애들에게는 들이밀지 못할 것 같아서 좌절했지만, 인원수에 상관없이 오랜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게임성 때문에 만족하는 중입니다.

ps)  그 이후로도 여러번 게임 설명을 하면서, 여러군데에서 시도해봤는데, 게임 설명을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더군요. 게임 설명을 다 끝내고, 각 캐릭터를 설명할때마다 들려오는 "이건 사기다~~" 라던가 "개사기 캐릭터"라는 말을 듣고 있자면, 왠지 뿌듯하달까....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