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뤄놓은게 많아서 간단하게 필요한 부부만 언급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내용이 많아져서 한꺼번에 묶어버리면 내용이 너무 길어져 버릴 것 같네요. 그래서 원래대로 매 모임별로 나눠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슈티에른
한때 가장 열광했던 '트릭 테이킹' 게임이었죠. 저에게 있어서 트릭 테이킹이 주는 기본 3요소를 완전히 배제함으로서 오히려 더 강렬한 재미를 선사했던 게임입니다.
한창 트릭 테이킹 류가 보드게임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을때는 오히려 이러한 트릭 테이킹의 기본 요소가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이 게임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느낌이었는데, 요즘의 트랜드가 이런 류의 카드 게임이 아닌 것도 있고, 이제는 트릭 테이킹이 잊혀져 버린 보드게임 장르 같은 느낌이라 그 맛이 안산다는 느낌이지요.
보드게임계에서는 흔치 않은 최대 8인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또다른 메리트였는데, 신판이 나오면서 6인까지로 축소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충분히 많은 카드의 장수로 인해, 8인, 심지어 10인이 하더라도 충분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한순간의 실수가 패망의 지름길"이라는 고대 격언이 생각나는 진정한 의미의 딴지 게임 (다만,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딴지가 아닌 전략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입니다.
ps) 앞선 후기에서도 밝혔듯이 요즈음 트릭 테이킹은 브릿지 게임도 아닌, 아무때나 중간에 접을 수 있는 게임 취급을 받고 있는데, 정말이지 트릭 테이킹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링코 (아브룩센)
간단한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딸려 있는 메뉴얼만 보고 (심지어 한국어임), 메뉴얼의 장수만으로 질려서 (정확하게 말하면 귀찮아서) 포기해버렸던 게임입니다. (규칙이 영 눈에 안들어와서 말이죠... 후후)
누군가 설명해 준다길래, 냉큼 참여해봤습니다.
라벤스부르거 어린이 게임 목록에는 어울리지 않을만큼 대단히 전략적인 면이 돋보이는 카드 게임이었습니다.
뭐, 망설일 필요없지요. 당장 '보드게임 구매 목록 = 장바구니'에 바로 집어 넣었답니다.
리플레이성도 뛰어난 상당히 괜찮은 게임입니다.
3인, 4인, 5인 등... 인원수에 따라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을 듯 하더군요. 일단 추천드립니다. ㅎㅎ
도그
이미 여러번 소개드린바 있는 '카드로 하는 윷놀이', 도그 입니다.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도대체 제목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싶은 의문이....
의문은 뒤로 하고, 역대 제가 해본 최고의 팀플 게임이라고 저는 자신하는 바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운이 엄청난 변수로 작용하지만, 게임의 양상을 지켜보면, 어떻게든 쫓아가게 마련이더라고요. 무엇보다도 가끔씩 터져나오는 엄청난 역전승이 이 게임을 끊지 못하게 하는 진정한 마력이지요.
팀플이라면 항상 딸려오는 '서로 의논할 수 없다'는 규칙이 서로간의 탄성으로 이어지고, 매 라운드 시작에 같은 편끼리 주고 받는 단 1장이 '절묘한 신의 한수'를 제공하며, 매 라운드 선 플레이어가 바뀌는 규칙이 의외로 전략성을 강조해주는 정말이지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입니다.
문제는 그 재미가 매번 게임할때마다 나오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일방적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죠. (저로서는 그게 카드 운영을 잘못한 결과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게임의 초보자에게는 그저 '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느껴질 겁니다.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제대로 터지면, 플레이어를 한순간에 팬으로 만들 수 있는 절대 마력을 가진 팀플 게임의 최고봉... 꼭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심지어 저는 이 게임을 구하지 못했던 상황에서는 핸드메이드까지 감행했었더랬죠...)
갱 오브 포
오랜만에 급 땡겨서 한번 도전해 봤습니다. 역시나 4인 전용 게임으로 유명했던 게임이지요.
3인 룰도 있지만, 저는 비추입니다.
4인이면 차라리 "티츄"라는 당위성에 안타깝게도 밀려버리고 말았지만, 티츄의 특성상 처음 입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저는 이 게임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클라이밍 시스템의 전형인 게임인데, '달무티 --> 갱 오브 포 --> 티츄 --> 마이티'로 이어지는 난이도별 구분이 꽤나 먹혔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그러다가 갑자기 툭~ 튀어 나온게 바로 '렉시오'입니다. (갱 오브 포와 티츄의 중간쯤 존재했더랬죠)
아무튼, 티츄로 넘어가기 위한 연습용 게임으로서도 좋고,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는 갱 오브 포... 오랜만에 해봐서 더욱 좋았던 것 같네요.
(역시나 끝까지 못해본 게 아쉽기만 합니다. 언제까지 트릭 테이킹은 중간에 접기만 해야 하는지... 쩝)
맘마미아
기억력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카드 게임이지요.
카드 게임의 구성물 만으로 이정도의 난이도를 제공하는 것은 결코 쉬운게 아닐 겁니다.
말이 기억력이지,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그냥 감에 의존하지요...
늘, "이쯤이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가 망하거나, "이정도면 확실해~" 라는 느낌을 받고 나면, 앞사람이 먼저 해버리는 양상이 이어지고는 하지요.
의외로 개념이 쉽지가 않아서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난감한 게임이지요. (다행이라면, 한번 해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 편입니다.)
확장도 있다는데 저는 아직 못해봤네요. 후후 (굳이 확장까지 해야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만..)
투 매니 쿡스
예전에는 의외로 규칙상으로 허점이 있어서, 때때로 애매한 상황이 종종 있어왔던, 그래서 그 게임성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은 게임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트릭 테이킹 방식으로, 전략성이 다분한 게임입니다.
자신만의 점수를 모으거나, 아예 상대방을 공격하는게 주 목적인 경우 등,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 설정을 통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망그로비아
나름 (그때 당시에는) 최신작이죠.
저로서는 저에게 없는 최신작은 되도록이면 안하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재밌으면 또 사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지요.
몇번 밝힌 적이 있는데, 요즘 저의 게임 선택 요령은... 일단 무조건 싸야 됩니다. 적어도 할인률이 40% 이상은 되줘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요즈음은 해외 구매로 뭔가 할인행사를 할때에만 구매하게 되더군요.
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기있다는 게임들은 굳이 제가 안사도 다른 사람에게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아이들에게 써먹을 수 있는 것... 이어야 합니다. (물론 안그런 것도 몇가지 있긴 합니다만, 구매하는 게임의 80% 이상은 바로 그 이유에 합당하다고 판단되는 게임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사소할 수도 있고, 중요할 수도 있는 이유인데요... 이미 한글 메뉴얼이 있거나, 영문 메뉴얼의 분량이 적은 것... 이라는 거지요. 이유야 설명안해도 다 아실 것 같네요. ㅎㅎ
아무튼 이런 이유로 왠만하면 피해왔는데, 결국 해볼 기회가 손에 쥐어졌네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건 당장 사야돼"라는 만큼의 매력이 풀풀 넘치거나, 뭔가 확실한 메리트가 있다거나, 내 맘을 잡아끈 특이점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 사이트의 할인 내역에 포함되어 있다면, 결국 살 것 같은 정도의 게임이었습니다. (즉,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기회를 엿보겠다는 뜻이죠.)
문제는 요즘 나오는 게임들이 다들, 적어도 이정도 수준은 한다는 것이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안하는 것도 있지요. 결국 새로운 게임들, 해보고 나면, 언젠가는 살 것 같기 때문이지요.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게임에 대한 여러가지 단상들이 기억에서 멀어져버려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만, 이거 한가지는 확실히 기억이 나는군요.
게임의 밸런스가 엄청나서, 게임을 해본 이후 이것저것, 혼자서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해본다거나, 다른 전략을 고려해보는 식의 게임들이 가끔 있습니다.
이 게임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오히려 '망그로비아'는 그냥 그때 자신의 턴이 닥쳤을때,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면 되는... 그런 방식의 게임입니다. 좋게 말하면, 접근성이 좋은, 나름의 전략적인 게임이라는 거겠죠.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제 '장바구니'에 들어있으니 뭐~~ 언젠가는... ㅎㅎㅎ
머니
한때 '턱박스'라는 신기원을 제공해주었던 게임이었죠. 이런 류의 게임이 이정도 가격에~~ 라는 걸 보고, 놀라워했던 게임이었더랬죠. (같은 턱박스 시리즈였던 '포 세일'과 '마스터 갤러리'도 만만찮은, 좋은 게임입니다.)
게임이 끝났을때, 점수가 비슷해지는 걸 보면, 좋게 말하면 밸런스가 좋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전략성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는 걸 증명해주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특정 종류의 돈카드를 모으는 게임인데, 게임의 시스템상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또다른 하나를 포기해야만 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각자 서로 다른 것을 모으게 되기 때문에, 결국 점수가 비슷해지는 거지요.
저는 처음에는 이게 나름 멋진 밸런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게임 양상이 늘 뻔한 것에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비판적인가요???)
어찌되었건, 동점이 많이 나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다들 이 게임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습니다만, 이 게임을 여러번 돌리기에는 또다른 선택이 더 많다보니, 굳이 그럴 이유를 찾기가 쉽지는 않지요.
세계의 다양한 화폐 (지금도 이 화폐를 그대로 사용하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를 구경하는 재미와 독특한 방식의 경매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적절한 선택이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방식의 경매 게임인 '와인 상인' 쪽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보틀 임프
또다른 트릭 테이킹의 명작이지요. 단순해 보이지만, 의외로 심사숙고형 트릭 테이킹 입니다.
제대로 하려면, 꽤나 머리 좀 굴려야 합니다.
한순간의 판단 미스가 게임의 양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제가 워낙 좋아하는 (인정하는) 게임이라 여러번 소개했는데, 트릭 테이킹의 재미 자체를 못느끼는 분들이 요즘 세상에는 너무 많아진듯 합니다.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또 한가지, 4인 전용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3인 플레이에서는 재미를 찾기 어렵네요. (다만 확실히 4인에서는 재미를 보장해준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대한 심장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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