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앞선 글에서도 밝혔듯이, 요즘 필자의 주된 관심사이자 활동 영역인 '중랑 라디오'에 관련하여, '마을미디어 3기 교육'에 즈음하여, 마을 활동에 관한 관심이 증폭된바, 이에 관련한 여러가지 활동 및 강의 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인 '마을 공동체 미디어의 현황과 사례 발표" 라는 강의에 참석했다가, 자기 소개에서 만난 필자의 거주구역인 '광진구' 활동가 2분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마침 며칠 후, 그분들의 주요 활동인 상영회를 소개받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21세기 자막단" 이라는 곳의 매월 1,3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활력 상영회"라는 것입니다.
21세기 자막단에 관해서는 필자가 따로 얘기하는 것 보다는 관련 홈페이지에 직접 찾아가심이 좋을듯 하네요.
http://21stcentury.co.kr/
더욱이 만나서 명함을 드렸는데, 바로 다음날 친절하게도 행사 관련 메일을 따로 보내주셨기에 더욱 기대를 품고 가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활동하는 '중랑 민중의집 사람과공감'에서도 자체 상영회를 열고 있지만, 상영작 선정 과정이나 결과를 보아하니 비교 대상이 안될 정도의 수준이더군요.
(뭐... 따로 지원을 받고 있으니까... 라고 자위해봅니다만, 부러운 건 어쩔 수 없지요... 후후후)
건물 5층이라는 얘기에 저는 뭔가 따로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저 평범한 옥상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영회 및 공연을 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설비를 마련한 듯 보입니다.
물론 이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태이긴 합니다만, 원래부터 영상미디어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 개인적인 관심이 많았던 필자의 취향으로는 아쉬운 부분들이 너무나 눈에 많이 띄더군요.
영화 상영회 :
원래 까는데에 특화되어 있는 필자이긴 합니다만, 혹시나 관련자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단순히 까는게 아닌 무한한 애정으로 보다 높은 상영회 및 공연 품질을 위한 조언이라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옥상이라는 장소적 특성이 없을래야 없을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일단 실내가 아닌 관계로 프로젝터를 사용한 상영회에는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물론 위 사진처럼 일일히 두꺼운 커튼을 달아 상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가장 근본적인 상영 공간에는 신경을 덜 쓰셨더군요.
일단 옆에 빛을 차단하기 위한 벽을 설치한 아이디어 까지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더해서 천장까지 막아서 빛이 들어오는 구조를 최소화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구조적으로 막아놓는게 너무 답답해 보인다거나 하는 구조라면, 마치 컵라면 (왕뚜껑)처럼 필요할때마다 뚜껑으로 닫아놓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때마침 무언가를 잠시 얹어놓아서 가리기에는 최적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평소에는 지금처럼 놔뒀다면, 상영회를 진행할때에만 가리는 방식을 사용한다면 더욱 질높은 상영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간단한 설계도로 설명드리고 싶습니다만, 블로그에 그림을 올리는게 쉽지 않아서 설명이 힘드네요... 쩝...)
이는 스크린에 투영된 영상의 화질이 빛에 의해 너무 뿌옇게 보인다는 점때문에 너무 아쉬워서 드리는 말입니다.
앞서 밝혔듯이 수많은 개인적이거나 공개적인 상영회를 다녀봤습니다만, 앞사람 머리에 스크린이 가리는 경우를 몇년 (아니 몇십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만에 겪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관람 배치를 했던 걸까요? (공연 도중 다른 분들의 얘기를 살짝 들어보니, 원래 배치는 아닌 듯 하던데...????)
1. 일단 테이블 위치가 상영회를 위해서는 가히 최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차라리 테이블을 한쪽 구석으로 몰아넣고, 한쪽으로만 의자를 배치하는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른테면 칵테일바와 같은 형식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듯 합니다. - 노파심에 말씀드리는 거지만, 물론 반대쪽에 바텐더가 있는 형식이 아닙니다.)
2. 기물의 문제이긴 합니다만...
중앙의 공간을 3열로 나누어, 맨 앞줄은 앉아서 (좌식의자를 제공한다면 편할듯), 두번째 줄은 일반 의자를, 세번째 줄은 (자꾸 칵테일바를 얘기하게 되는데...) 칵테일바에서 사용하는 높이 앉는 의자를 준비한다면, 서로간에 방해없이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넓이를 보아하니 이런 식으로 하면, 최소한 한줄에 5자리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마지막으로 한쪽 벽면에 치워놓았던 테이블 쪽에 의자를 두어, 그분들은 몸을 돌려서 감상할 수 있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면, 적어도 편하게 의자에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20~30명 정도 나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기물의 문제"라고 표현한 것은 따로 좌식의자와 높은 의자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그런 겁니다.
밴드 공연 :
건물 4층을 보니 "광진청년사회적기업창업지원센터" 라는 곳이더군요.
그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더욱이 제목 자체에서 뿜어지는 에너지도 그렇고요. 청년 위주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 같던데...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중년의 문턱에 들어선 필자로서도 같은 또래는 아니지만, 이러한 활동적인 청년들이 만나기가 워낙 어려웠던 관계로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집니다. 힘차게 응원하고 싶기도 하고요...
이러한 개인적인 관점을 놓아두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너무 청년 위주라는게 눈이 보여서 살짝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원래부터 21세기 자막단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그쪽(청년) 위주라면,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입니다만, 소개영상이나 홈페이지를 살짝 들여본 바로는 딱히 그런 것은 아닌듯 하던데요.
지역적인 문화활동의 일환으로서 활력 상영회가 존재하는 것이라면, 특히나 가족 단위를 위한 공연 프로그램에도 살짝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건 어쩌면 살짝 더 나이먹은 어느 한사람의 노파심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공연한 세 팀에 관해서는 제가 딱히 아는 바도 없고, 뭐라 할말이 있을만큼 인디 공연밴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저 한마디... 괜찮았다! 좋았다! (나중에 따로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다른 기획에서 초대하고 싶을만큼)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짧게 표현해보자면...
1팀 (관자놀이 코브라펀치) : 모든 음악이 드럼(이라고 해야되나요???) 소리에 묻힘. 뭐지???
2팀 (트라이시클) : 경력이 많으신 듯... 언제한번 다른 기획에서 초대해도 될까요???
3팀 (전전긍긍) : 기타를 정말 잘 치시네요. 멋집니다.
다만, 문제는.... 역시나 장비 세팅의 문제랄까요???
이런 류의 문화가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나만 신경쓰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연주음과 목소리의 볼륨 조절이 전혀 안되는 것 같더군요. 가사가 들리건말건 상관없다는 헤비메탈 공연도 아니고, 분명히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는 거라면, 보다 청중들에게 가사가 더 잘 들리도록 세팅을 준비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까놓고 말해, 밴드 본인들은 이게 정말 거슬리지 않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1. 공연 팀 뒤에 자리잡혀 있는 스피커는 분명 좋아 보입니다만, 위치가 실로 거지같지 않나요??? 물론 여러가지를 고려한 선택이시겠지만, 과연 최선인건지??는 의문스럽습니다.
중앙의 스피커 위치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차라리 보조 스피커를 공연장 양 옆으로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요???
극장에 가보면, 넓은 관객석을 커버하기 위해 사이드에 스피커를 따로 두는 것 처럼 말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 따로 앰프가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중앙 스피커처럼 크지 않더라도 소형 스피커 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2. 공연 팀들에게 부탁의 말씀 : 애초부터 그들만의 리그를 생각한게 아니라면, 최소한 처음 오는 관객들을 위해 보다 대중적인 가요나 팝송을 한 곡 정도는 준비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설마 이를 자존심의 문제로 치부하시지는 않겠죠???
3. 요즘처럼 방송으로 하는 공연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위한 한가지 아이디어...
어차피 완곡에 가까운 형식의 연주와 노래이므로 아예 노래방처럼 가사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프로젝터를 통해 뒷벽에 쏴주는 기교는 어떨까 싶습니다. 음향 시설의 문제로 가사가 잘 안들리더라도 가사를 화면에 띄워준다면 보다 사람들이 더 공감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에필로그 :
개인적으로 이번 활력상영회 관람을 통해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중랑 라디오'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실행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긴 합니다만...)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런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제가 원래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별로 관심이 오래가지 않는 편이라서요...) 보다 더 애정을 가지고 꾸준한 참석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개인 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떠말 2탄 : 기적의 모험놀이 특강 (0) | 2013.08.15 |
---|---|
마을소통레시피탐색워크숍 4~5차시 : 도봉N, 미디 액트 (0) | 2013.08.15 |
좋은미교의 멀티미디어 이야기 (0) | 2013.08.14 |
마을 소통 레시피 탐색 워크숍 : 마을미디어 활동가 양성 기초 교육 (0) | 2013.08.05 |
중랑라디오 : 마을미디어 3기 교육 2~3회차 - 관악FM 탐방 (0) | 2013.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