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드게임/모임 후기

서울 국제 유아교육전 참관 후기

프롤로그 :
올해도 어김없이 '유아교육전'이 열렸다.
달라진게 있다면, 늘 하던 '코엑스'에서 벗어난 '학여울'역에 있는 'SETEC'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이다.
뭔가 분명 '어른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일반 관람객 입장에서는 글쎄 잘 모르겠다.


코엑스는 그야말로 "뻥~~~" 뚫려있는 곳이라 전시관이 한군데에 다 몰려 있는데... (물론 태평관과 대서양관을 합쳤을 경우, 중간에 연결 통로로 있었지만 별로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SETEC의 경우 3가지 전시관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데...
뭔가 특정업무나 특정 분야에 집중하고 싶은 경우라면 나름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뭐... 관심사가 '보드게임'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발걸음도 이쪽으로 향하게 된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런 식의 대분류에서 '보드게임'이 분명하게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만 하더라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필자의 경우, 전시관에서 사람이 너무 많은 게 별로라서 평일(금요일) 오후에 갔다왔는데, 역시 유아교육전의 인기는 만만치 않다.
바글바글한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히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피해가야 할 정도는 된다고 보여진다.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앞에 존재해 있는 '행복한 바오밥'과 '코리아보드게임즈'

이런저런 행사가 많아지는 탓인지, 최근에는 전시회에서만 볼 수 있는 뭔가 신작이라 불릴만한 제품이 없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뭐... 하긴... 필자의 정보량을 다른 일반 관람객과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특별한 행사에서는 뭔가 기대를 하게 마련이잖아요.... 쩝...


어째, 규모가 점점 작아지는 듯한 젬블로 코리아... 빠르게 신작 좀 부탁드려요....


은근히 힘을 준 '라벤스부르거' 부스...

전통적으로 라벤스부르거는 보드게임 쪽과 (직소)퍼즐 쪽의 따로 부스를 내는 편인데, 퍼즐 쪽에 비해서 늘 보드게임 쪽은 초라했었는데, 이번에는 힘을 많이 준 모양새이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구성물을 만져볼 수 있는 제품을 많이 준비했다는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가격대는 필자의 구매욕을 끌어내리는 치명적인 요소이다. (뭐... 필자가 그렇다고 한들 전혀 개의치 않을테지만.... 쩝...)


역시나 간만에 힘이 들어간 '조앤' 부스

보드게임 매니아로서는 다소 정체가 애매모호한 회사이긴 한데... 나름 명맥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
모처럼 크게 마련한 부스이기도 하니, 좀 더 보드게임다운 라인업을 기대해본다.


에필로그 :
초창기의 유아교육전에서는 게이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미약하게나마 있었더랬다.
시일이 지났고, 나름 노하우까지 갖게된 지금의 '유아교육전'이란, 게이머보다는 순수하게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가 되어 버렸다.
"이게 나쁜가??" 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결국 게이머들도 이렇게 되리라고 대충은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문제는 그나마 있던 '보드게임콘'도 희지부지 된 마당에 코어게이머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수준에 속하는 보드게이머들마처 수용해줄 우리들만의 잔치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보드엠에서 개최하는 비스무레한 행사가 간간히 있기는 하지만, 한 회사만의 조촐한 행사만으로는 그 갈증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
알게 모르게 복잡해진 '어른들의 사정'으로 보드게임 업계는 각자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이쯤에서 다시한번 뭉쳐주길, 그리고 그 힘을 합쳐주길 기대하는 것은 그저 필자만의 욕심일까 ????


---------------------------------------------------------------------------------

보드게임 이외의 행사장 내에서 인상깊었던 몇명 제품들을 살펴보자.
(보다시피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주관적 느낌이다.)


한동안 직소퍼즐에 빠져있을때가 있었는데... 전시장 내부 한쪽 구석에 쳐박혀 있는 딱 하나 갖고 싶었던 퍼즐 그림... '마블의 전체 히어로들'... 우우우웅~~ 갖고 싶다.


뭔가 싶겠지만... 사진이 써있는 그래도 '마우스 손목 쿠션'이다.
사진 위쪽의 바게트 빵은 '키보드 손목 쿠션'이다.

모양도 멋지지만, 촉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정말 빵처럼 촉촉한 느낌마저 있어서, 실제로는 없는 '빵 냄새'마저 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진짜로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입으로 가져갈지도 모를 일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튼튼해 보이는 '어린이(유아)용 원목 의자'
정감어리고, 자연친화적인 그림마저 멋지다.
요즘 이곳저곳 어린이 집이나 아동센터에 자주 가게 되는데, 그런 곳에 추천해주고 싶은 의자였다.

심지어 가격도 착해서 '개당 4,000원'이었던가... 아무튼 엄청 싸다는 느낌이었다.

 

색다른 그림도구...

이런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그림도구라는건, '그림을 그리는 도구' 자체이거나 '그림이 그려지는 도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제품은 후자에 가까운데...
일반적인 여러가지 도구로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면, 그림판 밑에 숨겨져 있는 야광색 도료(?)가 표현되어지는 방식이다.
그림을 그린 후, 색칠을 따로 할 필요없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만으로 색감이 표현되는 것이다.
보시다시피 세밀화 쪽으로 재능이 있다면, 나름 감탄스러울만한 작품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