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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2.04.12.목] 서울국제유아교육전 관람 후기

프롤로그 :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국제유아교육전'이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렸다.

이름은 '유아교육전'이지만, 은근히 연령구분이 넓고, 각종 신기한 제품들을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요즘의 교육 대세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살짝이지만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가볼만한 전시회임에는 틀림없다.


언제나처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지만, 주말에 갔다가는 사람에 치여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게 되므로, 나름 쾌적한 관람을 위해 첫날 오후 1시 20분 정도쯤 방문했는데.. 위 사진에서 느끼셨듯이 이미 인산인해 중이다.  "유아교육전"의 인기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다만, 오후 3시쯤 되니 폭풍러쉬는 잠잠해지고, 나름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살짝 신기한 생각도 들더군요. 어쩜 그렇게 티나게 줄어들 수 있는지... 쩝...)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지난 행사에는 바로 이 통로 저편(대서양관)이 뻥 뚫려 있었다.
즉, 태평양관 + 대서양관, 2곳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보시다시피 지금은 막혀있는데, 휴게실로 쓰이고 있다, 물론, 덕분에 쾌적하게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서도 규모가 대폭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참여 업체의 종류를 보면 여실히 드러나는데...
작년을 기억해보면, 정말이지 별의별 업체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해 나쁜 편견을 가지기 보다는 그만큼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볼거리가 많은 만큼, 둘러보는데도 꽤나 시간을 소비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를 보면, 대략 다 둘러보는데, (사진도 찍고, 물어볼 것도 물어보고 했는데도...) 1시간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움직이는 도서류 (입체나 그런 것은 아니고,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보이는 그런 방식인데,
특이하게도 책을 펼치거나 접으면 그림이 달라져 보인다..)
도서류가 많긴 하지만, 특별히 유달라 보이는 현상은 없었다. 해외 도서류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나름 이름값하는 도서류들이 돗대기 시장처럼 깔아놓고 판매되고 있었다.

이를 가만히 분석해보면, 년도마다의 특성이 드러나는데, 올해의 특성은 유난히 '도서'류 쪽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유아용 도서'...
그러다보니, 필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테마가 그리 많지 않은 탓에 빠르게 돌아다니다보니, 관람시간이 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유아교육전"이라는 이름에 가장 잘 맞는 레퍼토리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될만한 것이 "책"일테니 가장 잘 어울리는 테마임에는 분명하지만, 늘 또다른, 색다른 무언가를 기대하며, 참관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딱히 이걸 "큰 흐름"이라고 봐야 할런지는 아직 판단이 안서지만, 요즘 필자의 관심사가 그렇다보니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이전부터 잘 알려져 있던 '오르다 코리아'처럼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놀이형 (또는 방문형) 교육형태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늘 듣던 이름인 '오르다 코리아'를 비롯하여, 이런저런 이름을 가진 여러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필자의 마음을 흔든 것은 바로 이 "플레이팩토" 라는 교구이다.
보드게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논리적 퍼즐 형태의 교구인 "플레이팩토"는 그 아이디어가 '보드게임'과 유사하면서, 실제 교육과정에 무난하게 접목할 수 있는 형태이다.
쉽게 말해서, "재밌으면서, 충분히 교육적" 이라는 얘기다.

몇몇 것들은 난이도적인 면에서 조금 아쉬운 면도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충분히 "아~ 갖고 싶다!!"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있어 보이는 (멋져 보이는) 면도 있을 정도다.

나름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달리 표현해보자면, "오르다의 어린이 버젼"쯤 되어 보인다,
'오르다'가 '유아 전용'이라면, "플레이팩토"는 "초등학생" 이상의 어린이가 대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드게임이라고 하더라도 믿을만한 몇몇 게임 구성물은 잘 다듬어진 목재로 되어 있어, 구매욕을 자극시킨다.
모르긴 몰라도 학교나 학원 같은 곳에서 하나쯤 갖고 있으면, 두루두루 유용하게 쓰일만 하다.
적어도,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교구를 통해 무언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절대로 아깝지 않은 물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어떻게 활용할런지는 각자의 능력이겠지만...)

혹시나 짐작하셨을지 몰라도, 올해 첫 해를 맞은 상품이라고 하는데, '오르다'처럼 방문 교육용 교재로서의 가능성을 이미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교육 과정이 따로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여력이 된다면, 교육 과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

행사장에서 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아래의 주소로 찾아가 보시길...
http://www.playfacto.co.kr/Web/Index/index.aspx

ps)
이정도까지 칭찬을 해놨으니, 아마도 궁금증이 증폭되어 있으실 것이다.
물론, 문제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바로 가격~~~!!!
현장 판매가는 무려 93만원 정도 (그렇다... 오르다 급인 것이다... 젠장할~~~)
더욱이 홈페이지를 가보니, 가격 인상 공지가 떡하니 붙어 있다... 허걱~~~

아~~ 오해는 마시라. 이 제품은 1~2개의 교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10여개의 다양한 교구와, 워크북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오르다 급이다... ㅋㅋㅋ)

이, 가격적인 면만 어떻게 한다면, 카드 할부를 내서라도 갖고 싶은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정말이다. 진짜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더... 안타까울지도 모를 일이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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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관심사인 '보드게임' 쪽으로 넘어가보자!


시작은 라벤스부르거이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왼쪽으로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이 눈에 띄는데, 아니나다를까 바로 '라벤스부르거'이다.

늘, 언제나 (비싸긴 하지만) 자사의 보드게임류를 전시해왔던 '라벤스부르거'이건만, "어라~~~"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올해는 아예 보드게임류를 가져오지 않았다.
아래 소개할 "구슬퍼즐 시리즈"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은 직소퍼즐류 였다.
(아~~ 정말 실망이다...)


많이들 보셨을 '피라미드형 구슬 퍼즐'의 다양한 변형 류가 소개되었다.
해보면, 아시겠지만, 이 게임 은근히 어려운데... 간단한 구성물로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치는 수준이다.
다만, 다른 버젼은 시간이 없어서 따로 해보지는 못했다.

이 제품에 집중하느라고, 보드게임류를 배제했다고 생각하면, 꽤나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엔"

사실, 전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제작사였지만, 이런 행사에서는 늘 만날 수 있는 존재이다.
나름의 라인업도 갖추고 있는데, 그 중 신작은 따로 글을 올린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라...

http://leemigyo.tistory.com/716


"행복한 바오밥"

활발한 교육용 보드게임을 내놓고 있는 그야말로 한국의 보드게임 회사이다.
신작 몇 종이 나왔는데... 자세한 사항은 이전의 블로그 글을 참고하시라.

http://leemigyo.tistory.com/759

자랑스레 떡하니 놓여진 완판매대... ㅋㅋㅋ (좋으시겠다..)


역시나 보드게이머로서 최대 관심사는 '코리아 보드게임즈 부스'이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필자가 고를만한 게임을 더이상 (적어도) 행사 부스에서는 볼 수가 없을 듯 하다. '유아교육전'이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혹시나 찾아올 보드게이머들을 위해 다만 몇 종류라도 살만한 것들이 있었으면 했는데...
(요즘은 그냥 아는 얼굴 보러 가는 기분이다. 쩝...)

ps) 개인적으로 몇가지 탐이 나는게 있었는데, 역시나 가격적인 문제로 구입을 포기하고 말았다. 수업용으로 쓸거라 딱히 비싸게 주고 사기가 거시기 했기 때문이다.

판매대에 떡하니 놓여진 "Out of the Box"
필자는 처음에 "Out of the Box" 라는 신작으로 착각하고, "허~~ 이름 한번 예술적으로 지었네!" 라는 생각을... (아~ 부끄럽다..)


그러고보니, 올해 '유아교육전'에는 '조엔', '행복한 바오밥', '코리아 보드게임즈' 외의 다른 보드게임 회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업체의 사정이라는게 있을테지만, 솔직히 아쉬움이 큰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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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 외 행사장에서 볼 수 있었던 나름 관심상품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필자가 미치도록 갖고 싶어하는 소프트 쿠션
어정쩡하게 반쯤 누워서 TV를 보거나, 잠을 청할 수 있는 만능 변형식 쿠션이다.
싸구려들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너무나서 별로인데, 이 제품은 사이즈도 크면서, 바스락 거리지도 않고, 자유롭게 변형도 가능하여 바닥에서 생활하는 필자로서는 정말아지 효용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제품이다.
이곳 말고도, 이미 여러 행사장에서 구경을 한 제품이지만, 역시나 가격때문에 선뜻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제품이다. (가격은 18만원대..)
정말 갖고 싶다~~!!!

이번 행사장에서 유일하게 직접 구매한 제품...
가볍다는 말에 솔깃하여 장만했다.
수업때 무언가를 쓰거나, 점수를 관리할때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구매했다.
사이즈는 A4 이고, 가격은 2,000원.
나름 잘만 사용하면, 괜찮을 거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ㅎㅎ

핸드메이드를 하다보니 이것저것 작은 구성물에 관심이 있어서 살펴보았다.
이른바 "가베"라는 것인데, 이 중에서 둥근 원반형 토큰과 작은 원형 토큰이 눈에 밟히는데, 낱개로 구입할 수 있다면 좋을 듯 싶다.

제조사인 '셀렉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http://selecta.kr/shop/item.php?it_id=1214900342
http://selecta.kr/shop/item.php?it_id=1214900783 (이중 원반형만 원하는데 이것만 따로 팔지는 않는 듯 하다.)

목재라는 점이 마음에 들긴 하지만, 가격이 미쳐버릴 정도로 비싸다.
이걸로 핸드메이드를 했다간, 배보다 배꼽이 더 클 듯 하다. 쩝...

뭔지 알겠나요???
후훗~~  "치아 보관함" 이라네요...
완전 귀여워요... 아이가 있다면 꼭 하나 갖고 싶은 물건입니다. ㅋㅋ

김치 사탕...
원... 별게 다 나오는군... 이라는 생각이... (요즘 애들은 김치 잘 먹지 않나요???)
아무튼 맛은.... 별로더군요... ㅋㅋ

완전 귀여운 어린이용 책상과 의자.
완전 수제작이라는군요. 그런 것 치고는 가격도 저렴하지요...
그냥 단순히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지만, 살짝 튀어나온 스타일이랍니다.
필요가 없어서 문제지... 갖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디자인입니다. ㅎㅎ

"셀렉타"에서 판매하는 목재로 만든 동물들...
한세트 갖고 있으면, 완전 뿌듯할 것 같지 않나요????

한때 시선집중이었던 제품...
그림책을 저장한 프로젝터가 소리와 빛으로 영상을 쏘아주는 형식입니다.
아이디어는 멋지지만, 은근히 제한적인 요소 (해상도라던가, 자료의 양이라던가...)가 많아서 다소 아쉬웠던 기억이 있네요.
나름 인기있던 아이템이었는데,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시연되고 있는 모양을 보니 안타깝네요.

어렸을 적에는 누구나 열광하게 되는 비누방울 놀이 세트...
인체에 무해한 '설탕'으로 비누방울을 만드는 형태라는군요.
예전에는 방울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나름의 기술이 필요했는데, 비누방울액과 여러 도구의 결합으로 이제는 누구나 멋진, 그리고 압도적인 물량의 비누방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ps) 실제로 행사장에서 엄청 울던 아이들이 이 '비누방울'이 시연되는 걸 보더니 바로 울음을 멈추고, 마냥 지켜보고 있더군요. 후후후


아이가 있다면, 꼭 사주고 싶은 안전 매트, "알집 매트"
4개 세트로 169,000원.. (가격도 저렴합니다.)

특히나 마지막 사진에서의 울타리까지 있는 버젼은 그야말로 대박이네요...
곧있으면 애를 낳게 될 몇몇 지인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충동이... (그야말로 돈이 웬수인 상황~~)


작년 "유아교육전" 최고의 상품이었던 "에어클레이 촉촉이 모래"
작년에 무수한 '모래'들이 나왔었는데, 결국 이거 하나만 살아남은 모양입니다. 올해는 모래 관련해서는 이 제품밖에 없더군요.

직접 만져보면, 정말이지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됩니다.


"교육전"이다보니, 다양한 형태의 칠판이 나옵니다만, 사실 이름만 다를뿐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런데, 이와중에 제법 신기한 제품이 하나 있더군요.

이게 뭐처럼 보이세요???
위 사진의 이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칠판의 재질은 천이요, 펜은 수성의 물페인트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그림으로 찍어내는 것도 가능하고, 펜처럼 글씨는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몇분만 지나면, 말라서 자연스럽게 지워집니다.

그야말로 관리가 최고로 편한 낙서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장난 + 낙서장)이니 이건 뭐... 최고죠... ㅎㅎ

영유아들 무언가를 먹을 때, 가장 곤란한 것은 역시나 옷에다 흘리는 것이겠지요.
이를 위해 개발된 비닐 옷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웃기면서 꽤나 유용할 것 같네요...

처음 생각에는 어떤 크레용도 지워지는 윈도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검색해보니, 물로 지워지는 크레용이었군요.
아무튼, 평평한 거울이나 유리에 아무렇게나 낙서하고, 젖은 수건이나 휴지로 가볍게 지울 수 있는 크레용 "키트파스"입니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검색하면, 쇼핑몰로 연결되는 걸 보니, 이미 잘 알려진 제품이었나 봅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낙서'는 또하나의 자기 표현인데, 이렇게 마음놓고, 할 수 있게 한다면, 나름 인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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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딱히 큰 특징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관계로, 이번 '유아교육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유아교육전 답게 '유아'에 집중한 행사"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건 또, 무슨 당연한 소리냐?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앞서도 밝혔듯이, 말이 유아교육전이니 심하게는 청소년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였었다. 그런 폭넓음이 필자에게는 이 행사의 장점이었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유아"쪽 물품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 이유로, 기대했던 행사 1순위인 '유아교육전'은 이제 더이상 필자의 관심에서 살짝 어긋날 것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관심사가 '보드게임'이다보니, 다양한 보드게임을 만날 수 있는 다른 쪽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영유아를 가진 어머님들에게는 하루종일 봐도 볼 것 투성이인 행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번 행사는 '영유아'들을 위한 상품들로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