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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2.03.13.화] 행복한바오밥 '구름빵' 시리즈 시연회

프롤로그 :
국내 보드게임 제작사인 행복한 바오밥에서 '구름빵' 시리즈라 불리우는 보드게임 3종을 새로 출시하였다.
이에 용산 모임에서 공개 강의 형식의 시연회가 열려 참석해 보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 셈셈 시리즈보다 연령대가 더 낮아진 '유야용 게임'의 양상을 띄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써먹을 일이 없겠지만, 게임 자체의 구성이나 게임성은 '중상'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구름빵 하늘 달리기'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을만한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되어 졌다.


구름빵 베이커리


이전작인 '셈셈 피자가게'를 부루마블의 형식과 접목시켜 만든, 기본적으로는 기억력 게임의 양상을 가진 게임이다.
필자의 기준으로는 난이도가 너무 낮아, 써먹을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을 듯 하다.

하지만, 연령대를 고려하여 적용해보면, 꽤나 괜찮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구름빵 하늘 달리기

얼핏 보면, 뱀주사위 놀이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아예 연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런 게임으로 치부하기에는 나름 아까운 게임성을 가졌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딱히 머리를 쓸만한 요소가 적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쉽고 간결한 룰에 제법 게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연령대만 맞는다면, 꽤나 즐겁게 할 수 있을 듯 싶다.

'구름빵 시리즈'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재미를 보장한다.

괜찮은 게임성과 구성물이지만, 살짝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플레이어의 분신인 '나무 말' 중 2가지(파랑과 녹색)가 스티커의 색깔과 일치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ps) 사진 상에서는 전부 다 차이가 나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주황, 노랑, 빨강은 스티커가 잘 어울려져 확실히 구분이 간다. 다만, 파랑과 녹색은 한눈에 보기에도 색감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구름빵 시리즈'에 쓰이는 원통형 나무말을 보니 색깔과 모양이 전부 동일하던데, 아마도 제작시 나무말과 스티커의 색상 조율까지는 신경쓰지 못한 듯 싶다.

별별 트집을 다 잡는다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지만, 필자나 고학년 어린이들이라면 별로 문제가 안될수도 있겠지만, 애초부터 이 게임의 주된 대상인 저연령 어린이들에게는 나름 헛갈릴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빵 수놀이 듬뿍

보드게임의 활용성이 가장 극대화되는 부분이 바로 수학이다.
애초부터 보드게임이라는게 수싸움과 논리적 판단이 게임의 기본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 수학에서도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 바로 '수 개념'이다.
이러한 수 개념을 가장 기초부터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나, 게임들은 이미 수없이 세상에 나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궂이 또 이런 류의 게임을 출시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마도, 기존에 출시한 '셈셈 시리즈'가 이미 숫자를 익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이다보니, 그 이전 단계에 대한 요구나 필요성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이를 통해 연작 시리즈로서의 구매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그림, 숫자, 글자를 활용하여, 확실한 수 개념을 익히는데 도움을 주는 게임이다. 
당연히 고학년 위주의 논리적 보드게임을 펼치는 필자에게는 별 감흥이 없는 게임일 수 밖에 없다.

ps) 아래, 소개될 이전 출시작인 '스티키 스티치'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 게임으로 꽤나 재미를 보았는지, 비슷한 방식을 차용하였다.

요즘 꽤나 잘나가고 있는 '스티키 스티치'
얼핏얼핏 보기만 했지, 제대로 보는 것은 처음인듯 하다.
전에 본 기억으로는 게임이 은근히 까다롭던데... (워낙 필자가 순발력 게임에는 약하기 때문이다...)

보너스 격으로 기존의 출시작인 이 게임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바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타일을 집는 도구를 박스에 넣을 수 있게 만든 박스 디자인이 비로소 눈에 띄였기 때문이다. 국내 제작사의 게임에서 (심지어 외국 제작사의 게임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이정도까지 세심한 배려를 한 게임은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
행복한 바오밥의 게임을 보면, 기존의 게임을 '행복한 바오밥'만의 형식으로 변주를 참 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찌보면 '울궈먹기'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지만, '보드게임'이라는 시장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렇게 얘기하지는 못할거다.

확실히 객관적으로 판단해보면, 분명 잘 만들어진 게임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필자의 성향과 수업의 방향성을 따져보면, 활용할만한 구석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연령대를 조금 낮춰보면, 꽤나 유용한 구석이 많을 듯 싶어 지지만.... 과연~~~~

요즘 수업시간에 1학년 아이들이 제법 있는데... 어쩌면,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많이 지른 상태라, 이 게임들을 살 수 있을런지는 다소 의문스러운 상태이긴 하지만...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