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는 가수다 (2011.05.01)

(원래 방송 후 며칠 뒤에 생각을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데... 귀차니즘이 앞서는 바람에 뒤늦게 올려본다.)

프롤로그 :

드디어.... 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 님이 오셨다.
대한민국 예능의 역사를 고쳐쓴 MBC 대하 예능 '나는 가수다'가 한달여간의 긴 재정비 기간을 거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앞서 보여준 절대적 파괴력으로 인해 팬들의 기대감은 이미 하늘 끝까지 솟아 있었고, 어쩌면 제작진으로서는 잘해봐야 본전일 정도일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가수다' 팬들이 기대하고, 궁금해마지 않는 것은 결국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1. 과연 다음 출연진은 ????
매번 스포일러와 싸우는 제작진으로서는 이미 밝혀질대로 밝혀진 출연진을 아무리 감싸봐야 힘든 상황이었다. 워낙 대중적인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보니, 이미 방송의 '신비주의'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상황이나 다름없다.


첫 시작과 함께 등장한 '임재범'
그의 영향력을 증명이나 하듯이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인물이 첫 인터뷰어로 나서 주셨다.


이번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생각해보면, 필자의 음악 취향이라는게 그동안 꽤나 편중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음악이란 취향이라는게 존재하는 문화형태이므로 관심이 있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어디가서 '만물박사'가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 중 하나라고 떠버리려면, 대중 문화 전반에 대한 (지혜는 없더라도) 지식 정도는 있어야 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가수다 이전에 필자는 '김범수, 임재범, BMK, 김연우, 박정현, 정엽' 과 같은 가수들에 대해 전혀 혹은 거의 모르는 상태였다.
물론 그들의 대표곡 중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던 몇몇 곡들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 가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거의 무지한 상태였던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임재범 : 여자들이 생각하는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부르지 말았으면 하는 노래 1위 '고해'의 가수
박정현 : 필자가 좋아하는 가수인 '박정운'과 이름이 비슷해서 매번 음반 가게에 가면 음반 가게 주인들이 
            헷갈려하는 통에 짜증났던 가수.
김범수 : '보고 싶다'를 부른 가수
정도였고,,,,
나머지 BMK, 정엽, 김연우는 아예 처음 들어본 가수들이었다.

ps)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필자로서는 새로운 가수들을 소개받은 것만으로도 꽤나 의미있는 시간들이 됐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2.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시스템'들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탈락자 선정 과정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는 또다른 관심사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1) 청중평가단 1명당 3명씩 투표.
2) 현장 재도전은 없지만, 추후 재도전 허용.
3) 3주간 두 번의 경연을 합산하여 탈락자 결정 : 듣자하니 청중평가단의 투표율의 총합이라고 한다.

얼핏보면 그동안의 단점을 보완한 매우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이는 시스템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결국 그 나름의 모순이 보이게 된다. (사실 어떤 식으로 시스템을 바꾸더라도 결국 득과 실이 있기 마련이다..)

많은 의견들이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에 가장 문제시 되는 점은 바로 바뀐 시스템이 더욱더 가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번으로만 평가받았을 경우, 곡의 선정이라든가, 경연 순서라든가, 당일 컨디션이라든가... 등등의 요소를 통합한 다소간의 운적인 요소가 포함될 수 있지만, 2번의 경연으로 총합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운적인 요소를 더욱 배제함으로서 경쟁이라는 면으로서는 공정해보이지만, 그야말로 꼴등을 가리는 식이 되는 것이다.
이는 가수들에게는 더욱더 심한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 불보듯 뻔한 것이다.
지난 번 글에서 필자가 언급했듯이, 필자는 가수들이 느낄 수 밖에 없는 압박감에 대해 우려를 표한 적이 있다.
물론 관객과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즐거울 따름이겠지만, 매번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가수 입장에서는 힘들고, 지치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수가 즐거움이 없고, 부담만 늘어가는 상황은 장기적인 면에서는 결코 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서바이벌이라는 타이틀을 거두기는 했지만, 오히려 더욱더 압박이 거세진 '나는 가수다'
더욱이, 가면 갈수록 거세질 이름있는 (명망있는) 가수들의 출연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욕구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번 방송에 나오는 말이긴 하지만, 필자에게 있어서 더욱 와닿는 이유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예능 버라이어티로는 보기드문 회당 8천만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대부분 이 음향 시스템이 투입된다고 하니 그 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런 정도의 투자를 통해 더욱더 연륜있는 가수들에게도 뭔가 보여줄게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섭외에 큰 도움으로 작용할 것이다. 막말로 전문 음악 프로그램조차 이 정도까지 투자하지는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다시 시작하는 '나는 가수다'이니 만큼 처음 등장하는 가수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자신들의 곡으로 노래하는 공연 순서를 가졌다. 보통 가수마다 평가를 하지만, 공연이니 신 멤버 위주의 평가를 적어볼까 한다.

일단 나름의 여유가 생긴 기존 가수들은 자신의 히트곡보다는 다소 생소할수도 있을 개인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곡을 선택했고, 자신들의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다지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 못했지만, 이미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는 기존 가수들에게는 별다른 패널티로 작용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1. 김연우
MC 이소라의 말마따나 참으로 오래 기다린 가수 '김연우'
'발라드의 신'으로 불리던데, 필자로서는 참으로 생소한 가수다.

김연우의 노래는 얼핏 들으면 대단히 밋밋해 보인다. 흔히 하는 말로 '열창'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과는 잘 맞지 않는게 아닌가 싶었다.
노래 실력을 떠나 '퍼포먼스'도 하나의 점수 요인이 되는게 '나는 가수다'의 무대인데, 처음 등장했을때 나오는 프로필처럼 너무 '교과서'적인 보컬이다.
사실 가수에게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기본기'라는 점에서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실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김제동'의 말처럼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김연우 스타일'이라는게 노래에 감성을 이입하는걸 좋아하는 한국의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로나 다가설 수 있을런지 의문스럽다.

필자의 아는 지인들의 평으로는 '고음'조차 너무나 쉽게 낼 수 있는 그의 노래 실력을 최강으로 평가하던데, 필자가 김연우라는 가수에게 압도당한 것은 따로 있다.

(글로서 표현될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필자가 노래하는 가수들을 평가하는 가장 큰 하나의 잣대 중 하나는 바로 노래부를때 얼마나 자연스럽게 호흡을 가져가느냐 하는 것이다.
필자가 노래를 들을때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는 노래의 첫 마디를 부를때마다 숨을 쉬는 소리가 마이크에 들어가는 것이다.
흔히들 노래를 부를때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쓰읍~~, 흐흡~~, 흡~~, 씁~~" 하는 식의 숨소리가 지랄맞을 정도로 거슬리는 가수가 있고, 나오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가수가 있다.
당연하게도 신인들 일수록, 높은 고음에만 (이른바 삑사리) 신경쓸뿐, 이 호흡 소리가 노래 전체에 깔려 감상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김연우의 경우는 정말이지 신기하게도 아예 이 호흡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이건 마치 기계로 음색을 다음은 것 같은 소리인 것이다. 왜 사람들에게 '교과서'라고 불리는지 알 것만 같은 신기에 가까운 재능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위에 자문위원이 말마따나 '연습으로 일구어낸...'이란 것이다. 이건 정말이지 대박이다. 그것도 초대박이다.
많은 가수들이 그랬다. '노래'는 '타고나야 하는 것'이라고.... 물론 노력도 뒤따라야 하지만, 타고난 그 무언가가 있지 않다면 불가능한게 노래라고 말이다...
'나루토'라는 만화를 보면, 재능에 한계를 느낀 인물에게 그의 사부는 이렇게 말한다.
"너도 타고난 재능이 있다. 그것은 바로 '노력'하는 재능이다." 라고...
김연우에게는 그런 재능이 있었던 걸까???
이렇게 글을 적고 보니 마치 김연우가 기본 재능은 없고, 노력으로만 여기까지 온 것 같이 보인다.
김연우의 타고난 재능이 무엇이든, 많은 전문가가 인정하는 것처럼 끝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2. BMK
필자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한국사람에게 '재즈'는 멋져보이지만, 어려운 음악이다.
일단 '재즈'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왠지 재즈는 설명해줘야 할 것 같고, 그럴듯하게 평가할수록 더 있어보이는 음악이었다.
이 있어보이는 음악이라는 이유가 '재즈'가 대중적으로 파고들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이미 이전에 우리는 이소라를 통해 재즈스러운 음악에 감명을 받은바 있지만, 필자에게 있어서 BMK라는 가수를 통해 들은 재즈 (이른바 소울)은 결코 어려운게 아니라는 것, 다른 음악과 마찬가지로 그저 느끼면 되는 거라는 것, 궂이 평가하지 않아도 아는척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무대였다.

살면서 노래를 통해 (진짜로, 말로만 그러는게 아닌) '소름돋는' 경험을 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필자... 간만에 그 경험을 해봤다.
김범수의 가창력 + 백지영의 감성 + 박정현의 열정을 합쳐놓은 듯한 BMK의 노래...
정말이지 환장할 것 같다.
필자로서는 이번 주 경연에서 1등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노래를 듣고 난 이후, '나는 가수다'의 탄생 이유이기도 한 이 절대적으로 공감할만한 이유에 가장 최적의 인물이 들어왔음을 확신한다.
그러나.....
문제는 프로그램의 의도에는 부합했지만, 가수 자체에게는 독으로 다가오는 결과를 낳고 말았으니...
(아시다시피 그 다음 주 결과가 말해준다...)


3. 임재범
이건 뭐냐????
도대체 이 분위기는 뭐냐????
이 숨막힐듯 무거운 공기의 느낌은 도대체 무어란 말이냐????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주는 파괴력이라는게 이 정도의 무게감이란 말이냐???
필자에게는 생소하기조차 한 '임재범'이건만, 세상에 나만 모르고 모두가 아는 존재였던 것인가???

수수한 옷차림에 아무 생각없이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첫 장면에서부터, 조금은 힘겨워보이는 듯 끊어 부르는 노래를 지나 모든 것을 쏟아붓고, 떠나는 듯한 강렬한 마무리까지... 


농담처럼 조용필, 인순이 정도나 되어야 나왔던 이 표현. "나만 가수다"
숨소리조차 내는 것이 민망할 정도의 압도적인 존재감.
이건 필자가 상상한 그 이상의, 아니 아무리 상상해도 그 이상일 것만 같은 놀라운 존재감...
와~~~~ 굉장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그의 존재감이 과연 좋기만 한 걸까???
일단 필자는 불편하다.
가수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우상이었던 가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기만 하겠지만,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녹아들기에는 그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하다. 어느덧 친근함이 대세가 되어버린 연예계에서 그의 막강한 카리스마는 솔직히 약점일 수 밖에 없다.

다만, 대중적으로 다가가지 못할 수도 있는 그의 카리스마를 은근한 개그감이 있는 자신만의 캐릭터로 상쇄한다면 더욱 롱런하는 대중가수가 될 수 있을 듯 싶다.


기존 가수들 중 김범수는 조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날까지만 해도 김범수는 1등 가수로서의 여유와 자신감으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노래를 고를 정도로 이 축제(?)의 한마당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수들의 심정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청중평가단'의 그야말로 냉정한 평가에 의해 꼴등을 하게된 이후, 김범수는 필자로서는 절대 하지 않았으면 싶은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그렇게 많이 준비하고, 정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단점들이 보인다.


여전히 구태의연한 예능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나는 가수다'
누구말마따나 이들(가수)이 얘네(개그맨)들에게 점수로 평가받을 존재들인가????
매니저라고 맡겨놨으면 매니저 역활이나 충실했으면 좋겠다. 제발....


지난 번에도 초반에 그러더니, 여전한 불만 한가지...
왜 노래 도중에 인터뷰를 삽입하고 지랄이냐????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게 그렇게나 무리한 요구란 말이더냐???
도대체가 이 PD라는 족속들의 뇌구조를 이해할 수가 없다.
제발 부탁하건데.... 노래를 들을때는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다오... 제발....

에필로그 :
다음 주 부터 펼쳐진 본격적인 경연...
한달 이상을 기다려온 만큼 기대가 된다. 진심으로...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