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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0. 06. 05 토] 게임고파 님 집 모임 후기

프롤로그 :
일단 이번 주 테마는 기존(구식??) 게임들의 재발견입니다.
여러가지 사정상 게임을 내놓기 시작한지... 2년이 다되어갑니다만, 소위 신작 게임들만 여전히 거래가 되고, 예전에 한창 물량이 폭발했던 게임들은 시장에서 찾기도 힘들거니와,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거래가 안되기는 매한가지죠.
이에 마냥 썩고 있을 구식(?) 게임들을 돌려보고, 그 게임의 재미를 다시금 찾아보자는 의미입니다.

그런 식으로 메뉴얼을 익히고, 2인플 테플을 거쳐, 바로 오늘... 3인 플레이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다굴의 위험성이 충분한 매우 딴지성이 강한 게임들만 플레이하게 되었네요... (일부러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원래 필자는 다굴의 특징을 갖는 게임들을 매우 싫어합니다만, 아래 소개하는 게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게임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필자의 판매 목록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즉, 보관 확정이란 얘기죠...)

킹스 게이트

2~4인플, 영향력 딴지 게임입니다.
맘만 먹으면 충분히 핸드메이드까지 가능한 구성물로 이루어져 있지요. 얼핏 구성물에 실망하기 쉬운데... 게임성만큼은 보증합니다. (게임고파님께서 제가 핸드메이드를 한다면, 제게서 게임을 넘겨받으시기로 했을 만큼 게임성은 좋습니다.)

눈치 싸움의 요소와, 최강의 딴지성으로 피말리는 혈투가 이어집니다.

특수 캐릭터의 강력함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만큼, 특수 캐릭터의 획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타일발과 순서상의 유불리가 있습니다만, 그정도 쯤이야.... 라고 넘길 만큼입니다.

무한 딴지의 여파로 게임은 10번째 라운드까지 가지 못하고, 8라운드에서 그치고 말았네요..
이미 연습을 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영향력 게임에 약한 필자 특유의 헛짓거리로 꼴등을 하고 말았습니다. 쳇....
(왜 그런지... 영향력 게임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드라콘

2~6인, 무한 딴지 타일 게임.
완벽하게 간단한 룰이지만, 타일의 종류가 많다보니 써머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요약표를 만들게 되었죠.
2인플이나 3인플에서도 딴지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겠지만, 다수 (5~6인) 플레이에서의 딴지성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충분히 짐작되는 게임입니다. (필자를 포함, 같이 게임한 모든 플레이어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것이 공개된 상황이니만큼 절묘한 수싸움이 필요합니다. (뭐.. 그렇다고 제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요... 후후후)

6인플의 로망이 기대가 되는 최강의 '대놓고' 딴지 게임입니다. (참고로 6인플에서는 게임이 안끝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후후후)


낙양
잠시 화장실 갔다온 사이에 이걸 골라놨네요... 쳇....

아무래도 필자는 솔로 플레이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잘 못하겠네요...
지난번처럼 대놓고 카드발에 밀리지는 않았습니다만, 첫판부터 돈 계산을 대충 한 탓에 1원에 계속 모자라 (AOS, 파워그리드) 점수를 가지 못하는 비극이 되풀이 되고고 말았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이길 수도 있는 말도 안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1원이 모자른 플레이 덕분에 또 꼴찌를 하고 말았습니다.

분명 좋은 게임입니다만, 은근히 잡아먹는 플레이 타임은 어떻게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다음 번에는 19점 플레이에 도전해볼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게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겠네요... 은근히 멍청한 플레이를 자주 하는 필자입니다....)


케이프 혼
2~5인.
사크림과 둘이서 테플할때는 은근한 재미에 다음 다인플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게임입니다만, 어찌된 영문인지... 3인플에서는 도대체가 의미가 없는 게임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일단 메뉴얼이 심히 부실합니다. 특정 상황에 대한 얘기가 현저히 적어서 게임 내내 의문이 생기더군요...
나름 3명이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해서 밸런스를 잡아보려고 해봤습니다만, 여전히 의문부호만 생기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왜 지난 번 테플에서는 재미있었을까요 ????)
단순히 3인플이라서.... 라는 이유라면 좋겠습니다만.... 일단 다음 플레이시까지 보류...입니다.


클리퍼스
그 유명한 알란 문이 만든 항해 딴지 게임입니다.
게임은 '익스페디션'을 떠오는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훨씬 딴지성이 강합니다.


일단 시작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해서 한 30분 정도를 '룰'에 대해 설왕설래 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지난 번 2인 테플때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의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만, 딴지성은 한층 더 강화되어버렸네요... (후후후... 더 좋은 게임이 되었음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문제는 필자를 비롯, 3인 모두가 처음이나 마찬가지인 플레이 탓에 '옵션 카드' 중 하나가 무용지물이 되는 플레이가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심지어 그 옵션 카드에 나름의 추가 보너스를 주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첫 플레이라서 그런걸로 판단하고 룰에 명시된 바를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최강 무한 딴지 덕분에 무수히 많은 항로조각을 남겨둔채, 급마무리가 이루어졌습니다.
한곳만 열심히 판(??) 필자가 승리했습니다.

여전히 룰상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는데.... 이것만 잘 조절한다면, 최강의 딴지 게임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한 매우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알함브라 (확장 1~4 포함)
꽤나 유명하고, 나름 자주 플레이되는 좋은 게임인 알함브라 입니다만....
확장판을 전부 집어넣고 하면, 대작 전략 게임이 되어 버립니다. (이거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후후)

원래는 끽해야 1시간 게임입니다만, 충분한 확장요소를 넣어서 게임을 하면 3~4시간 짜리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이날도 3인이서 3시간 조금 넘게 플레이했습니다.)

각 확장에는 4가지씩의 추가 요소가 있는데... 이중 원하는 요소만을 조합하여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게임에서는 필자의 경험상, 좀 애매모호한 것들만 빼고, 전부 집어넣고 하였습니다.
(다만 이럴 경우, 게임이 너무 방대해져, 얼핏 모든 요소를 다 신경쓰지 못한채 그냥 넘어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심지어 점수 계산에서 누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이상할 정도로 타일 운이 안따라줘서.... 결국 꼴등을 하게 됐네요... 벽 점수와 '진지 타일'에 올인한 사크림의 승리입니다.
하여튼 뭐든지간에 혼자서 한우물만 파게 내버려두면 안됩니다. 후후후

알함브라 자체만으로 충분히 재미있고, 좋은 게임임에는 분명하지만, 확장을 넣고 하시면 완전히 새로운 기분으로 최강의 전략게임 하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확장을 구하셔서 같이 플레이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확장으로 하고 나면, 기본판만으로는 밋밋해서 게임 못합니다... ㅋㅋㅋ)


카탄 주사위 게임
영문 룰을 보고 익힌거라, 룰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괜찮은 게임입니다.

주사위(??) 게임을 대표하는 카탄에서 주사위만으로 게임을 만들어 냈습니다. 게임 방식은 보드게이머라면 충분히 익숙할 '야찌'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주사위 6개를 총 3번까지 굴려서 원하는 조합으로 자원을 생산한 후, 그 자원으로 건물을 지어 점수를 얻는 방식입니다.

야찌 특유의 조이는 맛과, 선택하는 재미를 제공하면서, '카탄'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 충분히 좋은 게임입니다.
(카탄은 싫어해도 요 게임은 좋아하실 수 있을 만큼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게임 시간이 짧다는게 최대 장점이겠죠... ㅎㅎ
각자 한턴씩 하는 것이므로 플레이 인원이 많다면 길수도 있겠습니다만... 플레이 인원이 많다면 궂이 이걸 할 필요는 없겠죠...
2~4인 정도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최고 점수 : 총점 100점 으로 필자의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푸하하하하하하


에필로그 :
분명 좋은 게임이고, 재미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신작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심 못받고, 외면받고 있는 게임들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습니다. 필자는 앞으로도 신작 게임 위주로 편성되고 있는 현재 보드게임 세상을, 보다 넓은 범위로 확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예전 게임들을 계속 소개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