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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0. 05. 05. 수] 어린이날 집 번개 후기

프롤로그 :
원래는 모임이 있는 다른 곳으로 갈려고 했는데... 갈만한 데가 없었고, 누군가 열어주길 기대하는 눈치길래 얼른 모임을 열어버렸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성사될지 안될지 모르는 판국이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
사크림과의 디센트 2인플이 있으므로 그냥 밀어붙었습니다.
예상외로 6인이라는 최근들어 가장 많은 멤버가 모였습니다.

ps) 모임에 오신 분들의 닉네임을 적어놓지 않았네요... 워낙 한번씩 드나드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3~4번 올때까지는 관심끄자... 라는 심정이 되어버려서요... 후후후
후기를 올릴때 닉네임을 모르니 약간 불편하네요. 다음부터는 꼭 기록해야겠습니다.

카르타제나
송구스럽게도 약속시간에 정확히 오신 2분 (커플)이셨습니다. 3인플에 최적화된 느낌인 카르타제나를 해봤습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전략 게임이지요.
심플한 룰이지만, 멋진 전략이 필요한 좋은 게임입니다. 다만, 순서상의 문제가 항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임이지요. (아무래도 먼저 한 사람이 많이 유리하다보니...)

이어서 도착한 '사크림' 군과 함께 다시 4인플이 돌아가게 됩니다.
확실히 4인플에서는 '선'이 유리하네요. 5인플까지 가능한 게임이지만, 3인플이 최적인듯 보입니다.

기브 미 더 브레인
필자가 좋아하는 류의 어처구니없는 파티게임입니다.
특이한 설정과 어처구니없는 카드들로 이루어진, 유쾌한 파티게임이지요.
(일설에 의하면 필자가 만든 카드 한글화 자료가 공개된 직후 모 사이트에서 할인가 판매를 단행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죠...)

게임 플레이시 진짜 좀비가 되어서 플레이한다는 기분으로 한다면 더욱 유쾌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티투스
아들룽 게임들 중 필자가 좋아하고 자주 플레이되는 게임중에 하나입니다.
거의 뭐 운과 감으로 하는 게임이지만, 뭐 어떻습니까 ???  (저는 요즘 이런게 좋더라고요...)

근본적으로는 일단 기억력 게임입니다.
거기에 약간의 '운'이 따라야 하지요. 후후후
기억력 게임이라 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지시겠지만, 심플한 룰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게임입니다.

베르플리히트 (제기랄, 댓츠 라이프)
주사위로 즐기는 파티게임이지요.
많은 게임이 그러하듯 가느냐 마느냐, 어떤걸 움직일 것이냐가 중요한 게임입니다.
나름 쪼이는 맛이 있어서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주사위를 굴렸는데... 이처럼 절묘하게 서버렸다는.... 완전 대박 상황...)

초반에 완전 잘나가셨던 커플의 남자분... 이건 뭐 이길수가 없겠는걸...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나... 막판 필자와의 싸움에서 매번 지게되면서 막대한 마이너스를 몰아 가져가시는 바람에 완벽한 저의 승리... 후후후후... (요 게임 오랜만에 이겨봤네요...)

ps) 이때 새로 2분이 오십니다. 예전에 게임 거래때문에 필자의 집을 방문해주셨던 분이죠. 요즘 게임 초보라면서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아예 그분을 집으로 불러들여서 직접 게임을 보여주고 설명해드리면서 게임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원래 사려던 것과 함께 이것저것 더 사가십니다. 그야말로 서로 윈윈이라고 할 수 있지요.

ps) 오늘 멤버의 유일한 여성이신 분이 갑자기 게임 보이콧을 선언하시며, 애니메이션 코난을 보시겠다는 황당한 말씀을.... 그러나 안될 말씀...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필자의 집에서 혼자 노는 꼴은 볼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거의 반 강제로 끌어다가 자리에 앉히고 게임을 들이밀었죠. (어디가서 그러지 마세요... 게임하러 오셨으면 게임에 집중하셔야지요... 후후후) 다만, 반응이 좋아 다행이었죠.

미드나잇 파티
파티게임의 최고봉.. 미드나잇 파티입니다.
필자는 4~5년쯤 전에 독어판으로 샀지요.
그야말로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주 멋지고 유쾌한 파티게임입니다.
다만, 한가지... 운이 나쁘면, 꽤나 싱겁게 게임이 끝날수도 있다는게 아쉽죠.
이날은 전체적으로 대박이었습니다. 이 게임을 재미있게 해주는 여러가지 요소들... 그에 딱 맞는 상황들이 적어도 한번씩은 나와주는 바람에 아주 재미있고, 유쾌한 게임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이런게 파티 게임의 참맛이죠.

먼치킨
요즘 꽤나 자주 돌아가고 있는 게임이지요.
필자의 게시판 활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요 ??? 후후후후

사실 6인츨 먼치킨은 처음이라 약간 부담도 됐습니다.
게다가 이런 류의 게임들에는 원래 고정 멤버인 '사크림'을 제외하고는 다들 처음이시죠.
일단 여자분은 적응하기 힘들어 하셨고, 남자 3분은 너무 기존 게임처럼 플레이하시더군요.
그 분위기를 잡아주는데, 꽤나 애먹었습니다.
더욱이 그 분위기를 몰아갈 수 있는 딴지카드들이 안나와서 더욱 그렇네요.
원래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딴지가 난무해야 하는데, 그런게 없으니 누구든 협력만 잘 하면 몬스터를 물리칠 수 있게 되는거죠. 그나마 몬스터 카드가 자주는 등장하지 않았던게 레벨업을 더디게 만들어 줌으로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고나 할까요...

전체적으로 도둑과 마법사가 난무하는 한판이었습니다.
마법사가 참 스펠로 아이템을 모으면 도둑이 하나둘씩 그 아이템을 훔쳐가는... 결국 모두가 레벨 3~4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템발로 공격력은 15 정도에 근접해 있는 상황에 이르렀네요.
개인적으로는 마법사의 참 스펠은 사기성이 짙다는 느낌이 드네요. 뭐 먼치킨 이라는 게임이 사기성이 짙은 게임이긴 합니다만... 마법사가 많아지면 게임이 참 빨리 끝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게임의 하일라이트는 후반 막판에 있었습니다. 필자가 8레벨이고, 이미 혼자서도 충분한 공격력을 갖춘 상황이었습니다. 2레벨업을 시켜주는 몬스터만 뽑을 수 있다면 바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적절하게도 적당한 수준의 2레벨업을 시켜주는 몬스터를 뽑았으나 아주 약간의 차이로 공경력이 모자라는 순간이었고요. 아무나 도움만 받으면 바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에 바로 옆에 앉으신 게임내내 거의 적응하지 못하셔서 계속 2~3레벨에서 헤매고 계신 여자분을 "빨리 끝내고 싶으시죠???" 라는 말로 꼬시는 중이었습니다. 거기에 어차피 끝날꺼 아이템은 필요없다. 라는 마음으로 "도와주시면 아이템은 그냥 다 드릴께요." 라고 망발을 하고 말았던 겁니다. 이에 동의하고 게임을 끝내려는 순간, 아~~~ 몬스터를 바보로 만들어 싸우지 못하게 하고 아이템만 갖게 만드는 카드가 튀어나와 저는 아이템만 전부 뺏긴채 완전히 먼산 바라보게 되었던 거죠. 여기까지는 뭐 그렇다고 칩니다. 이렇게 받은 아이템 5장은 전부 무기 및 공격력을 올려주는 카드였고, 레벨 3이셨던 분의 공격력은 한순간에 무려 17에 이르게 됩니다. 그야말로 순식간... 그 다음 그분의 차례에 뽑은 몬스터를 혼자서 잡아 보물카드 4개를 받으셨는데... 그중에 3장이 레벨업 카드... 순식간에 8레벨에 오르면서 가장 강력한 먼치킨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거죠. 허걱........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었다는 말이 딱 맞는 경우였죠. 일이 이쯤되자 경력자인 저에게는 아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게 되고 저는 초초하게 제 차례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죠.
다행이라면 다음 번 제 차례에 결국 또하나의 2레벨짜리 몬스터를 잡을 수 있게 되어 제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아차했으면 한순간에 다잡은 승리를 놓칠뻔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먼치킨 게임에서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후후후

이 게임을 끝으로 다들 일찍 가시는 바람에 언제나 그랬듯이 '사크림'과 둘이서 디센트를 돌렸습니다.

디센트 : 웰 오브 다크니스 확장 : 2번째 시나리오
(둘이서 게임하면 항상 사진 찍는 걸 까먹는군요... 쩝..)
기존의 시나리오와는 처음부터가 다르죠. 처음부터 모든 영웅들이 각자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웅들 측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각개격파'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적어도 동 무기를 갖추기 전이라면 필자의 주사위발로는 몬스터를 일격필살로 죽이기가 힘듭니다.
결국 여기저기서 영웅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만 마지막 핀치에까지 몰리게 됩니다.
다행인 것은 바로 포탈의 존재였죠. 영웅 4명이 다 떨어져 있다보니 포탈도 4개나 있더군요. 결국 정복토큰을 다 소모하기 직전에 하나둘씩 포탈을 열어서 정복토큰을 확보해나갑니다.
결국 한데모이고 싶었던 영웅들이었지만 시나리오 특성상 또, 두패로 나뉘어지게 만드네요.
어떻게든 은 무기를 먹고자 노력해봤습니다만 여의치 않았고, 에라이~~ 하는 심정으로 아이템을 2 영웅에게 몰아준 후, 막무가내로 보스에게 접근... 물약을 포함 모든 피로를 소모해 5번씩 집중 공격할 끝에 동무기 만으로 보스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보스라고는 해도 결국 '거미'는 거미였던 겁니다. 후후후

에필로그 :
오랜만에 6인이 모여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에 쫓겨 6인플이면 꼭 돌려봐야할 몇몇 게임들과 손님들께서 해보고 싶어하셨던 몇몇 게임들을 (심지어 이 두가지가 겹치고 있습니다만...) 플레이해보지 못했던 것이 다소 아쉽네요.
다음을 기약하시면서 가셨지만, 과연~~~ 또 만나뵐 수 있을런지...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