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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05.06.12 일] 틱톡 게임 후기

1. 다이스 런 (Dice Run)

주사위 36개의 압박....
간단한 룰의 깔끔한 게임입니다.

주사위를 전부 굴린 후, 주사위가 마라톤을 합니다.
자신이 가진 목표 토큰에 해당하는 주사위가 1등 그룹에 있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타일 (목표 토큰) 운이 나름대로 작용을 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6인플의 압박이 더 크더군요.
뭘 해보기도 전에 라운드가 끝나버리니까요.
4인플 (혹은 그 이하)에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나름의 재미를 주는 그런 게임입니다.

- 이 게임에서의 주사위 그룹 구분을 위해 저는 '반지의 제왕 The Confrontation'을 사용합니다만, 카페에 널려있는 '원숭이 젠가'의 빨대(?)를 이용하면 좋더군요.


2. 차트레 (Zatre)

숫자에 약하신 분들은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시겠지만, 상당한 몰입도를 자랑하는 게임이죠.
머리 쓰는 거 싫어하시는 분들도 어찌되었건 해보기만 하면, 빠져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해보고 나서는 힘들어 하시지만요)

주사위의 한쪽 면이 그려져 있는 타일 수십개와 보드판으로 구성된 매우 단순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일의 경우 손에 닿는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마작하는 느낌에 비길 수 있을까요 ???)

단순한 구성물인 까닭에 핸드메이드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손에 쥐고 하는 타일의 느낌이 안살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는 나름의 큰 이유가 되죠.  최근 휴대용의 작은 버젼이 나왔으니 그것도 괜찮은 선택이죠.

- 처음 엉성한 룰로 배우는 바람에 수정 룰을 배울때마다 전혀 새로운 게임의 느낌을 가지고 플레이 했었네요. 현재 알고 있는 완벽 룰로는 제대로 돌려본 적이 없군요. 후후후

혹자는 루미큐브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타일을 놓는다 라는 점에서는 그렇지만 그 외에는 전혀 틀리죠. (개인적으로는 루미큐브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유의할 점은 플레이어들의 '장고'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할까 입니다.
필자는 게임할때 '장고'의 시간을 인정하는 편이지만, 매번 '장고'의 시간을 소모할수 밖에 없는 게임의 특성상 그 시간이 한없이 길어지게 되면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특히나 지고 있어서 빨리 끝내고 싶어지면 더 그렇겠죠. 후후)
가능하시면 모래시계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여건상 힘드실 경우 그냥 시계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1분이면 충분한 시간입니다)

- 원래 규칙대로는 자신의 차례에 타일을 뽑아옵니다만, 그럴 경우 장고가 더 길어집니다. 그런 이유로, 자신의 차례가 끝났을때 미리 타일을 뽑아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내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놓도록 말이죠. 물론 다른 사람의 플레이 때문에 찾아놓은게 날아갈수도 있지만 말이죠.

- 전략 팁 !
a. 가능하다면 'DT'를 먹을 수 있도록 하십시오.
b. 가능하다면 한번에 두개 이상씩 먹을 수 있도록 하십시오.
c. 두개 이상 먹을때, 이왕이면 같은 숫자가 되도록 먹으세요.
11 하나, 12 하나 보다는 11 두개가 나을 수 있습니다.
d. DT를 못먹을 바에는 무조건 12를 먹으세요.

어처구니 없지만, 자기 옆에 누가 앉았느냐가 승패의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걸 조절할 방법은 없습니다. 해놓고 보니 그렇게 되었다 는 식이라서... 후후후)

할때는 머리 아프고, 머리에 쥐날만큼 신경이 곤두서지만, 제대로 놓아서 큰 점수를 먹었을때의 쾌감은 그만큼 더하죠.
아이들의 두뇌개발 향상에 절대적인 도움이 되는 그런 게임입니다.
주위의 보드게임에 대한 편견을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깨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추천 종목이지요.

살면서 꼭 한번은 해보아야할 그런 게임입니다.
소중한(??) 당신께 추천해드립니다.


3. 붐타운

- 게임에 대한 얘기에 앞서 게임에 포함된 메뉴얼에 대한 얘기를 안할 수가 없군요.
무려 5개 (맞나요?) 국어로 된 게임 메뉴얼이 들어있고, 놀랍게도 한국어도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어 메뉴얼을 보고 게임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해했다면 당신은 추상전략 게임의 귀재입니다)
일본어가 되는 후배녀석이 일본어 메뉴얼을 보더니 역시나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군요.
도대체 이런 식으로 할꺼면 뭐하러 넣어놨는지 모르겠군요.
제대로 안할꺼면 아예 하질 말았어야죠. 쯧쯧...

터프한 일러스트와 두터운 질감이 매력적인 카드 게임입니다.
플라스틱 돈이 심하게 엉성한게 아쉽지만, 가격 대비로 봤을때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게임성이 받쳐주니까요.
(유일한 단점이라면, 4~5인 전용이란걸까요 ?... 3인도 가능하지만 해본 결과 엄하더군요)

돈을 많이 버는게 게임의 목적이고요.
매 라운드 인원수 만큼의 카드를 펼쳐서 경매에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가진 자는 못가진 자들을 착취하게 마련이죠.

전략적인 운영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에게 묻어가는 것도 대단히 유용한 방법입니다.

- 전략 팁 !
a. 어쨌건 '돈'이 중요합니다. 경매의 승리를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쓰지 마세요.
b. 경매를 피하고자 한다면 되도록이면 2등이나 꼴등을 하세요.
꼴등은 돈을 많이 받을 수 있고, 2등은 돈 안내고 좋은 카드를 먹을 수 있습니다.
c. 살롱과 살롱걸에 목숨걸지 마세요. 그보다는 시장 (메이어)에 목숨거는 편이 낫습니다.

충분히 즐겁고, 충분히 유쾌하게 게임 할 수 있습니다.
나름의 전략성이 더욱 즐겁게 만들고요.

오랜만에 만난 제대로 된 중급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