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 예스터데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어떤 남자가 그러더군...
'하여튼 '최민수' 나오는 영화치고 재미있는 꼴을 못봤다 !!' 고...
(짜식~~ '유령'을 못봤나 ? '테러리스트'도 있는데 ?)
어쨌건...
솔직히 이 영화 돈 값을 못한다.
이 영화를 규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다른 뭣도 아닌 바로 '돈'이다.
총 제작비 80억원이라는 전무후무한 제작비를 썼지만...
그에 따른 성과는 따라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이라는 또다른 SF물이 100억원을 썼다며
호들갑스럽지만 솔직히 말해 기대가 되진 않는다)
이는 배우들의 문제가 아닌 시나리오와 연출의 문제다.
배우들은 주어진 환경 내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어떤 이 (특히 김선아)는 눈부시기 까지 하다 !!
배역상 문제가 있다면 오직 하나 '희수' 역의 '김윤진' 뿐이다.
김선아가 자신의 이쁜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과감한 액션과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여전사로 훌륭한 변신을 한 반면...
김윤진은 단지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뽑혔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는 '아이언 팜'때부터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어떤 이의 우려와는 달리 개인적으로 '최민수'의 카리스마 연기와
'김승우'의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한 연기는 자연스러워 보였다.
'더이상의 카리스마는 없다' 쯤으로 표현될만한 '최민수'의 자신감은
너무 지나쳐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그가 아니면 누가 해내겠는가 ? 하는 의문도 드는게 사실이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각광받아온 김승우지만...
확실하게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내면 연기는 사실 의심스럽긴 하지만...
과학적인 바탕을 두고 시나리오를 검증받았다고는 했지만...
영화에서 과학을 따지는 것처럼 바보스러운 것도 없다.
오히려 비과학적일때 더욱 사랑받는 것이 바로 영화다.
(단적인 예로 가장 비과학적일 듯한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인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요컨데 '그럴듯 하면 되는 것' 이다.
감독은 분명 무차별적이고 비윤리적인 실험에 희생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 ???
심리(내면)은 액션에 묻혀 버렸고,
그토록 부르짓던 SF는 눈요기에 지나지 않는다.
짐작할수 있다면 그건 SF가 아닌 것임을 알아야 한다.
액션은 강렬하다.
요즘들어 이만한 총격전을 본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그 옛날 쉬리도 이정도는 못했다.
파괴 강도는 낮지만... 리얼함은 멋지다.
한국 영화의 또다른 발전을 보는듯해 흐믓하다.
(너무 치켜 올렸나 ???)
애꿎은 경찰이 죽어 나자빠지는 모습은 안스럽지만...
영화니까 어쩔수 없다 치자 !!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에.. 배에서...
'한'이 되어버린 골리앗의 어린 시절이
'윤석'과 '희수'의 탈출을 방해하는 장면이다.
순간 섬뜩한 생각이 느껴졌을 정도로 멋진 장면이다.
'김선아'의 리얼한 입담과 카리스마가 자꾸만 뇌리에 남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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