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 아스테릭스 : 미션 클레오파트라
간만에 코메디 영화가 보고 싶은 분 : 보시길..
웃음 외에 또다른게 필요하다고 여기시는 분 : 시간낭비 하지 마시길..
그저 2시간을 때우시겠다는 분 : 꼭 보시길..
1편을 재미있게 보신 분 : 보시길..
'손뼉도 부딪쳐야 소리가 난다' 라는 말이 있다.
다짜고짜 무슨 소리냐 ? 할지로 모르겠다.
이 속담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면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데...
반면에 이런 생각을 해볼수도 있겠다.
'잘만 부딪친다면 좋은 소리가 난다'
연기, 연출, 뛰어난 음향효과, 놀라운 편집 효과
손바닥 두개로도 모잘라고 여러가지 손바닥이 한꺼번에 잘 부딪쳐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개그 :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등에서 관객을 웃기기 위하여
끼워 넣는 즉흥적인 대사나 우스갯짓. (엠파스 용어사전 중)
코메디(comedy) : 비슷한 말 1:희극(喜劇) 2:현대극
오늘날 주목받는 수많은 코메디 프로그램이 있다.
표현 장르도 다양하여 연극, 영화, 텔레비젼 등 무차별적인
단순히 치고 받고 넘어지는 슬랙스틱 코메디에서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여
너무 웃겨 '뒤집어진다'는 표현이나, 웃음의 반대라고 말할 감동의 눈물까지...
이러한 '코메디' 장르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웃음'이라는 감각적인 것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을 '개그'라 부른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개그는 이른바 '말장난'으로 치부받으며 전통적인 '코메디 장르영화'에서
싸구려 취급을 받아왔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 이 작품...
'아스테릭스 : 미션 클레오파트라'는 이러한 '개그'라 할지라도 치밀하고
완벽하게 조율된다면 웃음을 넘어선 또다른 무언가를 줄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나 주목해야할 점은 천부적인 '편집 감각'이다.
ps) 이런걸 편집의 묘미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어찌보면 유치하기조차 한 '시나리오'를 가졌고,
그와 엇비슷한 연출력을 가졌지만
이상하리만큼 색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과연 무얼까 ?
예전에 누군가가 말을 잘하는 (재미있게 하는) 법에 대한 물음을
구한적이 있었다.
그때 필자의 대답 중에 하나가 바로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똑같은 말을 해도 누구 얘기는 재미있고, 누구 얘기는 재미없다는 평가를
듣는 것은 바로 타이밍 문제일수 있다.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이 놀라우리만큼 절묘한 '타이밍'에 있다.
앞서 서두에 얘기한 '마주치는 손바닥' 얘기도 서로가 쌍방에 타이밍이 맞게끔
마주쳐야 더 좋은 소리가 난다는 뜻이었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스탠드업 코메디'는 때때로 매우 썰렁할수 있다.
쌍방간의 절묘한 대사 타이밍
다수 인물간의 절묘한 행동 타이밍
극중 효과음의 절묘한 타이밍과 익숙한 이채로움
매우 다양하지만 결코 길게 끌지 않고 단 한방씩만 선택하는 패러디 마인드
진정한 영화의 외적인 맛을 느꼈을때 필자가 즐겨 쓰는 말이 있다.
'배우고 싶다 !!!'
이를 설명할 길이 없어 '편집'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일 뿐인 것이다.
ps) '배우고 싶다'를 뛰어넘는 영화를 만났을때...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한다.
'난 평생 저런 작품은 결코 못만들거야 !!!'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든 작품 중 하나는 '8월의 크리스마스'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프랑스' 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을 것이다.
옛날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선입견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특히나 '프랑스 영화'는 멜로에는 잘 어울리지만 '코메디 영화'는
관심밖의 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이런 와중에 국내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한 '아스테릭스 1편'의 재미를
이어받은 '아스테릭스 : 미션 클레오파트라'는 1편의 재미를 확실히 뛰어넘는다.
ps)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하는 것도 처음인것 같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언어 유희'로 구성되어 있다.
프랑스어를 모른다면 즐길 수 없는 수많은 장치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번역자'께서 친절히 한국적 의역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왠만하면 직역' 시스템에 익숙해서인지 다소 유치해보이기도 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다시 한번,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
이 작품이 정말 웃기냐 ? 라는 문제에서라면...
개인적으로는 '별로...' 라고 생각한다.
더 심하게 말하면 '그정도 코메디는 널렸어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높은 가치를 두는 이유는
영화의 내적인 재미와 가치 외에 '외적인 맛'도 즐기는 본인의 취향때문이다.
(음식으로 따지자면 '맛' 외에 '모양'도 본다는 것)
그 '외적인 맛'을 본인은 '타이밍'의 묘미로 요약해 내고 싶다.
아무 뛰어나게 재미있다고 (예를 들면 '사우스 파크'를 처음 봤을때 처럼..)
말하기는 뭔가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을 충분히 메꾸고도 남을 다른 것을
봤기에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ps) 필자가 말하는 '영화의 외적인 맛'을 단순히 모양으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필자의 글을 많이 보신 분이라면.. 혹은 필자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건지 어렴풋이 짐작할수도 있을지도...
누구에게나 확실한 선택이 될수 있는 영화
'아스테릭스 : 미션 클레오파트라'
여름의 끝자락에서 신나게 웃어볼 그런 신선한 영화를 찾는다면...
당신의 선택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프랑스 코메디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줄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
http://www.missioncleopat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