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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평

블럭스 (Blux)


 

그동안의 우리나라 게임이 갖지 못했던 독창성이 돋보이는 신선한 게임입니다.
적어도 저로서는 이와 비슷한 게임성을 가진 기존의 게임을 찾지 못하겠군요.

독창성을 게임의 최고 가치 (적어도 반이상)로 치는 필자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문제는 게임성...
당연한 이야기지만 게임이 재밌다면, 나머지 다른 문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법입니다.

 

 

잘 만들어진 박스와 아기자기하게 이쁜 구성물
: 물론 블럭스 타일의 뒤에 쓰여진 글자의 색상이 다소 차이가 난다는 점은 심하게 안타까운 (좋게 말해 안타까운 거지, 어이없는 수준입니다) 점이지만, 이 게임만 주구장창 돌린다는 보장이 없기에 별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과도하게 친절한 올 칼라 메뉴얼
: 매우 자세한 예제도 포함되어 있어, 게임을 몰라도 메뉴얼만 보고 충분히 돌릴 수 있습니다. 다만 설명이 필요할 상황이 다소 연출된다는 점이 있지만 대충 정해서 플레이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게임성은 이 게임이 포함하고 있는 여러가지 요소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탓에 소소한 재미밖에는 주지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블러핑 적 요소와 계산적 요소 를 가지고 있고, 대담한 판단력과 뒷통수를 때리는 결과적 요소까지 다양하게 내재되어 있지만, 이상하게도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게임의 겉맛만 훑어보고 말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앞서 누누히 강조했던 독창성이 잘 살아나지 못한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이 게임을 살펴보면, 독창적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수가 있죠)

 

확실히 소소한 재미 외에는 주지 못하지만, 보드게임 초보들에게는 깔끔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상한 점은, (보드 게이머로서 남자와 여자가 느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같이 했던 모든 여자 게이머 들은 다들 괜찮아 하더군요.

 

보드게임을 어려워하는 여자친구나 부인이 있으시다면 한번쯤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라고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혹시나 괜한 시도였다고 하더라도 제게 돌을 던지지는 마세요.

괜히 고수 쪽에 가까운 여자보드게이머에게 시도해볼 생각은 마시고요.
어찌됐건 저는 계속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ps) 보통은 이럴 경우, 하우스 룰을 생각해보기 마련이지만, 이 게임의 경우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짜여진 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때는 시스템과 타일을 좀더 복잡하게 만든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나 이 게임의 제작자분께서 그럴 생각이 있으시다면, 매우 복잡한 구성까지도 생각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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