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26일 수요일 '갱스 오브 뉴욕 (Gangs of New York)'
'씨네 시티' 극장, 시사회
갱영화를 잘만드는 감독이 있다.
일본에는 '기타노 타케시', 미국에는 '마틴 스콜세지'가 있다.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한 냉정한 시선을 가진 '마틴 스콜세지'는
갱영화에 관해서는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다른 장르의 영화도 잘 만들지만..)
그런 그가 아예 제목에까지 '갱'을 넣어서 영화를 만들었다.
그냥 '갱'도 아니고 '갱스 (복수)'다.
19세기 중반 이후의 '뉴욕'에 관한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담은 이야기.
정말 그렇다.
물론 필자가 미국인이 아니니, 그네들의 역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면 이상한 것이지만, 그저 지나가는 얘기라도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 일어난 폭동... 에 관해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뭐.. 나만 모르는 거라면 할말이 없다)
영화는 '암스테르담 발록'이라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등장인물의 나레이션이라...
쉽사리 '발록'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이 극의 중심을 이끄는 요소임을 알수 있다.
(그러나,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지는게 알수 없었다)
중반, 아니 거의 끝부분이 될때까지도 사실 그랬다.
그러다가, 마지막은 의외의 결말을 보여준다.
이건 흔히들 표현하는 '반전'의 개념도 아닌, 전혀 별개의 이야기처럼 보일 정도다. 어쩌면 감독은 이것을 위해 앞에 장황한 설명을 붙였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예라고 볼수 있을까 싶지만, 일본영화 '데드 오어 얼라이브'라는 영화가 있다. 앞의 극 진행과 전혀 상관없을듯한 마지막 시퀀스는 뭐라 할말이 없게 만든다)
전반적으로는 '한 개인의 복수와 욕망'을 그린 것 같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장구한 역사의 한장에서 개인들간의 욕망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고 비웃는 듯 하다.
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훌륭한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을수 있는 충분히 훌륭한 영화이지만,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미국색'이 강하다는 것이다.
서양인들이... 그리고,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동양인으로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그네들의 이러한 어느 동네 (뉴욕이 거대하긴 해도 결국 동네일 뿐이다)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남북전쟁'으로 희생된 '흑인'들에 대한 감정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와닿지 못했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영화가 결코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으려는 의도의 영화가 아닌 것으로 보여지기에, 다른 시대의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해할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시대의 다른 문화를 가진 다른 지역의 역사 같은 것은 전혀 와닿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중간에 나오는 불법타락 선거에 관한 에피소드는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ps) 영화 속에서 의외로 놀라웠던 것은 이미 그 당시부터 당당히(??) 소수민족으로 하나의 세력을 가졌던, 중국인에 대한 것이었다.
더욱이 극의 내용상 마지막 폭동에서 '중국인'에 대한 피해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완전한 소수민족으로서 완전히 무시되었을지도 모를일이긴 하다.
ps)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나누는 얘기를 얼핏 듣게 되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도 '미제국주의'나 '미국식 영웅주의'를 논하는 당신 !!!
'바보냐 ???'
아주 '6갑'을 해라 !!!
짜증나서 아주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나 그의 발음을 음미하고 있으면 '영어'라는게 이토록 매력적인 언어였나 ??
싶은 생각도 들 정도였다.
강렬한 카리스마의 절제된 연기, '카리스마'의 화신이라도 된 것 같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만으로도 영화비가 아깝지 않을 영화일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운이 좋은 배우인 것 같다.
초대형 흥행작인 '타이타닉'만 해도 그렇고, 최근의 '캐치 미 이프 유캔'이나 '갱스 오브 뉴욕'만 봐도 알수가 있다.
사실 그의 연기가 훌륭하다거나, 특별한 장점이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한때는 잘생겼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정도도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만 골라내는 능력은 에이전트의 힘일까, 자기 자신의 힘일까 ?
이번 영화라고 예외는 될수 없음을 그는 보여준다.
비록 그가 성공적인 배역을 연기해냈다고 하더라도, 그건 연출력의 힘이지, 그 자신의 능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의 모든 전작이 다 그렇듯이 말이다.
('비치'는 내가 못봐서 뭐라고 말할수가 없다)
ps) 영국 출신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아메리칸 토박이'를,
아메리칸 토박이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일리쉬 이민자'를
연기한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로 매혹적이고, 현대적인 세련미가 무기(?)였던 '카메론 디아즈'가 시대극에 등장한 것도 의외였다.
사실 '갱스 오브 뉴욕' 시사회에 나왔던 그림 세 장 중 가장 안어울리는 사진이 '갱스 오브 뉴욕'에서의 사진일 것이다.
그러나, 배우의 능력이란 건 정말 대단해서, 확실히 변신하여 나온다.
여전히 매혹적이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풍기지만, 그 시대상에 딱맞아 보이는 것이다.
사실 이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제외하고는 정말 다들 잘 어울린다.
갱영화 답게 (아니 마틴 스콜세지 영화답게) 폭력묘사는 수위가 매우 높다.
(듣자니 이 영화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한다. 우리나라 심의위원들 미쳤나 보다.)
초반의 격렬한 전투(? '격투'라고 해야 옳을까 ? 그냥 '패싸움'이라고 하자)씬은 '이 자식들, 정말 무식하게 싸운다'라는 느낌이 든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옛날 사람들은 정말 무식한 짓을 많이도 했다.
요즘 시대라고 크게 다를 바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나마 요즘 시대에 태어난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있는 영화 '갱스 오브 뉴욕'
다른 건 다 접어두고, 오랜만의 마틴 스콜세지 영화이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만을 생각하며, 꼭 보도록 하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보고 싶다면,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권한다)
공식 홈페이지 : <a href='http://www.gangsny.co.kr/' target='_blank'>http://www.gangsny.co.k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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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또 극장 얘기를 해야겠다.
'씨네 시티' 극장은 또 하나의 극장가를 형성하고 있는 '학동 사거리' 방면에 새롭게(?) 들어선 극장이다.
건물 생김새 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극장은 나름대로 최신식이다.
보는 사람의 시야를 고려한 '가운데가 오목한 스크린'에서 부터, 괜찮은 사운드 시스템이나, 적절한 너비의 휴식공간 등... 새로 지은 건물이라는 티가 확실히 난다.
유일한 문제거리는 우송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엘리베이터'에 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빠져나올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것은 바보짓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서울극장'보다는 10배 정도 낫다)
그러나, 결론은 교통이 확실히 불편한 이 동네 극장 (씨네하우스, 씨네시티, 키네마)은 태생적인 한계에서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차나 오토바이등 자가 수단이 있다면, 언제 어떤 영화가 하든 항상 한가한 이 주변의 극장에서 영화 감상 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사람에 치이는 것은 여러모로 피곤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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