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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평

테라 (Terra)


 

사장님의 설명에 의하면, UN의 사회활동을 테마로 만든 것이라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말해서 환경오염 및 전쟁으로부터 세계를 구하자는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꽤나 참신한 테마라는게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게임 설명만 봐도 '아~! 이거 재밌겠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죠.

 

하지만, 모든 게임이 이렇게 생각처럼 되어주지 않는 법이죠.
이 게임... 테마는 참신하지만 게임 시스템은 무슨 생각인지 무척이나 까다롭습니다.

아예 애초부터 '협력게임'이라는 테마로 나온 '반지원정대' 게임이라면 모를까 ?
카드 경쟁을 하게끔 게임을 디자인 해놓고, 카드를 사용하면 게임에서 이길 수 없게 만들어놨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야~~ 이 게임 정말 현실적이구나 !!'
얼핏 들으면 정말 좋은 말 같지만, 이 말을 한 필자의 심정은 전혀 다릅니다.
설명해드리자면, '절대로 세상은 구원받을 수 없어'라는 심정을 대변합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세상을 구하지 못하면 모든 플레이어가 패배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을 구하자고 들면 자기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러다보면 절대 게임에서 승리할 수가 없습니다.
(어려움이 느껴지십니까 ?)


 

실제 세상에서도 세상을 위해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세상을 구하려는 국가 (게임에서는 플레이어지만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하나의 국가라고 봐야죠)는 아무도 없습니다. 말로는 세상을 구하자고 외치지만 실제로는 자기 이익 따지기 바쁘죠. 물론 세상을 멸망시키는 무언가로부터 최소한의 방어 정도는 하고 있지만요.

 

테라는 어디까지나 게임이기에, 지구가 망하든 말든 (어차피 자기가 지는 게 아니죠. 모두가 지는 게임이 되는거죠) 자신에게 이익이 안되는데 궂이 좋은 카드를 희생할 사람은 없죠.
일이 이쯤되어 버리니, 도대체가 게임이 진행이 안됩니다.

 

 

앞서 다른 분은 '교육용'으로도 제격이라고 하셨지만 (물론 룰을 수정한다는 전제가 붙지만요) 이 게임이 교육적인 이유는 '절망적인 현실 체험'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대체가 유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지극히 현실적인 게임으로 만들어놓은 저의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ps) 게임내에 포함된 4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을때 사용한다는 칩은 도대체 왜 들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 지독하게도 점수가 안나거든요.

 

 

분명 참신한 테마와 나름의 완성도를 가진 시스템이지만, 이 두가지의 조화가 전혀 이루어져 있지 않은 어처구니 없는 게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애초부터 협력 게임 형식의 게임 스타일이었다면, 그야말로 '교육용'으로서는 최고라 할수 있었을 겁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묻어나는 그런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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