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포드 파크
올해 상반기 최고의 영화였던.. '집으로...'
단 한주만에 2위로 떨어져버렸습니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영화의 자리는....
'고스포드 파크'
영화를 볼때..
되도록이면 영화에 관한 제반 사항은 모르고 보는게 좋습니다.
특히 줄거리는요.
게다가 추리영화라라면요.
정통 추리 영화를 표방하고 나온 헐리우드의 거장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시대 추리극 '고스포드 파크'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이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훌륭한 영화...
오히려 이 영화를 무시하고 '뷰티풀 마인드' 따위 (이 영화를 보면 왜 '따위'라는 단어를 썼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에 작품상을 수여한 아카데미를 저주하게 됩니다.
역시 어쩔수 없는 '헐리우드'라고요...
'집으로'가 감성에만 호소하는 그런 영화라면...
'고스포드 파크'는 이성에 호소하며, 이론에 입각한 영화를 즐길수 있는 소수의 관객을 위한 극도로 잘만든 영화입니다.
사실 추리영화라고는 했지만 궂이 관객이 추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해력이 필요한 영화입니다.
추리극의 3대 요소인...
'Who ? How ? Why ?' 중 (그냥 미교 생각이니 따지지 맙시다)
'Why ?'가 강조된 영화입니다.
영화는 귀족들의 파티라는 무대에서 비정상적이며 허위와 가식으로 둘러쌓인 귀족들의 인간관계와
지나치다싶을 정도의 '하인 (수행원)' 들간의 관계 설정을 통해
'Why ?'라는 답을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추리극으로 보기에는 사건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이 해결(?.. 관객만이 알수있는..) 되기 까지가...
겨우 후반 20여분 정도입니다.
나머지 초반부터 장장 1시간 50여분 정도를 등장인물들의 성격, 인간관계 등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도대체 언제 살인이 일어나는거야 ???' 라는 느낌이 들 정도인 것입니다.
또한,
후반에 등장하는 '형사'조차도 관객의 기대와는 완전히 반대로...
사건 해결에 대한 어떠한 능력도 발휘하지 못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뭔가 있을것 같지만.. 전혀 아니더군요.. 후후후)
로버트 알트만 이라는 네임밸류가 영화를 가릴수도 있습니다만...
(로버트 알트만 영화라서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대단히 차가운 이성으로 만들어진듯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결코 저 밑바닥에 깔린 그 진정한 슬픔을 관객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집으로...' 와 가장 틀린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울수가 없는 것입니다.
마치 남의 일처럼 생각되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떠나서... 이것이 영화다 !.. 라는 관점에서는
'최고 중의 최고' 입니다.
'잘만든 영화'라는 타이틀에 첫번째 반상에 오를만한 작품이라는 거죠.
정말로 잘만든 뛰어난 영화.
'작품'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러운 그런 영화입니다.
마지막으로....
단, 여러분께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영화는 일반적인 관객들에게 지루할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을 무시할 생각을 없지만..
일반 관객들의 취향이란 것들이 어떤 것인지 뼈져리게 겪어본 바이니까요.
본인이 스스로 참을성이 뛰어나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끝까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반드시 볼 것은 권합니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반전'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ps) 제발 비옵니다...~~~~@~~!@!~@#~@~
'고스포드 파크'와 '하피'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여자를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