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12/토
강변 CGV 4관 1회 드럼라인
미국 3대 프로 스포츠. 야구, 농구, 미식축구 !!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인기 스포츠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을 위시한 몇몇의 중남미 지역에서만 행하여지는 프로 스포츠가 미식축구다.
오죽하면 '미식'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
Football로 명명된 이 스포츠는 전형적인 프로화 스포츠이며, 상업화와 엔터테인먼트의 아이콘이다.
처음 '드럼라인'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아~!! 내가 좋아하는 또하나의 음악영화로군" 이라며 반가운 기분이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었을때, (물론 흥겨운 힙합 리듬과 격정적인 댄스(?)가 어우러진 열정의 음악이지만...) 음악 영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사실 포스터를 유심히 살펴보면 대충 짐작이 갈수도 있겠지만, 미식축구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면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드럼라인이란, 풋볼 경기 중 쉬는 시간 (하프타임)에 벌어지는 일련의 관악단의 연주자 중 (주로) 드럼으로 구성된 팀을 말한다. (정확한 용어의 설명은 따로 찾아보기 바란다)
쉽게 말해서 농구경기 중 쉬는 시간 (혹은 작전타임)에 응원단이 나와서 응원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농구 경기에서는 주로 치어리더의 댄스가 위주이지만, 풋볼같은 넓은 경기장에서 10여명의 댄스팀이 나와봤자 별 의미가 없으므로 대규모 (100여명 정도)의 관악대가 나와서 연주를 한다. 그중에서 중심이 되는 축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실 풋볼 경기를 많이 봤다고는 할수 없지만, 나름대로 봐왔던 과정에서는 이러한 연주 행위가 있었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게다가 이러한 연주만을 위해서 대학에서 정규팀을 편성해 운영하는지도 몰랐다.
영화만 봐서는 (의외로??) 전국적으로 꽤 큰 규모임을 느낄수 있는 일이다.
풋볼팀을 운영하는 대학은 미 전역에 수십개나 있을테고, 그 대학마다 이러한 연주단이 존재한다고 생각해봐라. 쉽게 미루어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지는 알수 없다. 궂이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도 없고..)
아무튼, 이러한 드럼라인에 합류하게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어느 한 드러머 (특기생 입학이다)의 청춘 드라마가 주된 스토리 라인이다.
'드러머'라고 부르니 무슨 예술적 재능을 타고 난 것 같지만, 클래식한 연주 (드럼)과는 차이가 많다. 물론 나중에는 타고난 드럼 연주자가 될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여느 청춘 드라마가 그렇듯, 뻔한 스토리 라인에 뻔한 구성, 뻔한 결말을 보여준다. 드라마적 구성에서는 기대하지 말아라.
자~~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
그렇다. 음악이다. 그리고 드럼이다.
대중음악에서는 주로 박자를 맞추고 힘을 실어주는 역활을 담당하는 드럼으로 보여줄수, 아니 들려줄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철저하게 필자의 개인 견해로 얘기해보겠다)
이런 류의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처음에는 '새롭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영화가 끝날때까지 계속 듣다보면... 이것이 뭐가 좋은건지 알수 없게 되버린다. 이 또한 이런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영화의 마지막은 경쟁관계에 있는 대학간의 연주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드라마 전개상 당연히 주인공의 대학이 우승하는 스토리겠지만, 정작 어떻게 이 팀이 우승할수 있는건지 궁금해진다. 즉, 정말 실력에 차이가 있었던건지, 아니면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었던건지 알수 없게 되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나마 관심이 초점이었던 '드럼 솔로'를 예상하고 있던 필자의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가 팀 단위의 음악을 보여준다. 이렇게 되면, 정말 녀석(?)이 잘하고 있는 건지 알수 없게 되버린다.
좋은 음악이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다고 하지만, 적어도 필자는 이 영화에서 어떤 것이 진정 좋은 음악이었는지 확실하게 답하지 못하겠다.
그렇다고 전부다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전부다 괜찮았다.
그것이 문제다. 뭔가 뛰어난, 특출난 무언가가 하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확실히 다른 소재를 가지고 찾아온 '드럼라인' 이지만, 그 소재의 특이성이 또한 약점이다. 이걸 제대로 소화해줄 한국 관객이 과연 멋이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