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비밀 (The Top Secret)
좋은미교
2010. 3. 6. 03:25
월광천녀, 달의 아이 의 작가 '시미즈 레이코'의 최근작이다.
원래 순정만화 스타일의 그림은 필자의 취향이 아닌데...
만화라는 작품에 있어서 그림의 스타일 같은 외적인 부분보다,
그 내용이 더 중요한 것임 (당연한 건가 ??)을 새삼스럽게 또 느낄수 있는 작품이다.
그 내용을 보자면...
사망후 일정시간 내에 손상없는 뇌를 MRI 스캐너를 사용하여 생전과 같은 상태로 보전하여 일정한 전기 자극을 통해 뇌를 120% 활성화시켜서 사망한 범인이나 피해자가 생전에 '본' 영상 전부를 스크린에 비춰낸다. 그 영상에서 얻어낸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원이 사건 해명을 하는 것이다.
라는 것인데...
범인이나 피해자의 사생활이 철저하게 드러나는 관계로 사후에만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타인이 살해될때의 영상, 타인을 죽일때의 영상을 매일매일 봐야하는 관계로 대부분의 수사관이 1-2주일 내에 정신이상으로 그만둘 정도로 혹독한 (?) 작업이다.
이 만화는 기본적으로 '수사관'의 입장에서 범인들의 심리, 피해자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선악의 경계를 떠나 가장 개인적이고 사소로운 것'이라는 것이다.
원하든 원치 않았든간에 상대방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진심을 들춰보고나서, 객관적인척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이 만화는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다.
흔히 쓰는 말로 '반전'이라는 것이 돋보이는 만화다.
시미즈 레이코라는 작가에 대한 관심도를 떠나서, 충격적인 사건 전개에 따른 카타르시스를 즐겨볼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