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 원작만화와 동급인 (?????) 영화
필자는 먼저 '영화'를 보고, 한참 (적어도 한달이상) 후에 원작만화를 보았다.
이전에 몇번이고 글을 올리려고 했지만, 적어도 원작만화를 보고 난 후에 글을 올려야 할 것 같아서 미뤄둔 것이다.
어제였나 ?
깐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듣기로 2등상이란다)을 탔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년 '취화선'도 그러더니....
깐느 놈들... 취향이 많이 하락한 것 같다. (시대적 흐름인가 ???)
필자의 견해로 '올드보이' 최대한 높게 평가해줘서 '원작만화와 동급인 영화'로 평을 해본다.
허나, 착각하지 마시길...
소설이든 만화든, 원작을 뛰어넘는 영상을 만들기가 얼마나 힘든건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렇기에 최대한 잘봐줘서 그 정도인 것이다.
문제는 원작만화도 그렇거니와 영화 또한 걸작은 못된다는 것이다.
소재나 구성은 대단히 특이하고, 대단히 멋진 상황설정이지만... 이미 원작에서 언급된 것이다.
새로울게 없으니 의미가 없다.
여기서 필자는 두가지 생각을 해봤다.
1. 아마도 감독은 끝부분의 '오대수'의 절규를 넣기위해 '올드보이'라는 구성을 빌려온게 아닐까 ? 하는....
즉, 앞이나 중간이나... 사실은 별 의미가 없었던게 아닐까 ?
2. 올드보이의 구성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일단 '손'을 대긴 했는데... 원작만화의 결말을 표현해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결말을 만들어냈다.
ps) 사실 자신이 없을만하기도 한게... 원작대로 결말을 만들 경우 두 가지가 문제다.
하나, 원작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어린 시절 시퀀스'... 우진 역을 맡길 아역배우를 찾을 수가 없다. (원작의 등장인물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둘, 원작을 보면 알겠지만... 심정은 대충 (억지로라도) 이해가 가지만 우진의 동기를 구체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기가 어렵다. (이게 원작만화가 가지는 딜레마였다)
한마디로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충격적이며 대단한 반전인듯한 결말을 주장하지만, 짐작할수 있었다.
사실 짐작이라기 보다는 '나라면 둘 사이를 모녀관계로 만들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왜냐면 이 모든 것이 처절한 복수극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 그런 결말이 나와서 나름대로 당황했다는...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옛날에 본 '이현세' (하필 이현세라니..) 성인 만화 중에 이런 비슷한 얘기가 있었다. 그게 떠올랐다 !
개인적으로 품고 있는 의문(?)에 대해 짚고 넘어 가고 싶다.
정말 묻고 싶다 !!
필자의 태도가 절대적으로 비윤리적일수 있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오대수 역의 '최민식'이 보조 요리사 역의 '강혜정'과 성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자신의 혀를 잘라버릴만큼 그토록 대단한 일인 걸까 ? 그렇게 나쁜 일인 걸까 ?
물론 알고 그랬다면 정말 나쁜 일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본인도 알고, 관객도 알고, 감독도 알 것이다.
내가 '오대수' 입장이라면, 나 혼자만 평생 간직하는 비밀로 묻어둘것이다.
(물론 오대수도 그런 이유로 다시 최면을 받았지만, 궂이 최면까지 필요한가 싶은 것도 사실이다.)
또 하나....
15년을 감금당했고, 아내마저 비참하게 잃게 된 오대수.
그의 분노는 아마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덕분에 침착함이 도를 넘어 '냉정'해 질수는 있다.
허나, '관대'해 지는 것은 너무 한거 아닌가 ?
그런 생각이 왜 드는가 ? 하는 것은... 복수의 대상을 '이우진'이라는 인물 하나에 너무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오대수를 가두고 관리했던' 깡패들', 돈에 팔려 남의 인생을 좌지우지 바꿔버린 '최면술사'
이런 년놈들은 왜 가만히, 그냥 두냐 말이다.
전작 '복수는 나의 것'에서 보여주었던 '처절하고 치열한 복수심'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
올드보이의 '오대수'가 복수는 나의 것의 '동진'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이우진' 역의 '유지태'
연기가 못마땅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유지태'와 '최민식'
동급생이라고 보기에는 해도 해도 너무한거 아닌가 ?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원작과는 달리 '나이차가 심하다'라는 것이 너무 드러나버리지 않는가 말이다.
절대로 미스 캐스팅이라고 본다.
그 정도의 카리스마가 필요한 역이라면 '최민수'는 어땠을까 ?
물론 전체적으로 잘 조화된 짜임새있는 영화지만....
몇몇 허점이 필자의 눈에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어떨지 몰라도..) 너무 크게 보여서, 마냥 감탄할 수 만은 없음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