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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모임 후기

[20150405.일] 송파보드모임 일요 번개모임 후기

아키올로지

예전에 한번 해본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간단한 스타일의 눈치게임입니다.

자칫 카드 운에 따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만, 따로 마련된 '지도' 카드를 통한 카드 획득이 의외의 변수를 제공합니다. (뭐, 그것도 결국 카드 운 중에 하나겠지만요...)

그러고보니, 모래폭풍이나 도둑질 모두가, 결국 카드 운에 좌지우지되는 거군요.

카드 게임이라 어쩔 수 없다고는 쳐도, (이긴 사람으로서 할말은 아닙니다만) 좀 심하긴 하네요.


어쩔 수 없는 카드 운은 둘째치고, 게임 시스템 자체는 매우 훌륭합니다. 눈치 게임의 요소도 잘 살려져 있고요. (그러고보니 보드게임 수업용으로도 메리트가 충분하군요. 왜 이걸 이렇게 많이 언급하시나 했는데, 이유가 있었군요.)

빨리 구입해야겠네요. ㅎㅎㅎ


ps)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최근 'Z-MAN Games' 타이틀을 달고 나온 게임들을 보면, 적어도 '꽝'은 없어보이더군요. 몇년 전만 해도 들어보지 못하던 게임사였는데... (뭐, 2F사 외에는 워낙 게임사에 관심이 없어서이기도 합니다만... 유독 요새 좀 재미있는 게임이다 싶으면, Z-MAN Games가 붙어있어서 말이죠..)


테라 미스티카  (제대로 씹어주마, 테라 미스티카...)

최근 한글판 빅박스 펀딩의 유례없는 성공으로 더욱 크게 주목받고 있는 바로 그 게임, 테라 미스티카를 드디어 해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아직 한글판이 출시되기 전이라 '영문판'으로 진행했다는 점... 그리고, 기본판보다 확장판을 해야 밸런스가 더 맞는다는 얘기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 얘기가 괜히 그런게 아닌듯, 기본판의 게임 시스템은 뭔가 살짝 이상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게임을 시작하고, 1~2라운드를 겪다보면, 정말이지 답답하다는 느낌이 진하게 묻어나올 겁니다. 물론 후반에 가면 여러가지 콤보로 다양한 무언가를 진행해볼 수 있지만, 초반부의 답답함은 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더군요. 솔직히 제가 돈주고 펀딩에 참여했기에 참을 수 있었던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어쨌건 배워놓기 해야하니까 말이죠. (사실 메뉴얼 보는게 귀찮아서리... ㅎㅎㅎ)

초반이 워낙 답답하니, 상대적으로 후반부에 많은 걸 할 수 있어 보이지만, 최근 해본 여러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딱히 그래보이지도 않네요. 시기적으로 맞닿아있는 '촐킨'의 콤보에 비하면, 이건 뭐... 아무것도 아니지요.

이른바 '숨통을 조이는 맛'이라는게 있는데요. 이를테면 '에이지 오브 스팀'의 1원의 압박이라던가, '아그리콜라'의 식량의 압박... 같은 거 말이에요. 그걸 슬기롭게 해결했을때의 희열같은게 분명 있는데, 이 게임은 그런 면이 좀 약한 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어요.)


ps)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답답함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가 지형을 바꾸기 위한 '삽'이 부족해서인데, 초보라 이걸 어떻게 해소해야할지 난감해서 더욱 더 그런거 같네요. 삽의 부족현상이 너무나 지대하다보니, 첫번째 라운드는 거의 삽의 업그레이드로 보내기 마련인데, 이건 '다양성'의 전략게임에서는 크나큰 패착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도대체가 이해가 안되는 게임 시스템이 '주택'과 '교역소'를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 한 후, 다시 되돌려지는 시스템 입니다. 그게 싫으면 집을 많이 지어라는 건데... 그 '주택'과 '교역소'가 떡하니 막고 있으니 일꾼과 돈이 들어오지 못하는 게 문제거든요. 충분히 플레이어에게 쾌적한 플레이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한건지... (제작자의 악취미...일지도...)


기본적으로 테라 미스티카의 최고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종족간의 특성'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이부분에서 재미를 찾으시는 분들 또한 많으실 거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점이 '테라 미스티카'의 최대 약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것이든, "다양성"을 최고 가치 중의 하나로 인정하는 저입니다만, 보드게임에서 다양성이라 함은 선택지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물론 테라 미스티카도 여러 선택지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각각의 종족에 따라서 오히려 그 선택지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죠. 쉽게 말하자면, 특정 종족마다 그 종족이 이길 수 밖에 없는 특정 루트를 따라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걸 못하면, 이 게임... 이기기는 다 틀린거지요... 심지어 그렇게 해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니, "종족간의 밸런스"... 어쩌구 하는 말들이 나오는 거지요.

제가 우려하는 부분이 뭔지 아시겠나요???

왜 종족이 무려 12개나 되는가?? 그만큼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있지만, 반대로 돌려서 생각해보면, 다양성을 오직 종족간의 특성으로만 구현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게임의 시스템 내에서 자신의 전략적 선택지를 구현해야 하는데, 오직 종족의 특성으로만 구현하고 있으니 적어도 그 종족에 한해서는 또다른 전략적 선택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한번 해보고, 별 소리를 다한다... 의견... 그대로 수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세월동안 수천개의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온 저의 감각은 그렇다는군요... 어쩌겠습니까???)


맵에 대한 얘기를 안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최대 5인플인 게임에서 4명이 플레이했는데, "지나치게 남아도는 게임판"의 느낌은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하는 걸까요? 아무리 그중 3명이 처음하는 초보라 하더라도 이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중요한건, 4인플에서 이정도이니, 2~3인플은 어떨런지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네요. 이번 한글판 펀딩에서 나왔던, (심지어 해외 사이트에서는 설문조사에서 무려 1위를 달성한) "2~3인용 맵 제작"이 그냥 흘러보낼 일만은 아닌거라는 생각이 분명히 듭니다.


저야 가격보다는 한글판이라는 메리트때문에 이번 한글판 펀딩에 참여했습니다만, 의외로 게임에서 한글화 요소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사실, 이번 펀딩에서 주어지는 사람들이 경악해마지 않는 수많은 보상들이 저는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그게 얼마나 좋은건지도 잘 모르겠는 상황이기는 하지요.)

여러 보상을 고려할때, 한글판 펀딩은 분명한 메리트가 있어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냥 이 게임 자체만을 놓고 생각해보면, 궂이 한글판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보이네요. (뭐... 하긴 그렇다고 해도 가격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걸까요?) 궂이 덧붙이자면, 이미 영문판으로 확장까지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필요없다... 정도일까요?


이제 중요한 건, 확장판의 플레이일 겁니다. 첫번째 플레이의 분명히 있을게 확실한 '에러플'의 보완과 확장판의 결합으로 아직 제가 깨우치지 못한 7만7천원짜리 빅박스의 재미를 제발 보장해주었으면 좋겠네요. 테라 미스티카의 평가는 그 이후로 잠시 미뤄두는게 정신건강에 좋겠지요...??


ps) 코보게에서 지원(후원??)하는 네이버 캐스트 '보드게임 : 24. 테라 미스티카' 편을 보면, 이 게임을 위해 15년을 투자했다고 나오는데, 조금만 머리를 굴려보면, 결국 15년의 노력으로도 제대로 된 밸런스를 못잡아서 확장에 가서야 비로소 완결되었다고 하니, "참~ 어지간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더 돔  "왜, 한국어인데, 알아듣지를 못하니??"

정말 대박입니다. (참고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작가의 고집스러움이 흘러넘쳐, 게임을 설명해주시는 께도 전염이 되었네요.


게임을 만들때, 테마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테마를 어떻게 살렸느니, 못살렸느니... 하는 얘기들 말이죠. 저야 기본적으로 테마성보다는 게임 자체의 시스템과 밸런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테마성에 걸맞고, 그 테마를 잘 살린 게임 시스템이라면 더할나위가 없겠죠. 오히려 살짜꿍 밸런스가 무너지더라도 테마가 잘 살아난 게임이 더욱 매력적일 수도 있는 법이니까 말이죠. (실제로 그런 경우가 제법 된답니다.)


여기 그 테마만큼은 제대로 된 게임이 하나 나왔습니다. 국내 보드게임 쇼핑몰인 '보드엠' 마크가 떡하니 찍혀있는 걸로 봐서는 우리나라 게임이 확실한데요. (비슷한 테마를 가진 '안드로이드 넷러너'가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만, 제가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기본적으로 2인용 게임을 제가 해볼 일이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보드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뭘까요? 장소가 없거나, 게임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는 사실 그다지 많지 않지요.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사람이 없어서일 겁니다.

그렇담, 사람도 있고, 장소도 있고, 게임도 있는데, 그 게임을 못하는 경우는 무엇일까요? 바로 '보드게임'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또하나의 약점, 규칙을 설명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몇몇 모임에서는 게임 전에 모든 플레이어가 룰을 숙지하고 와야 한다는 조건이 붙기도 합니다만, 게임을 함께 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에게 그것까지 강요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행동이지요. 후후후후 (이것이 보드게임 플레이어들의 현실이지요.)


게임을 가져오시고, 설명해주신 분에게 너무 무례한 일일수도 있습니다만, 이 게임을 설명해주신 분에 의하면, 저는 게임에 대해서 어떠한 것도 파악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게 작가분께서 이 테마성이 너무 몰입한 나머지, 모든 용어를 그에 맞게 바꾼 결과, 그걸 그대로 설명하시는 통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메뉴얼 (0.9버젼이긴 합니다만, 궂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가정하에서)을 본 결과로는 그런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게임 설명은 멘붕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결과를 가져왔지요. 결국 중간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나서서 규칙을 쉽게 풀이하고 나서야 실제 게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힘내세요. 게임 설명은 하면 할수록 잘하게 된답니다. ㅎㅎ 라고 적고보니, 뒤에 나오는 게임에서는 무난하게 설명을 마치신 걸로 봐서, 이 게임 자체의 문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아무튼 게임 자체는 카드의 능력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 방식인데요. 4명의 캐릭터가 있어, 4인으로 해볼려고 했는데, 어찌저찌해서 결국 1:1 대결로 서로 나뉘어서 진행하게 되었네요. 룰 설명에 미진한 부분이 있어서 설명자가 가장 자 아시는 방식으로 플레이하려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4인플을 해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별로 안보이네요.


카드에 설명이 많은 게임들이 정말이지 요즘에는 많이 힘드네요. 하나하나 카드를 보면서 따라가기가 너무 귀찮게 느껴지는 거지요.

(100% 카드 텍스트로 이루어진 "스매쉬 업" 게임을 확장까지 다 사놨는데, 어쩌려고 이러는지... 정말이지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캐릭터마다 특성이 있어서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뭐... 해보지도 못하고 발리게 됩니다. 카드 운이 안받춰져도 마찬가지고요.

아예 '테라 미스티카'처럼, 혹은 앞서 말한 '스매쉬업'처럼 캐릭터라도 많으면, 이것저것 해보는 맛이라도 있을텐데... 달랑 4가지.... 과연~~~ 음~~~ 음......


볼륨에 비해서는 너무 복잡한 감이 있고, (카드를 익히는데 애로 사항이 다분함)

카드를 익히고 나면, 볼륨이 너무 약하고...

이런 '모순'이 없다 싶네요.


한국 게임으로서 새로운 선택지를 보여준 점은 분명 가치가 있다 싶지만, 매니아들에게나 초보자들에게 반대적인 이유로 꺼리게 되는 요소가 생겨버렸네요.

혹시 작가 분께서 차후에 지속적인 확장 캐릭터들을 발매하신다면, 통짜로 묶어서 (마치 빅박스처럼) 가격대를 보고 결정할 여지는 있겠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글쎄요... 라는 느낌입니다.


푸에르토리코  (과거라면 상상도 못했을...)

과거였다면 어떻게든 피해갔을 '푸코'가 돌아갔습니다.

인터액션이 없으면 게임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저로서는 상대적으로 인터액션이 약한 푸코에 거부감이 있었더랬죠. 하지만, 이후로 "인터액션이 뭐야??"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게임들에 둘러쌓이다보니, 결코 '푸코'는 인터액션이 약한 게임이 아니게 되어버린 겁니다.

세월이 흘러 '푸에르토 리코'를 안해본 게이머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게임 설명해줄 사람이 저 밖에 없는 관계로 다시 시작하게된 '푸코'입니다만, 이제와서야 그 재미를 슬슬 느끼게 되었네요. 


따로 설명하기 귀찮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모든 분들이 이미 푸코를 해보신 상태여서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게임을 돌려볼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ㅎㅎ


아무리 이 게임을 피하고 있다고는 해도, 이미 여러번 해왔는데, 놀랍게도 아직도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규칙이 발견되더군요. (정말이지 '관심이 없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쏘리~ 푸코")


뭐,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다른 할말은 없고요.

그저, 생애 처음으로 '푸에르토 리코'에서 1등을 해봤다는 걸로 평가를 대신할까 합니다. ㅋㅋㅋㅋ



스타 렐름

해외의 도처에서 늘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싼 가격의 게임이라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던 게임이지요. 앞서 푸코가 끝난 후, 2분이 가지고, 아쉬움이 남은 저와 또다른 한분이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몰랐는데... 무려 2인용 게임이라고 하더군요. (음~~ 2인용이면 별론데...)


ps) 앞서 'The DOME'을 설명하신 분이라, 살짝 두려움이 앞섰습니다만, 여유롭게 설명하시는 걸로 봐서, '더 돔'의 악명이 그냥 생기기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2인 전용이라는 한계가 아쉽긴 합니다만, 워낙 널리 퍼진 '도미니언 류'의 게임 스타일은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카드에 약간의 텍스트가 있지만, 적어도 저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요.

도미니언의 다른 버젼답게 또다른 형식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카드의 효용없이 그저 무작정 공격에 올린한 저의 전략(?)에 압도적인 점수(?)차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일이 이쯤되자, "이거 전략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없는거 아냐??"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게임 시스템 자체는 도미니언의 간략화 버젼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는데, 카드의 구성이 테마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더군요. 보드게임 긱에 보면, 확장이 제법 많은데, 그걸 포함하고 해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문제는 이렇게 되면 최초의 관심 포인트였던 싼맛에... 라는 의미가 없어지는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2인용이라는 한계를 여전하니까 말이죠.

게다가 이것저것 자잘한 프로모 스타일이라 괜히 잘못샀다가 겹치기라도 하면 낭패가... 차라리 모두 모아 빅박스(라고 부르기에도 뭐한 구성이긴 합니다만) 형태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면 뭔가 살것 같지만, 아직 확실한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랍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모임 장소는 송파구에 위치한 '고전게임카페'라는 곳인데요. 현재 저희 송파 모임의 정모가 열리는 곳입니다.

이전까지는 그런 적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지난 일요일 번개때, 원래 일요일날 모임을 갖는 보드게임 모임 단체가 있는 모양인지, 그분들이 잔뜩 오셨더군요. 뭐... 같은 보드게임하는 사람으로서 그려려니 하고 있는데...

남녀의 비율이 반반이라 부러운 것 까지는 그렇다쳐도... (뭐가.. 그렇다쳐도냐?? 킥킥킥...)

그 구성이라서 그런지, 할리갈리, 텀블링몽키 같은 것들이 바로 옆테이블에서 돌아가는데, 정말이지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돗데기 시장도 그런 시장이 없더군요. 유동인구가 많아서 정신없는게 아니라, 워낙 큰소리 (대부분은 감탄사나 웃음소리입니다만... 보드게임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 소리가 이렇게 듣기 싫어졌던건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가 오가는 상황이다보니, 도대체가 게임 설명 자체가 안될 정도의 수준이라는 건, 많이 심각해지는 수준이더라고요. 

듣기로는 웹상에서 꽤나 유명하고, 오래된 보드게임 모임의 멤버들이라고 들었는데... 그저 남녀 비율이 비슷하다는게 부러워지는 면도 없잖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수준에서 놀고 있다는 게 한심해보이기도 하고... (어쩌면 그래서 그 수준에서 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매니아 성향의 보드게이머들에게는 최악의 환경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주말 모임이 기획중인데... 장소를 바꾸거나, 요일을 바꿔야할 필요성이 당장 대두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