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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대한 단상...

일단 시작 전에....
블로그라는 건 개인의 공개 일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일기장에 내가 써놓은 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건 저로서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아래 글은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딴지 따위는 받지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한 시각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제 개인 의견이니 엄한 딴지 놓을 생각이랑, 시도조차 하지 마십시오.
궂이 딴지를 놓으시려거든, 당신의 블로그에 따로 적으십시오. 원치 않는 댓글은 전부 삭제 조치 됨을 미리 밝혀둡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저는 인간이므로, 세월이 지나면 좀 더 유해지거나, 바뀌거나, 변화될 수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혹시 만나서 제가 다른 얘기를 한다면, 뭐... 그렇거니~~~ 하고 이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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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활동하는 모 사이트에서 때아닌 "체벌"에 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에 "체벌"에 대한 의견을 넘어, 학교 교육 자체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할까 합니다.

학교에 대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정상적으로 초,중,고교를 졸업한 저로서는 대한민국의 학교 과정에서는 "전혀 배울게 없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안학교나 홈스쿨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저는 결혼도 안했고, 애도 없으며, 심지어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니 "무조건"이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만...)

ps) 미리 말합니다만, "부모가 되어 보세요!!" 따위의 말은 하지 마십시오. 그냥 되는대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니까요. 나름 살아온 인생이 겹겹히 쌓여 이룩된 신념입니다.

(진짜 솔직히 얘기해보지요...) 사실, 더 깊숙히 들어가면, 대안학교는 오히려 제 자신의 귀차니즘을 학교 쪽에 떠넘기는 거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 말고, 대신 놀아줄 사람에게 부탁하는 거라고 봐도 어색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진짜로 내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방침은 단 한가지...
"실컷 놀아라." 입니다. 또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입니다.

"대신, 그 결과는 니 스스로가 지는거다."
어린 애들에게 이게 무슨 말이냐 하겠지만, 저는 어린 애라고 해서 이 말을 이해못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너무 어리면 수긍하기 힘들겠지만, 이걸 이해 못할 나이라면, 그냥 제가 시키는대로 따라오라고 강요할 겁니다.

우리네 부모님은 어렸을때는 뭐든지 다 "오냐오냐" 해주다가, 막상 자기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면, "하라는 거....  하지 말라는 거..." 가 참 많습니다.
이건 확실히 거꾸로 되어 있는 거지요...
애일때는 확실히 잡고, 크면 놔줘야지요...

ps) 그런 의미에서 보드게임은 확실한 교육적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보드게임은 누구의 강요없이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거니까요. 아이가 승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니가 선택한 거야... 그러니, 화내지 마라~!!"


노는 건, 노는 거고... 배움도 중요합니다.
살아오면서, 이건 꼭 필요하다~!! 싶은 게 2가지 있었습니다.
저는 제 아이에게 이 2가지는 반드시 강요하고 싶습니다. (아니, 강요할 겁니다...)

1. 수영 : 죽고 사는 문제와 직결될 수도 있으니까요...

2. 영어 : 몰라도 사는데는 지장없습니다만, 알면 인생을 한층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도 풍요지만, 제가 좋아하는 모든 종류의 일과 취미 생활이 이 "영어"를 잘 하게 되면, 크나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아이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 좋아해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세상 살면서 영어를 할 줄 안다면, 도움이 되는 일들이 워낙 많으니 저는 아이가 "영어"를 배워주길 간절히 소원해봅니다.

ps) 개인적인 욕심도 있는데, 제 취미 생활에 영어가 필요한 부분을 아이가 도와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심지어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미리 밝혀 둘 의사가 있습니다. 아이가 "저"를 싫어한다면, 배우는 걸 포기할 수도 있겠죠... 그 점에 대해서는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전부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아이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싶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엄마" 쪽에서 깊은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ㅋㅋㅋㅋ... 적어놓고 보니 조금 무책임하네요... ㅋㅋ)


학교 얘기를 하다가 너무 돌아왔네요.
다시 학교 얘기로 돌아와 보면...

유일하게 제가 일반 학교든, 대안 학교든.. 학교 자체에 대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학창 생활에 대한 추억"이 그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학창 생활에 대해 딱히 좋은 기억 따위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쁜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까지 그러라는 법은 없지요. 많은 훌륭한 교육자들이 학창 생활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큼 그걸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만약 아이가 학교에서 학창생활에 대한 즐거움을 찾아낸다면, 궂이 "학교"라는 제도를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적어도 제가 아이에게 확실히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한가지... "시험 성적"에 대한, 그 어떠한 스트레스도 주지 않을 거라는 건 확실히 장담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 한건, 이에 대해 제가 학생때 꽤나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을거라고 생각하실 지 모릅니다만, 저희 부모님은 딱히 그런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뭐...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었으니까요... 공부가 재미있었다면, 꽤나 열심히 했을지도 모릅니다만, 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한 것 같지는 않네요... 그냥 최대한 수업시간에 충실한 정도였지요... 그정도만 해도, 워낙 다른 아이들이 공부를 안했기 때문에 최소한 중상 이상, 정도는 유지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학교 다닐때의 친구라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아직도 학교때 친구들과 서로 연락하면서 지내는 몇몇 지인들을 보면, 부러운 것도 사실입니다만, 결국 현실에서는 직장과 관련해서, 내 일과 관련해서 어울리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러한 이유까지도 포함해서, 결론적으로 궂이 "학교"라는 체제에 매달릴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적어도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는요....

돌고돌아 "체벌"로 돌아와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매를 드는 이유는 그게 가장 1차원적이면서, 강력한 제제 (통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체벌"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존재하는 이유도 어쩌면 너무 1차원적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넘버 3"라는 영화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죄가 무슨 죄가 있어? 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문제지..."
바로 그겁니다. "체벌"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걸 휘두르는게 바로 "사람"이기 때문에 문제인 겁니다.
선생님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체벌"에 대해, 감정적인 선을 똑바로 지키지 못하는 겁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니, 정말로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일선 현장에서는 말합니다.
"그렇다면, '체벌'을 하지 않아도 될 다른 강력한 제제 수단을 달라." 고요.
또다른 1차원적인 수단인 "정학, 퇴학"이 있습니다만, 현시점에서 "의무 교육"인 중학교 과정에서는 이게 무기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더군요.
당연하게도 "벌점이니 사회봉사" 따위의 의견은 일말의 여지조차 없는 "쓰레기"고요...


필자는 좀 더 깊숙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가장 효과적인 "처벌" 방식은 무엇일까요?

1. 싫어하는 것을 강요한다.
2.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한다.

짐작하셨겠지만, 후자가 절대적으로 효과가 있습니다.

보드게임을 예로 들어 보면, 현재의 보드게임 교육에서 집중하지 않고, 방해만 하는 아이들에게 제가 내리는 가장 큰 '처벌'은 다름 아닌, "보드게임"을 못하게 하는 겁니다.
콕 집어서 그 아이만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전체 게임을 접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다른 아이들에게 이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합니다. 이래 저래해서 이 게임을 접게 되었다. 라는 것을요..)

이를 학교 생활에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즐겁게 모여서 하는 '동아리' 활동이나 방과후 활동에 제약을 준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저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제안을 하는 것은 그동안의 '체벌' 방식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입니다.
저로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방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학교라는 곳을 벗어난지 오래이고, 현시점의 학교 생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보니, 지금 당장은 특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 안타깝네요. (뭐... 이게 제 한계죠... 쩝..)

그런데, 혹시 그거 아세요?
위에 제안한 '체벌 방식'의 절대적인 효과를 위해서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아이들에게 학교가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학교'가 쓸모없고, 필요없고, 영 쓰잘데기 없는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의 방식 자체가 쓸모없어지거든요.
내가 다니고 싶은 '학교'라는 절대 명제가 있다면,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빼앗는 '처벌' 방식은 그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가치로 다가올 테니까요.

쉽게 말해, 현재의 아이들에게 현재의 학교라는 공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처벌 방식도 속수무책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학교가 재미있고, 쓸모있고, 필요한 곳이라는 인식이 심어질까요?
어떤걸 해줘야 좋을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어떤걸 하지 말아야 좋을지는 너무나 뻔합니다.

바로 공부와 시험 성적의 스트레스에서 해방시키는 겁니다.
"학교에 놀러 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어떤 아이들이 '학교'를 가기 싫어할까요????

그래서, 저로서는 이 절대 명제가 학교의 모토인 '대안 학교'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거지요. 안 그렇습니까???
(이러니까 무슨 '대안학교' 홍보이사 같네요... ㅋㅋ)

서두에 제가 아이들을 위해 확실히 장담할 수 있다고 한 거... 기억 나시죠?
학교에서 그렇게 못할바에는 '부모'로서 제가 그렇게 하겠다는 겁니다. 저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ps) 글을 쓰다보니, 가장 문제가 되는 '중학생'에 대한 교육을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을 것 같네요.
고등학교는 '정학, 퇴학'이라는 강경책이 있고, 초등학생은 공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도, 중학생 쯤 되면, 아예 공부를 생각하지 않는 것도 이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제가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가지...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두는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만약, 아직까지 하고 싶은 공부가 없다면, 저는 아이에게 이렇게 얘기할 것 같습니다.
"그럼, 진짜 니가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길때까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다 열심히 배워라!!" 라고요.
적어도 중학생 쯤 되었다면, 이걸 악용할만큼 멍청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간절한 바램입니다.